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부르고뉴의 신흥 명가 디지오이아-로이어 와인
부르고뉴의 신흥 명가 디지오이아-로이어 와인
  • 고재윤교수
  • 승인 2022.02.0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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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서 인기몰이…출시마다 ’완판’ 행렬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와인 투어를 간 지도 2년이 넘었다.
세월의 시간을 반대로 돌려보았다. 지난 주말에 우연히 와인숍에 갔었는데 도메인 디지오이아-로이어(Domaine Digioia-Royer)에서 생산되는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 와인을 보는 순간 2017년 무더운 여름에 프랑스 부르고뉴를 방문해서 간 기억이 회상되었다.


부르고뉴의 도메인은 거의 소규모로 운영되고 가족들이 전통적으로 와인을 양조한다. 아침 10시에 부르고뉴의 전통적인 하우스 겸 도메인을 하는 도메인 디지오이아-로이어(Domaine Digioia-Royer)에 도착하니 환한 웃음으로 반기는 미쉘 디지오이아(Michel Digioia)를 만나는 순간 마음이 평온해지고 행복해졌다.


1930년대 미쉘 디지오이아(Michel Digioia)는 부인의 외할아버지 빅터 모레티(Victor Moretti)가 샹볼 뮈지니 마을의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가양주로 소량의 와인을 만들면서 와인 양조가의 꿈을 키웠다. 1982년 그의 딸 제네비에브 로이어 모레티(Genevive Royer-Moretti)가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녀는 2.5헥타르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 중에 20~25% 정도는 자신의 집에서 와인을 만들었고, 나머지는 타 도메인에게 팔았다. 그녀는 1999년 사위인 미쉘 디지오이아(Michel Digioia)에게 자신이 열정적으로 만들어 왔던 도메인을 넘겨주면서 장인의 꿈을 실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주변의 포도밭을 구입하여 4헥타르까지 확장하였고, 100% 고품질 와인 양조에 집중했다. 미쉘 디지오이아는 도메인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 포도 농사 방법을 바꾸었고, 전통 양조방법에 현대적인 양조 방법을 접목했다.

그의 장인은 잡초 방제를 위해 많은 화학 제초제를 사용했지만, 그는 기계적인 잡초 방제를 사용하여 화학 제초제 대신 지속 가능한 자연 적인 퇴비를 사용하여 토양을 바꾸는 데 집중적으로 노력을 했다. 그는 포도밭 확장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소규모의 포도밭을 잘 관리하여 최상의 포도로 고품질의 와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자신의 일터는 오직 포도밭, 지하 와인 양조실이라고 했다.

1934년에 심어진 포도나무는 수령이 88년 되었고, 포도 생산량은 매우 적지만, 농축되고 강렬한 와인을 만든다는 것에 영감을 얻었다. 포도는 손으로 직접 따서 가장 좋은 과일만을 사용하여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6개월 동안 숙성하고, 와인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여과를 배제한 양조법을 사용했다.


미쉘 디지오이아(Michel Digioia)가 양조한 와인이 점차 명성을 얻게 되었고, 2003년 빈티지부터 네고시앙에게 판매하지 않고 지하 저장고에 보관했다. 그리고 빈티지가 좋지 않은 2004년도 와인도 모두 지하 저장고에 보관하면서 네고시앙에게 판매하지 않았다. 그러자 2005년부터는 네고시앙이 선주문하면서 완판되는 기적을 만들었다.

최근 뉴스를 접해보니 바이어들이 도메인 디지오이아-로이어(Domaine Digioia-Royer)와인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며, 그의 프리미어 크뤼 와인은 2년 전에 예약으로 완판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출시되지 않았던 2018년, 2019년, 2020년 빈티지 현재 모두 판매가 종료되었다고 한다. 현재 미쉘 디지오이아는 끊임없이 노력한 포도농사법, 양조방법의 결과로 샹볼 뮈지니에서 가장 실력 있는 와인 생산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오늘날 도메인 디지오이아-로이어(Domaine Digioia-Royer)는 24,000병을 생산하며, 그중에 60%를 수출하는데 가장 큰 수출 시장은 영국이며,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한국, 호주, 덴마크, 브라질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쉘 디지오이아(Michel Digioia)는 작은 집에서 와인을 양조하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말하면서 도메인이 비록 작지만, 최고급 와인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와인설명 중간, 중간에 피력할 때마다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포근함이 느껴지는 작은 지하 셀러에서 4병의 와인을 시음했다. 포도 품종은 피노 누아, 가메, 샤도네이, 알리고테였지만, 그래도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동네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 레드 와인 2014년이 마음에 들었다. 샹볼-뮈지니의 피노 누아 레드와인은 순수한 향기로운 향과 우아한 맛이 그대로 나타났다.

테루아의 특성이 살아있는 석회암이 풍부한 토양에서 나타나는 밀도보다는 숨은 장인의 양조기법에서 와인이 실크처럼 부드러웠다.

루비 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색상, 와인글라스를 코에 갖다 대니 체리, 라즈베리, 자두, 카시스, 오렌지 껍질, 향신료 향이 풍성하게 올라왔는데, 수령이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나타나는 부드럽고 깊은 복합 미가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마셔보니 부드러운 맛, 우아한 타닌, 풍부하고 잘 익은 과일 풍미의 균형감이 뛰어났으며, 긴 여운이 오랫동안 입안에서 머물렀다. 음식과 조화는 쇠고기 안심스테이크, 갈비살구이, 파스타 등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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