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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
  • 월간리치
  • 승인 2011.11.11 20:49
  • 호수 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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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로서 자산을 관리하다 보면 수많은 부자들을 보게 된다. 과연 그들은 어떤 노하우가 있기에 그렇게 부자가 됐나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 때 마나 생각하는 것이 부자고객들은 자신의 의사 선택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본받고 싶은 좋은 습관은 단 한 번의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여러 번 심사숙고 한다는 것이다. 슈퍼리치들의 생활상을 알아보자.

공 과장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평상시 같으면 일요일이면 점심때까지 늦잠을 즐겼지만 말이다. 이번 주말 휴일은 사무실에 밀린 일도 처리해야 하지만 그것보다 토요일인 어제 아내와 스포츠 의류 매장에 갔다가 구입한 트레이닝복을 한번 입어보기 위해서다.

심사숙고로 의사선택

역시 거울에 다시 비춰 봐도 발뒤꿈치를 돌아보니 어제 조깅할 때 운동화 바닥까지 끌리던 것이 그대로였다. 마침 100사이즈는 다 나가고 매장에 105 사이즈만 딱 두 벌 남았다고 해서 덜컥 구입했던 것이 결국 문제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할까?” 공 과장은 혼자 고민이 들었다. “단을 줄여서라도 입어 볼까?”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아침 일찍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 아내가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왔다.
“아침부터 시끄럽게 뭐 하는 거예요?” 아내가 다소 퉁명스런 듯 말했다.
“응, 저…어제 산 체육복이 아무래도 바꿔야 할 것 같아서…”.
공 과장이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웬만하면 그만 입어요. 어제 운동하며 잠깐 입은 것은 어쩌고…” 아내가 짜증나는 목소리로 말하며 아이들을 깨우러 안방으로 들어갔다.
오늘 공 과장 가족은 최신 조조 영화를 보려고 아침 8시 첫 상영 영화를 어제 예매해 놓은 상태다. 그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낮에 영화를 보았는데 1인당 9000원이니까 아이들 두 명 합치면 4만 원 가까운 돈이 지출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인 공 과장의 두 딸에게는 아빠, 엄마와 영화 보러 가는 것이 점점 재미있어 지는 참이다. 그런데 이번 달 부터는 은행의 할인카드를 사용해서 티켓 2매에 3000원을 할인 받으니 4명 조조 영화요금이 1만4000원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달까지는 조조로 1인당 5000원, 총 2만 원에 영화를 보았는데 이번 달부터는 6000원이 더 절약 됐다. CGV영화관까지는 15분 거리. 공 과장 가족은 걸어서 영화관에 가기로 하고 7시 30분에 출발해서 5분전에 영화관에 도착했다.
아들을 버린 아빠가 11살 아들을 만나게 되고 좌충우돌하며 서로의 부성애를 확인해 가는 스토리의 영화에 공 과장은 자신도 모르게 울컥해서 오랜만에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오늘 영화는 잘 선택했네” 공 과장은 속으로 흐뭇했다. 아이들도 영화 상영시간 내내 또래의 주인공 아들이 험난한 시련을 해쳐 나가는 내용에 빠져들었는지 상기된 표정이었다.
공 과장은 백화점에서 미리 반품 준비한 스포츠 복을 교환했다. 걱정과 달리 판매직원이 친절하게 교환해주고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시간제 아르바이트 여학생이지만 일 참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오는 전철 속에서 공 과장은 생각에 잠겼다.
“몸에 맞지 않는 체육복을 바꾸지 않았다면 앞으로 3~4년은 족히 한 치수 큰 체육복을 못마땅해 가며 입고 말았을 걸” 아무리 생각해도 잘 한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공 과장은 그대로 치수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녔을 터였다.
조금 불편했지만 몸에 맞지 않는 체육복을 반품하고 자신의 100 사이즈를 구해 돌아오는 길. 어쩌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작은 일이지만 공 과장은 오늘 하루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아닌 것은 과감하게 ‘NO'를 외쳐라”

공 과장의 하루는 평범한 가장이 누구나 겪는 일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공 과장이 체육복을 구입하듯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런 선택에는 잘 된 선택도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잘못 된 선택이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잘 못된 선택을 했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참고 그냥 가는 것이다. 둘째는 공 과장처럼 다소의 불편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즉시 매장을 찾아 반품을 신청하는 경우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부분 우리의 선택은 현실에 적응해 끌려가는 첫 번째의 길을 선택한다.
PB로서 자산을 관리하다 보면 수많은 부자들을 보게 된다. 과연 그들은 어떤 노하우가 있기에 그렇게 부자가 되었나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 때 마다 생각하는 것이 부자고객들은 자신의 의사 선택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본받고 싶은 좋은 습관은 단 한 번의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여러 번 심사숙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여러 가지 상황을 마음속에서 심사숙고 한 후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이런 과정을 거친 부자고객의 의사결정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슈퍼리치의 좋은 습관은 첫 번째가 심사숙고 후 내리는 신중한 의사결정이다. 어떤 의사결정도 즉흥적으로 내려서는 안 된다. 그런 의사결정은 필연적으로 후회를 가져온다.
둘째는 잘못된 의사결정의 신속한 수습이다. 자산관리를 하다 보면 투자한 펀드가 손실이 나거나 지금의 시장상황에서 답이 안 보이는 상품이 있지 않은가.
이때는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하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투자에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공 과장의 사례처럼 사소한 부분이라도 최선을 다해 수습한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슈퍼리치가 돈을 모은 제1원칙은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다. 이를 공식으로 표시하면 [부자가 되는 제1원칙=소득-지출>1원]이다.
부자는 다양한 수입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샐러리맨은 불행하게 소득이 일정하기 때문에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공 과장처럼 월 1~2회 영화를 볼 경우 한 달에 조조로 영화를 보았을 때는 4인 가족 2회 관람으로 2만8000원이 들지만, 늦잠을 자고 낮에 영화를 본다면 7만2000원이 들게 된다. 이를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7만2000원-2만8000원=4만4000원] 이 되는 셈이다. 매월 4만4000원이면 1년에 52만8000원을 절약하게 된다.
단순히 얼마를 아끼면 연간 얼마를 절약할 수 있다는 식의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1000억 대 금융자산을 소유한 부자도 이런 습관이 철저하게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PB로서 이런 분들의 자산을 관리하다 보면 나 자신부터 돌아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몇 1000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초 슈퍼리치가 김밥 한 줄로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리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슈퍼리치는 근검절약 습관이 철저하다. 어떤가. 단순히 그들을 따라서 하자는 것이 아니라 샐러리맨으로서 또한 일반인으로서 과연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돈을 모을 수 있을지, 아니 성공할 수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가. 앞으로 시리즈로 공 과장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하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성공하며 부수적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지를 짚어볼 것이다.

꿈을 향해 가는 좋은 습관

공 과장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교훈은 ‘아닌 것은 과감히 NO라고 외치는 태도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꼼꼼히 점검해 보자. 얼마나 많은 일에서 나는 마음속에서는 “NO”를 외치고 있지만 주변의 환경 때문에, 가족 때문에, 직장동료 때문에, 상사 때문에 등 등 수  많은 핑계 아닌 핑계로 변명을 대며 “NO”해야 할 상황을 “YES” 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내면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의사결정 한다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둘째 교훈은 ‘사소한 잘못된 습관을 바꿔라’이다. 무심코 낭비되는 지출이 얼마나 많은지 살펴보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얼마든지 똑 같은 일(예를 들어 영화 관람)을 하면서 지출되는 돈을 줄일 방법이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1000억대 슈퍼리치도 ‘김밥 한 줄’ 식사를 함을 잊지 말자. 한 번에 한가지씩만 실천 하면 된다. 가장 좋은 실천 방법을 덧붙인다면 수첩이나 메모지에 기록을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슈퍼리치나 성공한 사람은 꼼꼼하게 기록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든 좋다. 기록하는 순간 여러분의 목표는 명확해 질 것이다.
매일의 작은 지출도 꼼꼼히 기록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달성해야 할 꿈 목표를 종이에 적는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이제 2011년도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도 1년에 1/6이나 남은 것이다. 올해를 알차게 마무리하기 위해 공과장의 교훈 2가지만 제대로 실천해 보면 어떨까. 슈퍼리치의 좋은 습관 2가지는 확실히 익히는 셈이니 손해 볼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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