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실패에서 배우는 투자의 정석
실패에서 배우는 투자의 정석
  • 월간리치
  • 승인 2011.09.14 08:55
  • 호수 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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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이 최악의 상태로 접어들었다. 너도나도할것 없이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만을 쫓다 발생한 사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패를 통해 곱씹어봐야할 투자의 정석은 무엇인지 들여다 봤다. 한번의 실패는 있어도 두 번의 실패는 없다.


“계란은 나눠 담아야 한다.”
주식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이 강조하는 투자의 원칙이다. 분산투자와 자산분배란 개념으로 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하고 특정 상품이나 종목에 집중해서(속칭 몰빵 )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가 잘된다 하면 해외주식형펀드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ELW나 ELS 등이 좋다고 하면 모집 금액이 급증한다는 게 증권가 관계자의 이구동성이다.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외부 위험요소에 빈감하게 반응한다. 상승장에선 상관이 없겠지만 하락장에서 충격이 크다. 안정적인 자산배분으로는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자산에 각각 1/3씩 배분하되 투자자 성향, 투자 환경, 연령 등 고려해 비율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주가 상승기나 투자 환경 등이 우호적일 때 또는 젊은 연령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 중 위험 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그 반대의 경우 중, 저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여유자금 투자가 기본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기본원칙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머리 속으로는 익히 알고 있는 기본원칙이지만 대박 환상에 많은 투자자들이 무리한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전세금이나 주요 자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할 경우 엄청난 댓가가 뒤따른다. 일례로 김현수(42·회사원)씨는 결혼 후 부인이 오랫동안 아껴 모은 자금과 전세금을 합쳐 아파트를 분양 받기로 했다. 총 분양금에서 약간의 대출이 필요하던 차에 자금을 주식에 투자해 조금만 더 불려보기로 마음먹었고, 주식에 투자를 했다. 대형주에 분산투자를 했으니 불안해 할 것이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졌고 50%이상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중도금을 납부할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손절매를 했다.  만약 김씨가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했었다면 어땠을까. 급하게 팔지 않아고 기다렸을 가능성이 높다. 증시가 급등세를 탈 경우 엄청난 이익도 가능했을 것이다. 사례를 놓고 볼 때 투자자금의 성격은 매우 중요하다. 투자금액은 최소한 1년 이상 여유가 있는 돈이어야 한다. 전세금 등 손실이 나면 곤란해지는 제약이 있으면 종목 선택과 매매에 있어 소심하거나 조급해져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패 시 고통도 배가된다. 최근의 국내 주가 흐름을 보면 오를 땐 조금 오리지만 떨어질땐 급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때의 매매는 매수는 3번 이상 나누어 천천히 하고, 매도는 신속히 한 번에 하는 것이 좋다. 1차로 30%는 오전에, 2차 20%는 종가 근처에서 사고 나머지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 추가로 매수할 것을 권한다. 아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코스피 시총 30위 이내로 실적이 기반이 되는 종목으로만 매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07년즈음,  ELS(원금 또는 최저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약속한 금리를 지급하는 주식연계상품) 로 자산 비중을높여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주가가 일정수준 올라가면 환매해서 ELS로 갈아타는 방법이다. 당시 코스피 200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50%만 되지 않으면 연 15% 정도의 수익을 받을 수 있었다. ELS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시장 상황만 놓고 봤을때 코스피 지수가 -5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시절, 사람들은 높은 수익률을 꿈꾸며 ELS로 전환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2007년 7월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2008년 9월부터 금융 위기가 심화되자 코스피 200은 -50% 이상 빠지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상품은 주가가 바닥 근처에 갔을 때 -60%를 육박했다. 이때의 트렌드는 ELS의 판매. 그러나 판매를 한 사람들은 손실을 보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정기적인 투자원칙을 세워 꾸준한 투자를 한 사람들만 수익을 올렸다. 일시적인 시장의 흐름을 쫓거나 일부 인기 있는 상품으로 시장이쏠리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추세를 좇아 ELS로 전향했던 고객들은 생각지 못했던 서브프라임 사태로 금융 위기가 심화되자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단기적 시황에 대한 단편적인 판단에 의지하거나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는 그에 따르는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수익은 10%, 손절가 -5% 기준 삼아야

예전엔 ‘카더라~통신’에 기댄 얇은 귀의 투자자들과 일명 상한가 따라잡기 전략으로 첫 상한가 종목을 매수하기만 하면 일주일은 기본으로 연일 상한가를 치던 때가 있었다. 보통 어느 정도 목표 수익에 오르면 매도를 통해 차익 실현을 해야 온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기대수익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이 남에도 욕심을 내 매도를 해야 하는 게 정석이다.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은 사막의 신기루와 같다.
한 달 내내 엄청난 수익을 기록하던 계좌 잔고라고 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손실이 나는 경우도 있다. 최고가에서 투자원금 몇 배를 더 투입할 경우 평균단가가 높아져 급작스레 꺾인 주식은 첫 하한가부터 잔량이 쌓이다 매일하한가 잔량이 산더미처럼 쌓여 주문을 걸어도 체결이 안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시황이 좋아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도 있는데 그때는 사전에 어느 정도 높일 것이며 상향 조정이 이성적으로 합리적인 것인지 냉정히 따져서 계획을 수정하는 게 좋다. 또 예상과 달리 주가가 목표한 거래가에  밑으로 떨어진다면 과감히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주식이라는 것이 오름과 내림이라는 50:50의 확률이지만, 돈을 번 사람이 별로 없는 까닭은 이러한 목표 매도가와 손절가를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수익은 10%, 손절가는 -5% 를 기준으로 하는 게 좋다.
고객을 상대하다 보면 ‘원칙이 없는 고객이 대다수’라 말하는 그녀는 수익에 대한 욕심에도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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