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낮잠 자는 내 포인트!” 매년 날리는 카드 포인트만 2조원
“낮잠 자는 내 포인트!” 매년 날리는 카드 포인트만 2조원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1.11.05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현금화 5천억원에 불과…매년 소멸 포인트만 1천억원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정무위원회 간사,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매년 증가세다. 반면 찾는 고객이 적다. 월평균 700억원 규모이고 올해 상반기에는 5000억원이 현금화되었다. 포인트 잔액만 2조원 가량이 적립되는 상황에서 포인트 사용처 확대는 물론 대고객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매년 사용되지 않아 소멸되는 포인트가 1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카드사의 적극적인 포인트 사용법 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정무위원회 간사,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업 카드사* 포인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는 포인트 잔액이 약 2조원에 이른다. 반면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월평균 700억원 정도이다. 올 상반기 5천억 포인트가 현금화 되었지만 포인트 잔액은 2조원 가까이 유지되고 있으며 매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 전업 카드사 (8개) :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우리, 롯데, 하나, 비씨
포인트는 카드사의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이지만, 매년 3조원에 달하는 적립액에 비해 활용도는 매우 낮다.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증가 추세로 2017년에는 2조 6천억 원에서 2019년 3조원이 넘었고 2021년에는 6월까지만 1조 6천억원이 적립되었다. 이 중 매년 사용되고, 소멸되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2조원 가까운 포인트가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카드 포인트는 여러 카드사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만료되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포인트에는 5년의 소멸시효가 있는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1,000억 원의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


포인트 활용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현금화는 물론이고 카드 결제대금으로 활용하거나 기부, ATM 출금, 심지어는 주식 등에 투자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포인트 사용처, 활용법조차 모르고 있다. 1포인트 단위로 현금화할 수 있고, 계좌로 직접 입금 받을 수도 있지만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매월 70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금화 실적은 신한카드가 1,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 714억원 ▲우리카드 633억원 ▲KB국민카드 618억원 ▲삼성카드 467억원 ▲롯데카드 448억원 ▲하나카드 425억원 ▲비씨카드 132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총 5,200억 원의 포인트가 현금화되었다.
2021년 6월 남은 포인트 잔액은 전체 1조 9787억원 중에서 현대카드가 5,88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 3,983억원 ▲하나카드 2,567억원 ▲KB국민카드 2,489억원 ▲삼성카드 2,289억 원 ▲우리카드 1,271억원 ▲롯데카드 656억원 ▲비씨카드 641억원 순서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별로 조회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잔여 포인트,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예정일 등을 일괄 조회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 인포’ 어플의 ‘내 카드 한눈에’ 등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스마트폰 앱 등으로 포인트 현금화 신청이 가능하며,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나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로 조회했다면 바로 계좌 입금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 편의성에 비해 현금화 실적은 부족하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하여 조회 및 신청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대안이 필요하다.


김병욱 의원은 “재태크의 시작은 작은 돈부터 관리를 잘 하는 것이지만 의외로 꾸준히 쌓이는 포인트에는 정작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카드사 포인트에 가려져 잠자는 2조원이 소멸되기 전에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편리하게 조회, 현금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령별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정무위원회 간사, 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여신전문금융업 금리인하요구권 현황’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여신전문금융회사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는 작년 하반기 62,137건, 올해 상반기 61,915건으로 총 124,052건이며 전체 접수 건수 중 60.8%인 75,475건이 승인되었다.


여신전문금융업은 신용카드업,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카드사, 캐피털 등의 금융회사가 대표적이다. 개인이나 기업은 취업·승진·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될 경우 대출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데, 최근 가계 대출이 증가하고 금리 상승 움직임이 늘어나자 금리인하요구권이 주목받고 있다. 2002년 이후 은행 등이 자율적으로 시행해왔으며 2019년 법적 권리로 자리잡았다.


금리인하요구는 시중 은행뿐 아니라 카드사 등의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보험사·저축은행에서도 신청 가능하며, 개인뿐 아니라 자영업자·중소기업도 신청 가능한 법적 권리이지만 아직 안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신청을 하면 금융회사 내부 기준에 따라 심사하고, 심사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 1년 간 금리인하요구 124,052건 중 개인의 금리인하요구 건수는 120,359건, 기업 등 개인이 아닌 자의 요구 건수는 3,693건으로 집계되었다. 전체 신청 건수 중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7%이다. 개인의 승인 건수는 74,281건으로 승인률이 61.7%이지만, 개인이 아닌 자의 경우 1,194건만이 수용되어 32.3%의 승인률을 기록했다.


카드사*별 가장 많은 금리인하요구가 신청된 회사는 하나카드로, 29,652건이 신청되었고 KB국민카드가 20,599건으로 뒤를 이었다. 카드사별 승인률은 KB국민카드가 85.2%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가 34.1%로 가장 낮았다. 캐피탈 회사는 상대적으로 요구건수가 작았지만, 현대캐피탈 5,890건 등 상위 10개 회사**의 경우 카드사에 버금가는 금리인하요구가 신청되었다.


김병욱 의원은 “금리인하요구권은 마땅히 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이지만, 아직 제도를 잘 모르는 금융소비자가 상당수”라며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서 이자부담이 커진 대출자들이 많아진 만큼 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