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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중국증시 분석 거꾸로 가는 중국증시 “왜?”
청개구리 중국증시 분석 거꾸로 가는 중국증시 “왜?”
  • 월간리치
  • 승인 2011.11.11 20:34
  • 호수 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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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가 경제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2년간 하락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경기와는 반대로 가는 청개구리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통화단속과 공기업자금조달에 있다. 중국증시는 역설적으로 경기가 나빠져 돈을 풀고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중시는 증시부양책이 나오고 증시는 상승국면으로 간다. 중국은 철저하게 수급이 재료에 우위에 선 시장이다. 거꾸로 가는 중국증시에 대해 알아보자.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증시가 중국증시다.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저성장으로 허덕이는데 중국은 9%의 성장을 하고 있다. 3분기에도 서방경제 대국은 1%대 성장도 힘겨워하는 판에 중국은 9.1%성장했다. 이론상으로 보면 성장률이 높은 국가는 당연히 주가도 올라가야 하는데 중국의 주가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지수상승률은 꼴찌, 시가총액 상승률은 일등

중국 증시가 경제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간 하락한 첫 번째 이유는 증시에서 과도한 물타기 때문이다. 중국정부가 미국발 금융위기에 10조 위안의 대출금을 풀어 도로 및 SOC를 확충하면서 지방정부의 대출부실이 커지자 은행부실을 우려해 모든 은행에 대해 증자를 시켰다. 그 바람에 2010년 증자물량은 2007년 경기피크 때보다 더 컸다.
중국 상해지수는 2년 연속 하락했지만 상해증시의 시가총액은 2008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증자 덕분에 중국증시는 지금 세계증시에서 시가총액 2위다. 지수상승률은 꼴찌, 시가총액 상승률은 세계 1등이다.
2011년 들어서 유럽 발 위기로 중소 민간 수출기업의 연쇄부도와 정부가 부추긴 해외투자의 손실이 커지자 중국은행들은 다시 증자와 대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은 좋지만 문제는 무지막지하게 증시에서 자금조달을 해버려 증시의 돈줄을 말라버리게 하는 것이다.
최근 이런 문제로 증시가 폭락하자 이를 막기 위해 정부투자기관이 증시에서 물량폭탄을 맞은 금융주를 사주고 있다. 증시의 괴사를 막겠다는 것이다.
중국증시 하락의 또 다른 이유는 돈 줄 죄기다. 중국은 미국 발 금융위기로 GDP가 7% 아래로 가자 바로 정부지출과 대출금 확대로 경기를 부양했다. 중국은 성장률이 8% 이하로 가면 전쟁 난다. 청년실업자가 100만 명 이상 바로 나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쟈스민 혁명은 ‘SNS’ 때문이 아니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일어나게 되어 있다.
중국 정부는 실업을 막기 위해 돈을 미국보다 더 화끈하게 풀었다. 2007년 이후 미국과 중국의 화폐공급량을 비교하면 사회주의 중국이 자본주의 중국보다 더 크게 질렀다. 중국은 2007년 이후 GDP대비 돈을 1.7배를 풀었고 미국은 0.6배를 풀었다.
물론 돈 푼 효과는 미국은 제조업이 망가졌고 금융기관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효과가 거의 없었지만 중국은 GDP를 68%나 늘렸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은 금융기관의 부도로 제로금리에도 돈이 돌지 않아 무한정 돈을 풀어도 돈이 안 돌아서 문제이지만 중국은 풀린 돈이 돌면 인플레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론상 통화량은 GDP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정도 늘리는 것이 적정만하다. 이런 공식으로 보면 중국은 경제성장률9.1%에 물가상승률6.1%를 더한 15.2%가 적정통화 증가율이다.
그런데 중국은 33%까지 올라갔던 통화량증가율을 9월말 현재 13%까지 낮추었다. 돈을 푼 뒤에 9~12개월 후에 나타나는 인플레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줄을 조이자 민간 기업들이 줄도산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미국 발 금융위기 때에 심천 광동지방의 전자부품회사 수천 개가 부도났고 이번 유럽 발 위기에는 온조우(溫州)와 이우 등 저장성의 경공업수출단지의 중소기업 수 백 개가 부도났다. 특히 경공업으로 돈 벌어 부동산투기로 떼돈을 번 온조우가 쓰나미를 맞았다.
부동산 경기과열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정부로서는 중국최대의 부동산투기집단들인 온조우는 언제든 한번 손봐야 했는데 그 때가 온 것이다. 그리고 산업구조 조정을 해야 하는 저장성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싸구려업체가 줄 도산하면 거기에 첨단외자기업을 유치하면 되기 때문이다.

통화단속, 공기업자금조달로 청개구리 현상

중국은 긴축으로 기업도산과 부동산시장의 가격하락으로 은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은행감독원장이 기자회견을 했다. 중국은행들은 부동산가격이 40%하락해도 끄떡없다고 했지만 시장은 중국정부가 부동산가격을 40%까지 떨어뜨릴 것이라고 해석하고 관련주식을 투매하느라 야단이 났다.
은행감독원장이 지난번 기자회견 때는 부동산 가격이30% 하락해도 괜찮다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은행들이 자금 확충과 대규모 이익을 냈기 때문에 40% 하락해도 끄떡없다는 의도로 얘기를 했는데 시장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것이다.
중국증시는 경기와는 반대로 간다. 청개구리다. 이유는 통화단속과 공기업자금조달 때문이다. 중국증시는 역설적으로 경기가 나빠져 돈을 풀고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중시는 증시부양책이 나오고 증시는 상승국면으로 간다. 중국은 철저하게 수급이 재료에 우위에 선 시장이다.
최근 증시의 하락은 증시 내부적으로 보면 정부가 민간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증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한국과 홍콩시장을 현금인출기로 생각하듯이 중국증시를 중(中)자 들어가는 대형 국유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형 국유주 소위, 한국의 중국펀드들이 몰빵 친 중국의 ‘블루칩’들은 푸르지 않다. 단지 증시에서 돈 먹는 하마일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국유기업의 CEO는 정부가 파견한 관리다. 따라서 회사와 운명을 같이할 이유가 없고 소액주주에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또한 지방의 대기업은 지방정부의 추천을 받아 상장을 하기 때문에 지방성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따라서 증시에서 자금을 왕창 댕겨서 지방정부의 구미에 맞는 투자를 해버린다. 그래서 지방 국유 대기업의 투자는 지방성 정부의 GDP를 늘리지만 기업의 이익은 늘리지 않는다.

내년 정부업무보고가 핵심 변수

과거 한국도 1980~90년대에 그랬지만 중국증시도 기업이익이나 Valuation보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지금 중국은 내년도 경제정책을 수립하느라 분주한 시기다. 내년 3월의 전인대(全人大)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정부업무보고가 내년도 증시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다.
과거 20년간 중국의 재정정책, 금융정책, 기업이익의 3가지 변수를 놓고 보면 가장 증시에 중요 것은 금융정책이다. 33%의 통화증가율을 13%까지 낮추면서 시중자금은 여유가 없어졌고 증시는 국유기업의 현금인출기로 전락했다.
물가가 잡히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조짐이 보이면 중국정부는 바로 금리인하, 지준율 인하, 통화량 증대 등 경기부양을 할 수단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만 풀어도 시장은 바로 영향을 받는다.
기업이익은 늘었지만 주가는 2년 연속 폭락한 바람에 Valuation도 최저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저 평가라고 매수에 달려들기보다는 원자바오 총리의 좀 더 입을 진득하게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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