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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화폐가치  금·아트 투자로 눈 돌려볼까
추락하는 화폐가치  금·아트 투자로 눈 돌려볼까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1.07.01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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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출구전략 어떻게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구리 가격 등이 상승하게 된다. 또 과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그림 등 아트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리치를 통해 2021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을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알아본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호가 화폐가치 하락이다. 1000원짜리 상품이 물가 상승으로 1200~1300원을 줘야 구매할 수 있다. 이는 가계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관심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랜기간 지속될 지 여부에 쏠린다. 정부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은 아니고 막상 온다고 해도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물가 상승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도 인플레이션 출구 전략을 찾느라 고심 중이다. 미국은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4.2% 올랐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와 도매물가지수도 6.2%씩 올라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도 동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만약 물가 상승이 본격화한다면 제자리를 찾는데 상당히 오래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슬금슬금 오르는 금… 열풍부는 아트시장

그렇다면 인플레이션 대비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법이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 금, 은 등 귀금속과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 옥수수, 밀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도 같이 오른다. 이중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처다.


실제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최근 3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26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달러(0.16%) 오른 1901.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연중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3월 8일(1677.7달러)과 비교하면 15%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산업금속을 대표하는 구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구리 가격도 동시 상승한다. 여기에 중국이 경기 정상화에 시동을 걸면서 구리 소비를 늘리고 있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에도 구리는 필수 원자재다. 이밖에 원유와 농산물 가격도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인다. 


국제 원유 가격은 올 들어 30% 넘게 상승했고, 옥수수와 소맥 가격은 4월에만 20%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농산물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일 뿐 아니라 해상운임 상승, 남미 지역 기상 악화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 등이 겹치며 슈퍼사이클 전망이 나온다. 


아트 시장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물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이 시장에 많이 풀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큼 명품을 구입하거나 그림을 소장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림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서 진행한 메이저경매는 모두 9차례로 예년보다 1.5회 늘었다. 손에 꼽을 만한 대기록도 줄줄이 나왔다. 


국내 경매사상 역대 최고인 ‘낙찰률 95%’를 썼고 1월부터 5월까지 7차례 열린 경매 중 낙찰총액 100억원을 넘어선 횟수가 5번에 달했다. 김창열의 ‘물방울’이 10억 4000만원에 팔리며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고 이건희컬렉션 영향을 결정적으로 받은 마르크 샤갈의 ‘생 폴 드 방스의 정원’(1973)이 42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경매에서 거래한 샤갈 작품 중 가장 비싼 작품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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