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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주가 10배 이상 폭등  HMM에 쏠린 눈
1년 새 주가 10배 이상 폭등  HMM에 쏠린 눈
  • 한겨레 기자
  • 승인 2021.07.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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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해운업계

 

 

국내 유일 상장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소비·생산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해운업계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특히 치솟는 해운 운임, 부족한 선복,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물류대란으로 미래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있다. 유럽발 해운업 치킨게임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서다.
리치는 HMM에 대한 전망을 꼼꼼히 취재했다.


HMM은 증권가에서 흠슬라(HMM+테슬라)로 통한다. 불과 1년 전 3750원 수준에 불과한 HMM 주가는 한 때 5만원을 넘어서며 10배 이상 치솟았다. 기관투자자들은 컨테이너 업황은 2023년 이전까지는 견고할 것이라며 HMM 투자에 힘을 실었다. HMM 주가는 현재 4만원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여전히 투자자로부터 적잖은 지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직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와 생산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HMM도 수혜를 받았다. 특히 바닷길을 통한 물류 대란까지 겹쳐 해운 운임 급등이라는 호재를 맞게 된다. 해상 운임 종합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월 11일 기준 전주 대비 90.86포인트 오른 3703.93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또 SCFI는 5월 14일 이후 5주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HMM은 컨테이너 해상 운송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93.1%를 차지해 해상 운임 시황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 결과 HMM의 영업이익은 만년 적자에서 흑자를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게 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HMM의 영업이익은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1조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HMM은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12척을 인수했고, 다음 달까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서 8척을 모두 인도받아 총 20척의 초대형선 확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돼 해상 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3분기 해상 운송 성수기도 앞두고 있어 HMM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해운업계의 치킨싸움이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HMM이 지난 10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도 해운업계의 과도한 출혈 경쟁 때문이다.
전세계 컨테이너선 점유율 33%를 차지하는 글로벌 해운 1위 회사인 머스크(MAERSK)와 2위 MSC가 손을 잡고 해운운임 저가 공세에 나선다면 국내 해운업계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부의 구조조정과 해운업계의 노력으로 HMM의 수송량은 글로벌 8위까지 회복했지만 또 다시 치킨싸움이 벌어진다면 공급량은 언제 추락할 지 알 수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HMM 등 국내 해운업계의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그 이후엔 알 수 없다”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역시 글로벌 해운사의 치킨싸움이다. 이를 방어할 만한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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