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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도전에서 시작된 ‘브랜콧 에스테이트와인’
미래지향적 도전에서 시작된 ‘브랜콧 에스테이트와인’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0.12.3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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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포도가 만든 완벽한 조화 ‘으뜸’

 

최근 와인을 검색하다가 브랜콧 에스테이트(Brancott Estate)가 코로나19로 무기한 와인투어객을 받지 않고 임시 폐쇄한다는 홈페이지를 보고 놀랐다. 전 세계적으로 와인 산업에도 코로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실감해서다. 몇 년 전에 뉴질랜드 와인투어 갔을 때 브랜콧 에스테이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뉴질랜드 최초로 말보로 지역에 소비뇽 블랑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 양조한 역사를 만든 장소이기 때문이다.

 

브랜콧 에스테이트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 서 있는 아주 독특한 조각상 앞에서 무작정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롭다. 2017년 브랜콧 에스테이트의 독특한 와인 양조 스타일, 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세계적인 조각가인 드로 벤쉐트리트(Dror Benshetrit)는 포도나무의 모양과 와인 양조의 어려운 과정을 캡슐화하는 기하학적 패턴으로 형성해 미래의 무한한 성장을 담았다.


뉴질랜드 최초 ‘소비뇽 블랑’ 출시

블렌헤임(Blenheim) 남쪽 스테이트 하이웨이 1 (State Highway 1)에 가면 브랜콧 에스테이트가 있다. 1934년 몬테나 에스테이트(Montana Estate)로 시작한 이후 1977년 퍼노드 리카드 뉴질랜드(Pernod Ricard New Zealand)의 모기업이 브랜콧 에스테이트로 브랜드명을 새롭게 바꾼 계기는 말보로 지역에서 최초로 소비뇽 블랑 포도나무를 심었던 역사를 보존하는 것도 있지만 미국 수출량이 많아지면서 뉴질랜드 말보로보다는 미국 몬타나주의 와인을 연상시켜 소비자들에게 혼동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최초의 말보로 소비뇽 블랑으로 와인산업을 제패한 저력은 브랜콧 에스테이트의 미래지향적인 도전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까지 말보로는 뉴질랜드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와인 산지로 양 방목 외에는 다른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


1973년에 브랜콧 에스테이트 포도원(Brancott Estate Vineyard)은 소비뇽 블랑 포도 묘목을 처음 심었고 2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이곳 떼루아에서 차별화되고 신선한 풍미를 가진 포도가 생산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1979년 뉴질랜드 최초로 말보로 소비뇽 블랑(Marlborough Sauvignon Blanc)와인을 출시했다.


1980년 뉴질랜드 ‘부활절 와인품평회’에 말보로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을 처음 출품했는데 금메달을 수여 받아 품질을 인정받았고 1982년 영국으로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을 첫 수출을 했다.


1987년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소비뇽 블랑 와인을 양조하기 위해 패트릭 마터만(Patrick Materman)을 수석 양조가로 영입한 후 1990년 제21회 ‘국제와인&스피릿품평회’에서 최고의 와인으로 수상했다.


1996년 말보로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은 올해 ‘최고 와인’으로 정됐고 와인 메이커 앤디 프로스트(Andy Frost)는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올해의 ‘화이트 와인 메이커’로 선정됐다. 1998년 패트릭 마터만(Patrick Materman) 수석 양조가는 와인스테이트(Winestate Magazine)에 선정한 ‘올해의 뉴질랜드 와인 메이커’로 명성을 얻었다.


2006년 브랜콧 에스테이트는 말보로 지역에 사라져 가는 고대 토착 품종인 소비뇽 그리(Sauvignon Gris) 포도나무 몇 그루가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09년 뉴질랜드 최초로 소비뇽 그리(Sauvignon Gris) 화이트 와인을 출시했다.


2010년에 포도밭에 토착 식물을 재배하고 1900마리의 양을 방목하며 조류를 보호하면서 지속 가능한 유기농 와인을 생산했고 2011년에 와이너리 안에 최고급 레스토랑 브랜콧 에스테이트 셀러 도어 레스토랑(Brancott Estate Cellar Door and Restaurant)을 개장했다.


그런데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끝없이 펼쳐있는 포도밭의 전경, 뉴질랜드 최고의 음식과 어울리는 브랜콧 에스테이트 와인과의 페어링으로 유명해졌다.


브랜콧 에스테이트는 말보로 지역의 떼루아를 잘 활용했는데 와인양조가는 평소보다 일찍 포도를 선별하고 수확해 자연적으로 알코올이 더 가볍고 산도가 좋은 와인을 생산했다.


특히 와인 양조가의 철학을 반영해 와인을 양조할 때 최상의 포도를 수작업으로 선별해 수확하며 떼루아를 그대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아로마, 풍미, 산도, 알코올, 바디 등이 완벽한 조화를 구현하도록 하고 있다.


균형 잡힌 산도와 풍성한 미감

필자는 소비뇽 블랑, 소비뇽 그리, 샤르도네, 피노 누아 포도 품종으로 양조한 6개의 와인을 시음했다. 그중에서 소비뇽 블랑 2017(Sauvignon Blanc 2017) 화이트 와인이 가장 인상 깊었다.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이 2016년 뉴질랜드 국제 와인 품평회 은상, 2015년, 2016년 말보로 와인 품평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고품질의 와인이었다.
말보로 지역의 상쾌하고 맑은 날씨 덕분에 절묘한 맛과 원숙한 풍미를 하고 있었다. 연한 초록빛이 도는 화이트 계열의 연 노랑색, 아로마는 생생한 자몽, 오렌지, 패션 프루트, 열대 과일 향이 풍부하고 마셔보면 짙은 체리 풍미에 부드러운 타닌과 조화를 이루며 복합적인 허브, 스파이스가 기분 좋게 터치되면서 균형 잡힌 산도, 풍성한 미감을 더해준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초밥, 생선회, 구운 새우, 전복요리,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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