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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 1위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 vs 삼성SDI’ 분석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 1위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 vs 삼성SDI’ 분석
  • 최상훈 기자
  • 승인 2021.03.10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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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패권 잡아라”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 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각각 1위, 3위를 차지하며 그 위상을 증명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크게 상승해 2021년의 성장세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리치에서는 이들 회사의 성장 전략을 분석했다.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시장 세계 1위 굳히기에 나선다. LG화학이 배터리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배터리 개발에 나선지 25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2월 17일 SNE리서치가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78개국 전기차 판매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사용량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제외했다.


글로벌 1위 굳힌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연간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81.2GWh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은 26.8GWh로 2배 이상 급증하면서 보합세에 그친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로 떠올랐다.


삼성SDI는 89.1% 증가한 8.2GWh를 기록하면서 전년과 같은 3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7.9GWh로 3.8배 이상 급증하면서 3위 삼성SDI와의 격차를 좁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협력회사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3일 글로벌 106개 협력회사가 온라인으로 참석한 ‘2021 동방성장 e-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생산 및 구매 최고 책임자인 김명환 사장과 GSCM(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센터장인 김동수 전무 등이 참석해 LG에너지솔루션의 구매 운영계획, 품질 달성 방안, ESG경영 실천을 위한 세부계획 등을 협력회사와 공유했다.
올해를 글로벌 품질 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원년으로 삼고 공정/설비 기술 제고 방안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고 전환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부터 연초 동반성장 컨퍼런스를 통해 협력회사들과 주요 계획을 논의해왔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와 상생을 위해 투자지원펀드 등 품질 및 혁신활동도 적극 지원했다.


투자지원펀드의 경우 2020년 1500억원 규모로 동반성장 펀드가 조성됐다. 펀드를 통해 협력회사에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과 품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품질 관리 시스템 강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에 에너지 절감 컨설팅을 지원하는 ‘에너지 동반성장 사업’, 디지털 혁신 활동을 돕는 ‘혁신 파트너십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고의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통해 누구보다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협력회사와의 동반을 강조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EV) 배터리 대여(리스) 사업 실증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2월 18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현대글로비스·LG에너지솔루션·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택시 플랫폼 사업자는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바로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매각한다. 이후 사업자는 전기차 보유 기간 월 단위로 배터리 리스비를 지급하게 된다. 사업자는 사실상 배터리 가격이 내려간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셈이다.
또한 배터리 순환 모델도 실증한다. 전기 택시에 탑재된 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때 확보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ESS)로 만들어 전기차 급속 충전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ESS를 충전하고 전기료가 비싼 낮 시간대에 ESS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 후 배터리를 매입해 안전성 및 잔존 가치를 분석한다. 또 사용 후 배터리로 ESS를 제작해 전기차 급속 충전기에 탑재하고 해당 충전기를 차량 운용사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사상 최대 연매출 달성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SDI는 사상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 전기차와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 1월 28일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1조2948억원, 영업이익 67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1.9%, 영업이익은 45.2%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3조2514억원, 영업이익은 246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3%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4.9% 급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연간 기준으로 보면 중대형 및 소형 등 에너지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3.1% 늘어난 8조728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4.8% 증가한 24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 사업은 하반기 유럽 전기차 보조금 상향 등 친환경 정책 영향을 받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며 “ESS는 미주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과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소형전지는 파우치 전지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566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의 성과를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9% 늘었고 영업이익도 5.7% 성장했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ESS와 소형전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성장 속에 지난해 대비 약 80% 성장한 236기가와트시(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SS 시장 역시 57%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재료 분야는 반도체 고객사의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공정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디스플레이 소재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OLED 패널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삼성SDI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자 증권업계에서도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KB증권은 지난 2월 8일 삼성SDI에 대해 올해 연간 기준 최초로 전기차(EV) 배터리 부문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56만원에서 95만원으로 70%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삼성SDI의 4분기 실적이 매출액 3조3000억원, 영업이익 246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올해 충담금을 제외하면 전기차 배터리의 수익성은 흑자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 ‘흑자’ 예상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평균 환율이 분기 대비 5.8% 하락해 외형 성장이 제한적이었고 해상 물동량 폭증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수출 물량이 일부 이월됐으며 배터리 발화 우려에 따른 리콜로 관련 충당금이 설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충당금을 제외하면 올해 전기차 배터리의 수익성은 흑자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는 연간 기준 최초로 흑자전환 달성이 예상되며 향후 배터리의 영업이익 비중도 2025년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56만원에서 95만원으로 70%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면서 “적용된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PER이 62.6배, PBR은 4.73배이며 지난 5일 종가 기준 상승 여력은 22.6%”라고 부연했다.  최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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