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5 09:50 (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주식시장 떠나지 않는 자산가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주식시장 떠나지 않는 자산가들
  • 한겨레 기자
  • 승인 2021.06.01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투자는 유효하다”

 

마이너스 실질금리 시대에 진입한 지 오래다. 제로금리 시대에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 자체가 손해인 시대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익을 창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자산가들은 스스로 투자를 통해 이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리치에서는 최근 자산가들의 투자방법을 좇았다. 

 

자산가들의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가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들은 과도한 불안함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채 여전히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주가 조정은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판단과 더불어 주식 외에 딱히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 자산가는 증권사에 투자자금을 고객예탁금으로 담아놓고 언제라도 다시 주식시장에 들어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


“투자 유망자산은 국내 주식”

자산가들의 주식 투자 선호는 지난 2월 삼성증권의 설문조사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당시 삼성증권은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자사에 예탁한 자산이 10억원을 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20년 말 기준 삼성증권 고액자산가 고객들의 주식자산이 1년간 평균 4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고액 자산가들이 올해 투자 유망자산으로 국내 주식을 압도적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응답자 2명 중 1명(863명 중 700명·46.4%)이 올해 유망자산 1위로 국내주식을 선택했다. 그 뒤는 해외주식(31.3%)과 금·원자재(7.5%) 부동산(7.2%)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자산가들은 주식 투자에 나설 때 성장성이 보이는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며 “잃지 않는 투자이자 복리의 마법을 가장 성공적으로 누릴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자산가들은 투자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정보 수집에 열심이다. 이들은 개인투자자 대부분 투자 종목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어 매수에 나서면서 손실을 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차별된 전략으로 상승장에서도 95% 투자자가 투자자금을 잃는 현실에서 수익을 싹쓸이해가는 5% 대열에 합류에 있는 것이다.


사실 이들의 전략은 간단하다. 시장 변동성에 따라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게 그것이다. 예컨대 투자의 호흡을 길게 하고 과해지기 마련인 욕심을 줄이면서 시장 변동성 줄이기나 자산배분 방법, 인컴 수익 추구 등 다양한 노하우를 동원해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한 투자전문가는 “자산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쇼크로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면서 투자 수익률을 높였다”면서 “일부는 지난해 폭락장에서도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주식 보유량을 늘리기도 했고 일부는 지난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중국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가들은 변동성 있는 시장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찾고 버틸 수 있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배양하려고 노력한다”며 “투자의 목표 및 전략을 뚜렷하게 하고 연수익률에 대한 목표가 확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절대수익 투자를 하는 자산가들은 목표가 분명하다”면서 “연말에 계좌를 열어봤을 때 일정 규모의 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탐욕이나 과욕을 버린 상태에서 시대 흐름에 맞는 섹터, 테마, 지역들을 직접 골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현대차·카카오 담는다”

그러면 자산가들은 어떤 종목에 주목하고 있을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가들은 국내 주식으로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카카오[035720], LG화학[051910] 등을 주로 담고 싶어 하고 있다. 일부 자산가는 이들 종목을 10년 이상 장기 보유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이들 종목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해외 주식으로 자산가들이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은 애플과 테슬라,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등이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초와 비교해 한때 10배 넘게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물량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며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사들이 증설보다 가동률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이 삼성전자 모바일·TV 등 세트 부문의 제품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와 관련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게는 전기차 전환이 늦은 일본차를 넘어설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의 주요 시장인 미국시장과 동남아시장 등에서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를 플랫폼 업체라고 가정했을 때의 기업가치는 20조~27조원으로 부여할 수 있다”며 “카카오뱅크가 IPO 과정에서 2조원의 자본을 충원해 총 5조원 규모로 IPO를 추진한다고 가정했고 해외 인터넷 은행을 사례 참고해 만든 결과”라고 밝혔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람도 위기 상황에서 진면목이 나오듯이 LG화학의 경우 여러 위기를 대응하면서 시가총액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켰다”며 “이 회사의 시가 총액은 지난 20년 동안 매년 24% 이상 증가했는데 이러한 시가총액 증가뿐만 아니라 배당수익도 포함하면 투자 수익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자산가는 여전히 ‘바이오’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때 50% 이상이었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증권사 한 투자전문가는 “일부 자산가들이 이탈한 이유는 지속적으로 파악할 게 너무 많고 회사도 본인들의 신약 후보물질이 성공할지 모르는 게 바이오이 때문”이라며 “실패나 임상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바이오에 투자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리스크로 인해 멀리한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산가들은 바이오 종목 투자에 나설 때 크게 두 가지에 투자 포인트를 두고 있다. 하나는 임상 1상에서 2상, 초기 임상단계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3상까지는 투자를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끝까지 결과를 기다리기에는 불안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하나는 실패할 확률이 적은 신약들이나 임상 과정에서 사람이 사망하지 않을 정도의 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종목을 담는 것이다. 만일 사건이 발생할 경우 임상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면서 낭패를 볼 수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연수익률에 대한 목표 확정적”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자산가들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담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10개 중에 하나 깨져도 상관없지만 한 종목에 너무 매몰되면 악만 남게 되고 결국 투자는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종목에 목숨 걸고 투자하는 것보다는 좋은 기업들을 한 바구니에 담듯이 여러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렇게 하면 하나가 무너져도 커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공격적 성향을 가진 자산가들은 해외주식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주식과는 달리 장기 투자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성장 사업의 경우 국내보다는 해외가 다양해 이러한 기회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 환경과 산업 분석을 기반으로 큰 그림을 보고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