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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한 펀드 속 '퇴직연금펀드' 급팽창
시들한 펀드 속 '퇴직연금펀드' 급팽창
  • 월간리치
  • 승인 2009.03.14 21:40
  • 호수 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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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펀드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한 펀드시장이 지난해 급 추락해 반토막 펀드 등 침체기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노후대비를 위한 퇴직연금펀드 시장이 6000억 원대로 2배 이상 급팽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이 오는 2010년에는 50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은행사 뿐 아니라 증권사도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퇴직연금펀드는 펀드 중에서 소득공제 효율이 높고 일반 펀드처럼 고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연금펀드는 최소 10년 이상 돈을 불입하고 만 55세가 넘어 적어도 5년 이상에 걸쳐 돈을 나눠 받을 경우 펀드에 일반적으로 부과되는 22%의 소득세율 대신 5.5%의 저율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단 상품별로 투자비중과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고 중도해지 시 수수료가 높은 만큼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52개 운용사 중 삼성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이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갖췄다. 현대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퇴직연금 시장 성장에 대비해 각각 연금신탁본부, 퇴직연금부를 새로 만들었고 우리투자증권도 퇴직연금컨설팅2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퇴직연금펀드 시장은 6000억 원대로 두 배 이상 급팽창했다. 유형별로는 혼합채권형(5700억 원)과 주식형(370억 원)의 설정액이 전년대비 113.7%, 260.7% 늘어났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이 2007년 대비 103.2% 증가했고 시장점유율 역시 1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투신운용(798억 원), 한국투신운용(680억 원), 신영투신운용(384억 원), KB자산운용(293억 원) 등 5개사가 전체시장의 약 70%를 점하고 있다.
펀드 상품별로 ‘40’이나 ‘30’ 등의 숫자가 상품명에 포함된 경우 주식투자 혹은 주식형펀드 편입 비중을 의미하며 인덱스, 배당, 가치 등의 문구는 주식 비중의 투자전략을 의미한다.


그동안 증권업계는 퇴직연금 분야에서 보험, 은행권에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전문인력과 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안정적인 은퇴 후 삶을 설계하기 위해 퇴직연금스쿨, 오렌지스쿨고객, 매니저스쿨(단계별 3가지 프로그램) 등 필요로 하는 실질적이고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펀드, 국내펀드, 원리금보장형(ELS, DLS, 예금형)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자산배분 서비스 인프라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국투자증권은 공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내 집행임원을 전담 배정, 책임 영업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한 지방 소재의 기업들을 위해 ‘퇴직연금 중부, 호남, 영남센터’를 각각 설치하고 각 지점마다 지역CM(Corporate Pension Manager)을 두고 원스톱으로 퇴직연금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관련 IT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서 주문한 금융상품을 기존 시스템보다 하루 먼저 매입 처리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엄브렐러펀드와 생애주기펀드를 접목해 ‘퇴직연금엄브렐러LCF인텍스채권혼합펀드’를 내놓았다. 엄브렐러펀드의 시장변화에 따른 임의 전환기능과 LCF의 투자기간에 따른 연령별 주식 투자포지션 자동 전환 기능 등 장점만을 골라 기존 연금운용 방식과 차별화시켰다.
한국운용 측은 “엄브렐러와 LCF의 펀드전환 기능을 통해 시장변화에 따라 운용을 달리할 수 있다”며 “개별 퇴직연금성과 관리기능이 있어 미래 자금계획의 구체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엄브렐러투자신탁’은 펀드 가입기간 중에도 다른 종류의 펀드로 임의 전환이 가능하고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장기 적립식 주식형 펀드, 장기 주택마련 펀드, 신개인 연금저축 펀드를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Wm연금신탁’은 증권업계 최초로 원금보전 및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으로 2년 이상 운용돼온 상품이다.
한편 국내에서 퇴직연금펀드 시장은 초기 진입 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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