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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로드의 풍미 숨쉬는 中 롱다이(珑岱) 와인
프랑스 보로드의 풍미 숨쉬는 中 롱다이(珑岱) 와인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1.09.30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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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품 와인 산지가 낳은 ‘롱다이 호악’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이면 포도를 수확하고 발효를 한창 하는 시기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와인투어를 가지 못한 것이 벌써 2년째 접어들었다. 2018년 중국 산동성 연태(煙台)지역의 봉래(蓬萊) 와인 산지를 방문했다. 지인인 중국 지방 고위 공무원이 프랑스 샤토 라피트 로칠드(Chateau Lafite Rothschild)가 투자한 도멘 롱다이(Domaine de Long Dai Shandong)가 와이너리를 건축하고 있으니 함께 방문하자고 했다. 일반인은 입장이 불허하는 아름다운 롱대(珑岱)계곡 언덕에 와이너리 건축이 한창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최근 뉴스를 접했는데 2019년 첫 빈티지 와인이 출시되었다. 완공되면 꼭 방문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코로나19로 계획이 무산되고 우연한 기회에 롱대(珑岱) 와인을 접하게 되면서 칼럼을 쓴다.

 

1868년부터 라피트 로칠드(Lafite Rothschild) 가족은 6대에 걸쳐 프랑스 보르도에서 명품 와인을 생산해왔다. 포이약 그랑크뤼 4등급 ‘샤토 뒤아르 밀롱 포이약(Ch. Duhart-Milon Pauillac)’, 소테른 그랑 크뤼 1등급 ‘샤토 리에섹(Ch. Rieussec Sauternes)’, 포므롤‘ 샤토 레방질(Ch. L’Evangile Pomerol)’포함하여 보르도 내에 총 6개의 샤토를 보유하고 있으며, 1988년부터 축적된 와인 양조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보르도를 넘어 각국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 진출하여 성공한 와이너리는 프랑스 랑그독 도멘 도시에르(Domaine d’Aussieres Languedoc), 칠레의 비냐 로스 바코스(VinaLos Vascos Colchagua, Chile), 아르헨티나 보데가스 카로(Bodegas Caro Mendoza, Argentina), 중국 도멘 롱다이(Domaine de Long Dai Shandong)이다.
2009년 도메인 데 롱다이(Domaine de Long Dai)의 롱대(Long Dai, 珑岱)는 중국 북동부 산둥성 추산(丘山) 계곡 중심부에 터전을 잡았고, 와이너리를 건축하였으며, 포도밭을 사서 개간한 후, 400개의 구덩이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중국 근대적인 와인산업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이며, 중국에서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산지이다. 이 지역의 기후는 불과 20km 떨어진 황해의 영향으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갖고 있으며, 화강암 토양에 포도나무 재배가 잘되는 천혜의 떼루아를 갖고 있다. 샤토 라피트 로칠드(Chateau Lafite Rothschild)가 시설, 양조 기술을 투자하고 일부 저사촌(这些村)의 현지 농부들이 포도밭에서 포도를 공급하는 협력관계로 설립되었다. 농부 중에 10명은 도메인 데 롱다이(Domaine de Long Dai)에 합류하여 포도밭 관리, 양조 기술을 하는 임무를 맡았다. 포도밭의 면적은 34헥타르이며, 이 지역의 전통적인 농업 방식에 따라 420개의 계단식 언덕에 펼쳐져 있으며, 포도 재배, 관리, 수확은 모두 수작업을 한다.
포도 품종 중에는 라피트 로칠드(Lafite Rothschild)의 시그니처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단단한 화강암 토양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시라(Syrah), 동양 음식에 잘 어울리는 매운맛과 색상을 내는 마르셀란(Marselan)을 심었다.
2018년 4월부터 와인너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총괄 책임자인 찰스 트레우텐 경영하에 (Charles Treutenaere)를 중심으로 기술 관리자인 주리에테 코우데라(Juliette Couderc), 포도밭 관리자인 장 팽(Zhang Peng), 양조가인 리앙 첸(Liang Chen)이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그리고 프랑스 랑그독 도멘 도시에르(Domaine d’Aussieres Languedoc), 칠레의 비냐 로스 바코스(VinaLos Vascos Colchagua, Chile), 아르헨티나 보데가스 카로(Bodegas Caro Mendoza, Argentina)에 근무하는 양조가의 협력과 지원을 받고 있다.
양조는 전통적인 보르도 방식에 따라 만들어지며, 타닌이 부드럽게 추출되도록 펌핑하여 즉시 발효를 시작한다. 총 침용 시간은 18일에서 21일 정도 사이에 이루어진다. 젖산 발효 후 와인은 숙성 전에 블렌딩한다. 배럴 대부분은 프랑스 포이약(Pauillac)의 본사에서 만들어 중국으로 공수한다. 발효조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15~90hL 크기이며, 현대적인 온도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곳에서 처음 출시된 롱다이 호악(琥岳) 2018는 추산(丘山) 계곡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마르셀란(Marselan),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블렌딩 하였다. 프렌치 뉴 오크통 18개월을 숙성한 것으로 평균 연간 생산량은 약 2,500박스 정도이다. 테이스팅 결과 검은색이 감도는 루비색, 아로마는 블루베리, 육두구, 감초, 스파이시, 바이올렛, 식물 향이 있으며, 마셔보면 농축되고 검은 과일이 지배적이면서 블루베리 코코아 풍미가 올라오며, 풍부하고 우아한 타닌, 좋은 균형감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음식과 조화는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양고기구이, 불고기, 피자 등과 어울린다.
또한, 롱다이 호악(琥岳) 2019는 추산(丘山) 계곡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7%, 마르셀란(Marselan) 17%, 시라(Syrah) 15%,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1%를 블렌딩 하였다. 프렌치 뉴 오크통 18개월을 숙성한 것으로 평균 연간 생산량은 약 20,000병을 생산한다. 테이스팅 결과 진한 루비색이며, 아로마는 붉은 건포도, 체리, 감초, 백후추, 스파이시 향이 두드러지며, 마셔보면 둥글면서 강한 느낌과 더불어 타닌의 부드러운 느낌이 동시에 감지되며, 균형 잡힌 구조감이 매력적이다. 입안에 감도는 검은 과일 풍미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음식과 조화는 쇠고기 갈비 숯불구이, 양고기 스테이크, 갈비찜, 피자 등과 어울린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중국의 연태지역에 있는 도메인 데 롱다이(Domaine de Long Dai)에서 다시 한번 와인을 시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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