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직업 선택 시 당신은 돈을 보는가?
직업 선택 시 당신은 돈을 보는가?
  • 메리츠자산운용 존리대표
  • 승인 2020.11.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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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가 말하는 ‘부자 되기’ 비법 6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선호 직업 1순위는 공무원이다. 또 각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가 44만명이나 되고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매번 수십에서 수백 대 1에 달할 정도다. 모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60% 가까운 대학생들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의향이 있거나 이미 준비 중에 있으며 교사·공무원·국영기업체 직원 등은 배우자 직업으로도 매년 상위권을 차지한다. 

 

반면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극히 드물다. 중국에서는 대학생들의 40%가 창업을 원하는 데 비해 한국과 일본의 경우엔 약 5%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필자가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기 바란다. 절대 그런 관점이 아니다. 다만 부자가 될 수 없는 직업인 공무원을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현상에 의아함을 느낄 뿐이다.


“금융문맹이란 질병을 버려라”

왜 공무원이 되기를 원할까. 아마 평생직장 개념이 깨짐에 따라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의 안정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해고될 걱정 없고 퇴직 후엔 연금도 나오니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직업을 보는 관점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란 사실 조심스럽다.
다만 직업 선택의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단순히 해고될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공무원이 되려 하는 것은 돈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되면 해고될 걱정 없이 남들만큼은 살겠지만 부자가 될 가능성 역시 없다. 경제독립의 실현과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 월급쟁이가 되는 것’을 잘 사는 유일한 길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시험을 통해 얻은 직업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낮은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전국 어디를 가도 학원들이 넘쳐난다. 시험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필자가 만난 한국의 부자들은 대부분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입시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들보다 학원 원장님들이 훨씬 더 부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월급만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노동과 시간을 제공해서 받는 월급은 한정되어 있고 확장성이 없다. 노동뿐만 아니라 자본도 동시에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주식을 소유하는 것은 회사를 소유하는 것과 같다. 즉 확장성이 있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주된 목적은 비용은 최소로 아끼고 수익은 최대로 늘려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 월급은 비용, 즉 아껴야 할 대상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는 직장을 그만두지 않을 정도의 월급을 주고 그렇게 아낀 돈으로 자본가의 재산은 증식한다. 월급만으로 부자가 되기 어려운 가장 간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속한 우리는 자본주의가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이렇게 중요한 이슈인데도 이에 대해서는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경제독립은 부자가 되기를 열망하고 자본주의를 이해하며 그 원리를 깨닫고 이용해야 이룰 수 있다.
돈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은 안정적인 고용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부자들은 자본가가 되길 열망하고 월급쟁이에 머무는 것을 거부한 사람들이다. 당연히 창업을 꿈꾼다. 창업이 아니더라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부가가치가 높아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을 선택하는 유능한 젊은이들이 늘어날수록 국가적으로도 유리하다. 개개인이 부자가 되어야 국가도 부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부자가 목표라는 젊은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대놓고 말하면 천박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 그리고 더 나아가 금융문맹이란 질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의 길, 선택하고 열망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부자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부자가 되는 것을 혹시 부정적으로 여긴다면 당장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부자의 길을 선택하고 부자가 되기를 열망해야 한다. 돈이 많아야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줄 수 있고 국가를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부자가 되도록 교육시키는 것, 그것이 어떤 교육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한다. 유태인들은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어려운 동족을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가르친다 한다. 얼마나 멋있는 말인가.
미국인들은 부자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사람이 부자가 되기 위해 기울인 노력,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 세상을 발전시킨 아이디어, 형성한 부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계획 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리고 자신의 부를 이용해 사회 발전에 큰 공헌을 하는 부자들이 다수다.
미국에서 ‘부자’라는 말은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부자에게 기대되는 성품과 철학을 갖춘 사람이라는 뜻까지 포함한다. 이런 부자라면 목표가 될 만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자녀들에게 시험을 잘 보고 싶다는 꿈보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 프로필 ======================
▲1958년생
여의도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중퇴
뉴욕대학교 회계학과 학사

▲주요 경력
KPMG 회계사
미국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1991년)
도이치투신운용 매니징디렉터
라자드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2006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2014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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