2024-04-26 16:53 (금)
‘3년의 변화’ 성공시킨 이동빈 Sh수협은행장
‘3년의 변화’ 성공시킨 이동빈 Sh수협은행장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7.15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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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 미래 걸었다”

 

“아직까지 규모가 작기 때문에 투자비용에 어려움도 있지만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서 Sh수협은행에 맞는
디지털 뱅킹을 만들어 나가겠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의 포부다. 디지털은 이제 생존의 문제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는 이 행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다 폭넓은 연령층이 수협은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치에서는 이 행장의 전략을 집중분석했다.

 

Sh수협은행(이하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된 후 첫 민간 출신 수협은행장을 맡은 그는 현재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10월 취임한 후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상품 개발을 강조해 왔다. 아울러 2018년에는 ‘중견은행 일등은행’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리테일 기반을 확대해 나가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그 결과 업계 안팎의 평가는 ‘지난 3년 동안 수협은행의 이미지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이는 바꿔 말하면 그가 근본 체질을 바꾸며 3년의 변화에 성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협은행의 대변화를 성공시킨 주역인 셈이다.

언택트에 주목하는 ‘이동빈식’ 차별화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서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영업을 해야 비로소 고객들이 우리를 찾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만 팔 수 있는 상품을 팔아야 한다. 앞으로 외부채널을 통해 신규 유입된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이 행장의 경영방침은 지속적으로 ‘단단한 고객 늘리기’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간  과도하게 높았던 기업금융 비중을 줄이고 단발성 거래를 지양했다. 반면 리테일 금융(소매금융)을 활성화하고 ‘수협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도록 거래관계를 심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는 달콤했다. 목표로 삼았던 기업과 개인 자산비율 50대 50을 빠르게 달성했으며 고객 수도 지난 2016년 기준 200만명 수준에서 올 6월 기준 330만명으로 급증했다. 고객기반 확장을 내세운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수협은행은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고객 접점 관리와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보다 폭넓은 연령층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협은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종합금융회사를 꿈꾸며 외형 성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이 행장이 꼽고 있는 주요 키워드는 ‘금융의 디지털화’다. 해외 진출과 비이자 사업 확대에 속력을 내고 있지만 무엇보다 디지털 사업 강화로 비대면 영업에 적극적이다. 폭넓은 연령층에서 수협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을 수 있도록 고객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그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행원들에게 ‘디지털 리더’를 주문하고 있다. 디지털 친화적인 밀레니얼 세대들인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리딩하는 주역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게 핵심이다.
이것 뿐 만이 아니다. 디지털 금융에 집중하며 소비자층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던 그의 ‘디지털금융 드라이브’ 행보는 은행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첫 조직개편에서 기존 스마트금융실을 디지털금융부로 격상하는가 하면 디지털개발부를 새로 신설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2020년 조직개편에서는 ‘디지털금융본부’를 확대 개편 신설하며 흩어진 디지털 역량을 한데 모았고 인력도 대폭 강화시켰다.

주요 키워드는 ‘금융의 디지털화’

머지않은 미래에 대부분 은행거래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던 이 행장은 디지털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했다. 고객 경험을 확대한다면 결국 고객들이 먼저 찾는 은행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모바일뱅킹 앱인 ‘헤이뱅크(Hey! BANK)’다. 2018년 선보인 헤이뱅크는 1년 새 5만명이 모였고 지난 5월 기준 6만3964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행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현재 앱 개편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는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중에 있다.
“헤이뱅크는 수협은행의 대표 상품들만 모아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영업점 디지털 리더를 통해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상품·서비스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수렴할 것이다.”
이 행장의 빅히트 상품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잇(it)자유적금’이다. 비슷비슷한 금리와 상품 구조로는 점포수가 많은 대형 은행과 경쟁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져 세상 밖으로 나온 이 상품은 수협은행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해양플라스틱 제로 예적금’은 그가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각종 해양쓰레기 저감 활동 지원 기금을 조성하는 공익 상품이지만 ‘디지털 친화적’으로 설계돼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이 행장은 디지털 사업에 대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모바일 금융이 커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비대면’ 영업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기에 그의 발걸음 또한 빨라지고 있다.
현재 ‘보이는 ARS’와 ‘톡상담’ 등 상담채널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언택트 금융서비스로 비대면 신용대출 대환 프로세스도 마련하고 있다. 모바일 앱 활성화는 물론 제휴 및 웹뱅킹 채널을 통한 서비스도 확대 중에 있다. 이는 다양한 비대면 접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가상자산시장, P2P 금융시장 등 규제변화도 관심 있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다. 아울러 통신·유통·제조업 관련 주요 기업과 제휴를 통해 이종산업 고객에게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 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지난 5월 롯데멤버스와 제휴해서 엘포인트(L.POINT)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상품 ‘잇(it)정기적금’을 내놨다. 전달인 4월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SKT PASS 가입고객 전용상품 ‘높이다, PASS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2월에는 핀테크 기업 ‘페이민트’와 손잡고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선생’을 통해 수협은행 금융상품이 소개하게 하는 등 상호 협력의 기회를 만들었다.
또 같은 달 전문 임대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인 ‘제온스’와도 제휴하면서 제온스의 개인임대사업자 고객들이 비대면으로 임대료 수납계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독특한 상품으로 승부한다”

이처럼 다양한 제휴 채널을 통해 신규 유입된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거래 심화를 유도하고 있는 이 행장은 “앞으로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며 “중견은행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시장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협업과 같은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시장에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은행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디지털 뱅킹이라고 생각하고 디지털 뱅킹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진 은행을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목표로 삼고 있는 ‘중견은행 일등은행’을 달성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욱호 기자

============================= 프로필 =================
▲1960년생
-원주고등학교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주요 경력
-한국상업은행(1983년)
-우리은행 중기업심사부 부장(2007년 12월~2011년 3월)
-우리은행 부산경남동부 영업본부장(2011년 4월~2011년 12월)
-우리은행 검사실장(2011년 12월~2012년 12월)
-우리은행 서대문 영업본부장(2012년 12월~2014년 3월)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2014년 12월~2017년 2월)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2014년 12월~2017년 2월)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2017년 3월~2017년 10월)
-수협은행 은행장(2017년 10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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