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5대 금융그룹 불붙는 ‘페이 전쟁’…승자는 누구(?)
5대 금융그룹 불붙는 ‘페이 전쟁’…승자는 누구(?)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1.06.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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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편의성과 안정성’

 

금융지주사들이 차세대 디지털경쟁력의 핵심인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체 간편결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국내 5대 금융그룹은 저마다 간편결제를 위한 ‘페이’를 출시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쓰고 있다. 리치에서는 급변하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5대 금융그룹의 전략을 살펴봤다.

 

간편결제 시장에 금융그룹사들이 본격 뛰어들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 등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간편결제 시장에 금융지주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은 시장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1조7810억원이었던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7년39조9906억원, 2018년 80조1453억원, 2019년 120조원까지 급증했다. 평균 이용건수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기준 일 평균 이용 건수는 1455만건, 이용액은 44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4.4%, 41.6% 증가했다.


온라인은 물론 현장결제까지

먼저 KB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최초의 통합 간편결제 시스템 ‘KB페이’를 출시했다. KB페이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물론 카드 이외의 결제 수단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 온라인, 현장 결제(MSR·WMC·바코드·QR), 해외 결제도 이용할 수 있다. 연내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으로 서비스를 연동하고 개방형으로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KB국민카드는 윤여정, 박서준, 이승기, 김연아 등 10명을 한 데 모아 놓은 신규 광고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KB국민카드의 메인 모델로 맹활약 중인 배우 박서준을 비롯해 ▲김연아 ▲이승기 ▲차승원 ▲오정세 ▲김창완 ▲문소리 ▲김혜윤 등 KB국민카드와 KB금융그룹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들은 KB페이가 지불결제에서부터 다양한 금융·생활 서비스가 집약된 종합금융 플랫폼이라는 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카드사 최초의 간편 결제 플랫폼이라는 상징성과 다양한 결제 방법을 다 모은 플랫폼이라는 특징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자 과거 광고 캠페인에서 시도한 적 없는 규모와 화제성을 가진 역대급 스타 10명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KB국민카드의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쉽고 유쾌한 메시지로 소개하고 광고를 매개로 고객들과 쌍방향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는 물론 개정안 입법을 추진 중인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인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축되는 플랫폼은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타 금융사 고객까지 이용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편의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과 함께 페이먼트 고도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카드 앱인 ‘우리페이’에 삼성페이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타은행 계좌결제,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은행 앱 WON뱅킹 내에 우리카드의 ‘우리페이’를 구현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입법 추진에 따라 마이페이먼트와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이 임박했다”며 “우리금융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이 구축되면 빅테크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지급결제 시장에서 우리금융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 박차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4월 20일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Pay’를 출시했다. ‘신한Pay’는 신용/체크카드 결제 및 계좌결제, 선불결제 등을 활용해 신한카드의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기존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신한금융은 ‘신한Pay’ 출시에 맞춰 ‘신한Pay 계좌결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면 누구나 ‘신한Pay 계좌결제’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체크카드를 간편하게 발급 받을 수 있으며 터치결제 기술을 활용해 전국의 모든 신한카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결제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향후 ‘신한Pay 계좌결제’ 서비스를 신한금융투자/제주은행/신한저축은행 계좌 보유 고객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신한SOL’등 그룹사 대표 앱과 연결성을 강화해 고객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신한Pay’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송금·ATM 출금·환전·해외송금 등의 뱅킹 서비스 및 리워드·쿠폰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향후 은행 계좌가 없거나 계좌 개설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별도의 결제수단을 제공해 ‘신한Pay’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DT 전략에 맞춰 신한만의 차별화된 결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신한Pay’를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카드 1위 사업자의 결제 인프라와 은행·금투 등 그룹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간편 결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신한Pay’ 출시를 기념해 오는 6월 2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Pay’ 가입고객 20만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 마이신한포인트 등 가입 선물을 제공하고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2000명을 추첨해 골드바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오는 11월 하나카드 앱인 ‘원큐페이’를 통합 간편결제 앱으로 통합하고 아이폰 이용자도 오프라인 가맹점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QR코드결제 기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먼저 여러 개로 분산된 하나카드 앱을 ‘하나 원큐페이’로 통합하고 향후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 서비스를 단일화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이를 위한 입찰 제안공고와 사업자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또 연내 QR결제가 가능한 국내 가맹점을 100만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26일에는 하나카드가 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하 한결원)과 소상공인 상생·협력을 위한 제로페이 간편결제 가맹점 업무 제휴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하나카드는 ‘하나1Q페이’ 앱을 통해 제로페이 80만 가맹점 대상으로 신용 카드 결제를 지원하게 된다.
한결원은 제로페이의 기존 QR코드 결제 방식에 ‘하나1Q페이’ 앱을 연동한 신용카드 결제 방식이 추가 되며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결제 편의성이 제고되어 이용 손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 영업그룹 박의수 전무는 “그룹 ESG 경영 기조에 발맞춰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한결원과 협력해 제공하고자 하며 급변하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소외 받는 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에 없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지주도 기존 모바일카드 결제앱의 이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올원페이’를 출시한 바 있다. 올원페이 앱을 설치해 NH농협카드를 등록하면 현금이나 카드 없이도 스마트폰만으로 편리하게 결제가 가능하다. 할인이나 적립 등 기존 카드에서 받던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오는 8월에는 ‘올원페이’를 ‘NH페이’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NH페이’는 올원페이 기반의 계좌연결서비스부터 선보인 뒤 향후 단계적으로 계열사 서비스까지 연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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