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3 07:55 (금)
'약'이 되는 슬기로운 투자전략 제시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약'이 되는 슬기로운 투자전략 제시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1.02.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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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슬기로운 투자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 코너를 마련해 1월 18일부터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이하 투교협) 홈페이지에서 제공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현재 금융투자 산업과 자본시장의 선진화, 회원 상호 간의 업무질서 유지, 그리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치에서는 나 회장이 제시한 투자전략을 자세히 알아봤다.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이 계속되면서 투자자 예탁금이 최근 약 7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2020년 6개 주요 증권사(미래에셋대우·KB·NH·한국·키움·유안타증권)에서 신규 개설된 계좌만 723만개(2019년 260만개)를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는 등 주식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투협은 투교협을 통해 투자열풍이 확대되어 가는 주식시장에 대해 일반투자자들이 제대로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자 직접 나섰다. ‘독’이 아닌 ‘약’이 되는 슬기로운 투자전략 제시한 게 그것이다. 

“기본기를 담았다”

 

사실 소위 ‘동학개미’로 불리는 일반투자자들은 과거 펀드를 중심으로 한 간접투자 열풍과 확연히 비교되게 직접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초보투자자들은 상승장에 올라타기 위해 ‘패닉바잉’(공포매수) 조짐까지 보이면서 일부는 ‘빚투’(빚내서 투자)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시장 내외의 상황을 감안해 투교협은 투자자들이 수익실현과 손실가능성 등 주식투자와 관련한 유의사항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난해 5월 개설한 ‘초보투자자 길라잡이’에 이은 두 번째  작업으로 ‘슬기로운 투자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 코너를 만들었다. 

이 코너를 만든 목적은 투자의 기본기를 다지고 투자근육을 키우는 등 투자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선제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다. 이곳에는 투자원칙과 철학(투자는 처음이라, 12편) 투자권유 대응(하마터면, 이것도 모르고 투자할 뻔했다, 12편) 투자심리(나만 이렇게 투자하나요?, 6편) 등 3개 분야, 총 30편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사례와 과거 사건들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웹북, 카드뉴스, 동영상 등으로 이루어져 투자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나 회장은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앞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제도나 과제에 대해 “과거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표현처럼 오랫동안 저평가 됐다”며 “코스피 3000 돌파를 계기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평가 받기를 기대하고 증시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코스피 3000은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시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3000 돌파는 스마트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됐다”면서 “또한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주요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여주면서 증시를 이끌고 있다”고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한 배경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참여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금이 증시에 유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이를 위해 연금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고 국민의 노후를 책임질 연금의 증시참여는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하며 탄탄한 수요기반을 조성해 증시의 질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의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저금리 시대를 맞아 개인의 증시 참여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므로 교육을 통해 투자자 스스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는 ‘투자자교육협의회’를 통해 투자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장기투자와 분산투자 문화를 만들어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증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협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협회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나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예나 지금이나 자본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는 ‘불확실성’인데 증시의 방향성이 예상되면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 대비할 수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돌발 악재는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현재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금융시장의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실물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회원사의 영업환경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협회는 회원사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지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올해 협회의 계획을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로 증시의 수요기반은 매우 탄탄해졌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동학개미로 일컬어진 개인투자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 개미로 증시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위해 증권사의 자산관리 기능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또한 혁신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공급을 강화하고 중소형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부연했다. 

“회원사 성장 적극 지원하겠다”

 

자산운용부문에서는 공모펀드 활성화와 사모펀드의 신뢰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나 회장은 “공모펀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K뉴딜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 출시를 지원하고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공모펀드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그리고 사모펀드 분야의 신뢰회복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며 그밖에 선진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면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 이후 내부통제를 개선하고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을까.

나 회장은 “지난해 7월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업계는 사모펀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정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이를 위해 전문사모운용사의 내부통제와 준법감시를 강화했으며 세 차례에 걸쳐 업무설명회를 개최해 우수한 내부통제 사례를 업계에 전달했다. 더불어 전문사모운용사 준법감시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고 지난 12월에는 사모펀드 업무메뉴얼을 제작해 실무에 적용하도록 안내했다.

나 회장은 “위험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고 준법감시 기능이 취약한 회사를 대상으로 회사별 위험 요인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울러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사모펀드 판매 직원을 대상으로 금융직무윤리 특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로 인한 사고 재발방지 노력을 전했다.

금융당국 차원의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안’ 등 여러 후속조치 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도 밝혔다.

나 회장은 “사모펀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며 협회는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금융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각 상품별 상황과 진행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업계 전체가 꾸준한 자정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회원사 간의 가교역할에도 더욱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회장은 신년사에서 뉴딜펀드 활성화, ESG 관련 지원 등을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 지원 계획이나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ESG는 올해 자본시장을 전망하면서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단어였다”며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익적 가치를 구현해야 하고 세계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자본과 시장의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분야에서 ESG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지만 국내 시장과 인프라는 아직 초기단계”라면서 “국민연금은 ESG을 투자의 지표로 활용하고 있고 상장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도 추진 중으로 증권사 주도로 국내 기업의 ESG 분석평가보고서를 발간했고 민간 ESG지수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회장은 “협회는 ‘ESG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자본시장 친화적인 제도와 인프라가 도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등 ESG투자와 ESG경영문화 정착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그는 특히 K뉴딜의 경우 향후 자본시장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업계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이미 28개의 민간 뉴딜펀드가 출시됐으며 회원사와 함께 뉴딜 인프라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나 회장은 다양한 K뉴딜 펀드가 실질적인 투자대안으로 투자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회원사 지원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해 “올해 초 대한민국 증시는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이했고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증시 참여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제 주식투자는 저금리 시대의 자산증식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데 다만 ‘영끌, 빚투’와 같은 성급하고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투자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금융투자는 자기 책임 원칙이 적용된다”면서 “따라서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본인의 투자성향, 자금의 목적, 투자기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투자대상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조급한 마음으로 성급하게 투자하지 말고 길게 보고 평생 투자할 생각으로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며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은 투자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는데 주식게시판이나 유튜브, 메신저 등에서 난립하는 유사투자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교육을 통해 올바른 투자정보를 얻고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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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1960년생

- 인성고 졸업

- 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영학 박사

 

▲ 경력

- 대신증권 입사(1985년)

- 대신증권 영업점 지점장(1996년~2004년)

- 대신증권 지역본부장(2004년~2008년)

- 대신증권 WM추진본부장(2008년~2009년)

- 대신증권 Wholesale본부장(2009년~2010년)

- 대신증권 기획본부장 겸 Wholesale사업단장

  (2010년~2011년)

- 대신증권 인재역량센터장 겸 기업금융사업단장

  (2011년~2012년)

- 대신증권 대표이사(2012년~2019년)

- 제5대 금융투자협회 회장(2020년 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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