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09:03 (금)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디지털금융’에 힘 싣는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디지털금융’에 힘 싣는다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8.29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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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투자자간 투자 가교역할 하겠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號’가 디지털금융’에 힘을 실으면서 증권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2019년 1월 취임 이후 디지털 금융 지원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있다. 리치에서는 정 사장의 향후 행보와 청사진을 엿봤다.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아진 가운데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기업과 해외투자자가 교류할 수 있는 가뭄의 단비 같은 행사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기업과 투자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달 19일 ‘KIS 글로벌 버추얼 인베스터 컨퍼런스 2020’을 열고 이 자리에서 ‘투자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그간 한국투자증권은 매해 홍콩과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상장기업을 위한 기업설명회 콘퍼런스에서 개최해 왔다. 이번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대체했다.
“디지털 금융에 전사 역량 집중”

정 사장은 그간 디지털 금융 사업에 주력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어 왔다. 디지털 금융 강화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것이다. 업무 효율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는데도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금융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95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증가한 것이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흑자를 보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1위를 지켜왔던 아성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 같은 실적 달성의 밑바탕에는 정 사장이 디지털 금융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본부를 새로 출범시키고 이를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업무체계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객들에게 장기적으로 소셜 플랫폼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상품을 내놓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2030 세대와 소액 투자자도 자산관리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다양한 시장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금융 이해 증진과 금융시장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를 현실로 옮기고 있다. 일례로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미니스탁’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가입 및 거래 방식도 간소화하고 간단한 투자 용어 설명도 제공해 주식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미니스탁은 소액으로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앱에서는 그간 1주 단위로 구매해야 했던 해외주식을 별도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해 소수 여섯째 자리까지 나눠 매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소액으로도 쉽게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순이익 2958억원 성과 ‘눈길’

이에 앞서 지난 7월 정 사장은 인공지능 리서치 서비스 ‘에어’를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매일 3만여 건의 뉴스 콘텐츠를 분석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경제뉴스와 기업정보를 리포트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어의 알고리즘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내 기계공학과 수학, 통계학을 전공한 연구원 등 자체 인력으로 개발됐으며 그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분석 대상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를 적시에 분석해 투자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임직원 전용 전자도서관 서비스 ‘e북프렌드’를 오픈했다. 인재개발과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전자책으로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e북프렌드’의 핵심이다.
그는 지난 3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이기도 한 ‘온라인 금융상품권’의 특징으로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커피 쿠폰처럼 쉽게 구매·선물하고 받은 상품권으로 해당하는 금액만큼 금융상품을 골라서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금융상품권 등록 고객 중 약 7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시 이후 4개월여 만에 100억 원어치가 넘게 팔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상태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주식계좌 개설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정 사장이 향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언택트 상품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언택트 상품 서비스 개발은 한국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여타 증권사에게도 생존을 위한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물론 그 이면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자리를 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혁신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며 증권가의 이목을 끌고 있는 정 사장은 요즈음 고객 편의와 보안을 갖춘 디지털 금융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례로 그는 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한국투자 인증서비스’를 출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등록절차를 없애면서도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등록된 지문, Face ID와 간편비밀번호(숫자 6자리)로 로그인하고 이체까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정 사장은 앞으로 미니스탁과 금융상품권을 연동해 소액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더 낮출 예정이다. 만일 이렇게 되면 금융상품권으로 금액을 충전하고 애플 주식 1만원어치를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오는 10월부터는 에어의 영역을 해외주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상장주관 따내기 ‘전력투구’

한편 정 사장은 카카오게임즈 이어 크래프톤 상장주관도 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주관사인 만큼 카카오게임즈 대표주관 실적에 힘입어 크래프톤의 기업공개 주관사 자리를 따내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크래프톤은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회사로 잘 알려진 회사다.
증권가와 투자업계에서는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같은 게임 산업에 포함된 회사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원스토어는 국내 3사 통신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내놓은 토종 애플리케이션 마켓 ‘원스토어’ 상장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스토어로부터 주관사 요청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투자증권이 원스토어 상장주관사 자리를 차지할 경우 앞으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SK텔레콤 자회사 및 SK그룹 계열사의 상장주관 경쟁에서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정 사장의 발걸음도 바빠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월 CEO취임 간담회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고 3년 안에 당기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865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다가섰다. 이에 따라 향후 그가 이 포부를 현실화시킬지 여부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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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1964년 생
- 광주진흥고등학교 졸업
-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주요 경력
- 한신증권 입사(1988년 2월)
- 한국투자증권 ECM부 상무(2005년)
- 한국투자증권 IB부문장(2005년)
-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2006년~2007년)
- 한국투자증권 IB본부장
-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퇴직연금본부장
  (2008년 3월~2015년 12월)
-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2012년 4월~2013년 3월)
- 코스닥발전협의회 위원(2012년 6월~2014년 6월)
- 한국거래소 국민행복재단 운영위원회 위원
  (2013년 3월~2016년 6월)
- 한국거래소 규율위원회 시장감시 위원
  (2013년 3월~2016년 6월)
-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
  (2016년 1월~2018년 12월)
-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2019년 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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