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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자들이 카페에 모이는 이유? “부자 여러분, 우리 정보 공유합시다”
강남부자들이 카페에 모이는 이유? “부자 여러분, 우리 정보 공유합시다”
  • 월간리치
  • 승인 2011.12.08 15:40
  • 호수 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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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알짜정보를 얻는 것이 투자금을 모으는 것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강남부자들 사이에서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모임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최모(48·주부)씨는 올해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두 아들이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부터라도 재테크를 시작해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계획이다.

신문에도 나오지 않은 정보는 어떻게?
 
특히 그녀의 남편은 적금이나 연금처럼 단순한 재테크만 하고 있어 좀 더 많은 목돈을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재테크를 챙겨야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그녀는 “재테크라는 것이 경제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인데 알면 알수록 더욱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그녀의 재테크 전략 첫 걸음은 경제 분야의 신문 등을 읽으면서 기본 지식을 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신문 등에서 기사화한 내용 등을 이른바 시장에서 알려진 사실이라 늦은 감이 있는 정보여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이러던 와중에 그녀는 지인에게 한 인터넷 카페를 소개 받았다. 지인은 이 카페에 대해 강남 근처에 거주하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소개받은 카페를 방문해봤다. 그 곳에서는 이른바 정모라고 불리는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그녀는 며칠 후 그 장소를 방문해봤다.
모임에 나가자 그녀는 새롭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회사의 내실은 탄탄하지만 저평가된 주식 종목부터 시작해서 최근 뜨고 있는 부동산 종목, 호재가 불고 있는 토지 구역, 수익률이 높은 펀드 상품 등 각종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녀는 “평소 이해하지 못했던 용어나 다양한 상품 장단점 등을 쉬운 설명으로 이해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멘티·멘토 관계로 양쪽 다 ‘윈윈’

최씨처럼 최근 강남권 부자들 사이에서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온·오프라인 모임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주식종목 정보와 가치투자, 부동산 정보 등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멘티와 멘토관계를 형성해 윈-윈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생상품, ELS, ELF 등 사실 국내 출시된 많은 금융상품 등은 용어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어려운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용어 및 정의자체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해당 상품 투자에 있어서의 유의사항 등을 파악하기는 더욱더 어렵다. 이로 인해 웬만한 금융 전문가 수준의 정보와 지식을 보유한 ‘멘토’는 노하우 및 유의사항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아울러 이율 등이 조금 더 높은 금융사를 조언해주는가 하면 심지어 어느 금융사의 어느 지점 어느 사원이 친절하다는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멘토들은 초보들에게 옵션거래는 어떤 상품의 일정량을 일정한 기간 내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상품화 한 파생상품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옵션상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간과 권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멘토는 옵션상품을 선택할 때 콜옵션거래나 풋옵션거래 시 옵션거래 매입자는 자신이 불리한 상황일 경우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옵션가격 만큼의 손실만 보면 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멘토들은 또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파생상품은 가장 투자비율이 높은 옵션투자의 경우 어느 한쪽이 이익을 보면 반드시 반대포지션의 매매자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제로섬 투자라는 것을 주지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의 재테크 포트폴리오 중 5% 미만의 매우 낮은 비율로 구성해 투자하는 것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위험부담성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측정한 후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선물옵션이나 주식투자 등의 위험 상품에 집중하는 것은 손실의 가능성을 매우 높여주는 잘못된 점이다.
투자 이전에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여기에는 소유 재산뿐만 아니라 대출과 같은 빚, 빚에 따라 매월 납부하게 되는 이자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는 이유는 재테크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부를 증식하는 목적도 있지만 후차적으로는 현재 본인 소유의 재산을 지키는 것도 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잘사고 잘파는 부동산 노하우 공개”

강남 부자들 간에 이러한 ‘정보 공유’는 용어가 어려운 금융상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에 관한 정보 및 지식도 공유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분야는 금융 상품만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고 있어 정보의 공유가 중요하다.
정보 공유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부분은 바로 ‘부동산 경매’ 분야다. 경매 시장이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핫이슈’인 이유는 이를 통한 재테크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어서다.
경매의 재미가 좋은 이유는 바로 부동산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경매라는 것이 기업이 망하거나 원래 집주인에게 빚이 쌓이면서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장점이다.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는 경매에 매물로 나온 물건에 대해 일단 가격이 싸게 나오기 때문에 사들이기만 하면 수익을 남기가 수월하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경매 시장에서도 주의사항은 있기 때문에 부자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싸게 나온 매물일수록 상품가치가 떨어져 의심해 봐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어서다.
강남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분은 바로 ‘아파트’와 ‘상가’다. 아파트 중에서도 소형 평수의 매물이다.
소형 평수 매물의 선호가 가장 많은 이유는 수요가 그만큼 많아서다. 특히 최근 1인 가구와 2인, 3인 이하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 등의 이유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강남 부자들은 이러한 이유로 뜨고 있는 소형 아파트가 어디인지, 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이 어디인지 등을 모임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상가 매물의 경우에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상가는 유동인구가 많아야 하기 때문에 역세권이라는 조건은 기본 중에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역세권이라는 조건도 세부적으로 따져 봐야한다. 예를 들어 유동인구가 100명이라면 이 중 가장 많은 나이대가 언제인지, 여성인구가 많은지 남성인구가 많은지, 아니면 직장인이 많은지 학생인구가 많은지 여부가 중요하다.
역세권 유동인구에 대한 이러한 분석에 따라 입점 시 유리한 업종이 달라진다. 이러한 유동인구 조사는 그러나 직접 발로 뛰어야만 알 수 있는 정보다.
하지만 강남부자들은 모임을 통해 어떤 유동인구가 많은지를 좀 더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상가를 직접 운영할 경우 들어가는 자본이나 유리한 브랜드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이러한 모임에서 수도권 매물이나 역세권 등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지방에서도 유리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강남 부자모임에 소속된 한 회원은 “모임에서 어느 지역의 개발 호재 등을 남들 보다 조금 일찍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원처럼 지방 지역의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곳에 대해 몇몇 회원은 단체로 현장답사를 다녀오기도 한다. 지방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현장답사는 정말 중요하다.
아무리 부동산 전문가의 조언이 있었다하더라도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가 소유하게 될 부동산의 위치가 어디이며 장점은 무엇인지 정보는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부동산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해 투자를 유도하는 이른바 ‘사기꾼’들이 득세하고 있어 현장답사의 중요성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강남 부자모임에 한 회원은 모임의 장점으로 멘토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 회원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수비적 성향의 투자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 참가해 재테크 전문가를 만난 이후 자신이 공격적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특히 그는 자신의 투자성향이 남들도 많이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통상적으로는 공격적인 성향을 띄고 있어 좀 더 리스크를 줄이는 게 좋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그는 공격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설정해 수익률은 조금 적지만 손실을 줄여 지난해보다 많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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