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3 07:55 (금)
“바이든 시대, 전략적 접근 필요하다”
“바이든 시대, 전략적 접근 필요하다”
  • 한겨레 기자
  • 승인 2021.03.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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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연구원, 웨비나 포럼 지상중계
헤니 센더 박사(좌)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 제프리 샷(Jeffrey Schott)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전광우)이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예측과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국제통상체제의 미래에 대한 온라인 포럼을 연달아 개최했다. 연사로 참여한 헤니 센더 박사는 금융 현안과 전망, 그리고 글로벌 화두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해 자산 8조 달러의 세계최대투자사 블랙록(BlackRock)의 경영 철학 및 투자 전략 등에 관해 논의했다.
리치에서는 세계경제에 화두가 되고 있는 두 가지 주제에 관한 심도있는 토론이 이어진 이번 웨비나 포럼을 지상(紙上) 중계한다.

세계경제연구원은 지난 2월 9일 ‘국제금융시장 현황 및 핵심 이슈와 블랙록 ESG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웨비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연사로 참여한 세계 최대 투자회사 블랙록(BlackRock)의 메니징 디렉터이자 전 파이낸셜타임즈 수석 칼럼니스트 헤니 센더(Henny Sender) 박사는 글로벌 화두인 증시와 실물경제의 괴리에 대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헤니 센더 박사는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한 주가가 과대평가되었다고 판단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저금리, 제로금리 상황에서는 상대적인 가치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한 부양책으론 미지수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2%를 넘어서는 등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시행 및 이에 따른 인플레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단순한 부양책보다는 인프라 투자와 같이 재정지출승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바이든 행정부가 1.9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정부의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부양책이 오히려 빈부격차를 더 키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블랙록은 향후 인플레가 상승하겠지만 실질금리는 그리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의 미중관계에 대해서는 “경쟁관계가 이어지겠지만 트럼프 정부 때보다는 좀 더 예측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바이오 부문에서 많은 시너지가 있을 것이고 이는 전 세계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앤트그룹의 IPO 중단 사태를 비롯해 중국 금융당국이 거대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앤트그룹 사태가 놀라운 것이 아니고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기술기업 비(非)규제로 인해 중국내 전통적 금융부문이 약화된 만큼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이들 간의 균형을 맞추고자 국영은행들에 좀 더 힘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며 앤트그룹 사태는 중국 금융당국과 핀테크 기업 간 대립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봤다.
ESG와 관련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서는 ESG를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ESG의 모멘텀을 크게 키웠으나 민간 및 공공부문에서 여전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수익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ESG의 적극 도입 특히 기후변화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경제연구원은 지난 2월 18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국제통상체제의 미래: 미국의 對아시아 통상전략 향방 및 한국에의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연사로 참여한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 제프리 샷(Jeffrey Schott)은 “바이든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트럼프 행정부 유산의 많을 부분을 수용하겠지만 정책의 내용과 실행 면에서는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대신에 미국의 글로벌리더십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은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거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속도를 내기보다는 세계무역기구(WTO) 재가입, 다자주의 복원, 기후변화 대응과 인권문제, 반민주주의적 관행에 대한 경제적 제재 등의 현안을 보다 중요하게 다룰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중정책은 “협력과 경쟁, 대결의 3요소가 적절히 융합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양국이 상호간에 부과한 보복관세는 정치적으로 단기간에는 철폐가 어렵고 미중 무역합의 1단계 또한 그 목표가 달성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수준이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의 1단계 합의이행을 고수하면서도 이전 정부에 비해 포용적이고 실용적으로 통상정책과 외교적 정책을 통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USMCA 협정 지켜봐야

그는 국제통상 질서의 패권을 위한 양국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신장 및 홍콩, 대만에 대한 중국의 정책에 대해 양국의 입장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WTO 준칙 개선,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접근 권한, 디지털 무역 및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한 글로벌 무역 규칙의 재편에는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에 있어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의 TPP 재가입에 서두르기보다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는 데에 주력할 전망인데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이 향후 미국의 신규 무역협정 체결 및 기존 협정 수정 등에 하나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USMCA를 토대로 노동시장개혁에 속도를 내고 디지털 무역 및 통화 부문 챕터를 수정할 것이며 기후변화대응 정책을 무역과 연계하는 새로운 조항들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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