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봄이 오면 포도나무에 새싹이 나면서 포도송이를 맺는 시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봄이 오면 포도나무에 새싹이 나면서 포도송이를 맺는 시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2.03.0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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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신맛이 매력적인 와인에 취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와인투어를 가지 못한 시간도 장기화에 접어들었다. 
리치에서 이번에는 마투스코 와인(Matusko Wine)을 소개한다. 


봄이 오면 포도나무에 새싹이 나면서 포도송이를 맺는 시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와인투어를 가지 못한 시간도 장기화에 접어들었다. 
리치에서 이번에는 마투스코 와인(Matusko Wine)을 소개한다.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크로아티아는 지중해(아드리아해)와 접한 발칸 반도 서북쪽, 동남 유럽에 있는 구 유고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국가로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특히 크로아티아도 와인 생산국으로 유명하지만,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 등에 밀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마투스코(Matusko) 와이너리

크로아티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장소로 유명한 포토제(Potomje) 마을의 마투스코 와이너리(Matusko Winery)가 있다. 
크로아티아에서 ‘레드 와인의 오아시스’라고 불리는 펠제삭(Pelješac) 반도에 있는 마투스코(Matusko) 와이너리는 오레빅(Orebić)과 코르쿠라(Korčula) 마을에서 자동차로 가면 가까운 거리에 있다. 가는 길에 딩악(Dingač) 터널을 지나게 된다. 
코로나 이전에 크로아티아는 관광객들을 위해 많은 선술집과 와이너리에서 아름다운 풍광과 식문화를 결합한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크로아티아는 와인 관광 붐이 일어나 크게 성장했다. 그중에 와인 관광객으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었던 와이너리는 마투스코 와이너리(Matusko Winery)였다.


방문하면 큰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정문을 들어가면 아주 친절한 여자 주인이 인사하면서 반갑게 반겨준다. 
입구에 다양한 와인과 올리브유를 판매하는 와인숍이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3000㎡ 이상의 규모에 크로아티아의 골동품이 진열돼 있다. 와인생산을 위한 발효 오크통이 있는 공간, 프랑스산 오크통에 와인을 숙성하는 셀러, 와인병을 보관 숙성하는 저장실, 와인을 시음하는 공간으로 구분돼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 셀러에서 개별 팀별로 시음하는 와인을 설명하는 소믈리에들이 함께한다.

 

포도재배 전통방식 살리고 프랑스 와인 양조법 접목

마투스코(Matuško) 가족은 조상 대대로 포도 농사를 지어왔지만, 와인 양조에 관한 꿈을 접을 수가 없었다. 1997년 포토제(Potomje) 마을에서 소규모로 와인 양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네 시장에서 판매하는 소량 와인 생산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마추스코 가족이 만든 와인은 품질이 뛰어나고 맛이 좋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고의 와인을 양조하는데 온갖 열정을 쏟고, 와인이 창조적인 예술이라는 데 공감을 하면서 크로아티아의 전통적인 가치와 양조원칙을 충족시키기 위해 포도 재배는 물론 와인 양조에 관한 진지한 철학을 접목했다. 


마투스코(Matuško) 가문은 선조 할아버지가 추구해온 전통적인 포도재배 방식을 살리면서 프랑스의 와인 양조 방법을 접목하며 대학에서 현대적인 양조 방법을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 와인의 품질이 좋아져 현기증이 날 정도로 판매량이 급성장했다.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많은 상도 받았다. 특히 와인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관광객의 방문이 매년 늘어났고 인기 명소가 됐다.


푸른 바다를 마주하면서 지중해의 바닷바람이 휘몰아치고 숨이 멎을 듯한 가파른 절벽 위에 있는 포도밭, 거친 토양, 햇볕이 가득하고 일교차가 큰 테루아로 인해 토착 포도 품종인 플라박 메리(Plavac Mali) 흑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이 포도 품종은 토착 품종 도브릭익(Dobričić)와 클제낙 카스테란스키(Crljenak Kaštelanski) 포도의 교배종이다. 또 이 포도 품종은 ‘토양의 피’라고 불리는 레드와인을 생산하는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좋은 사례 중 하나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원산지 보호 지정(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을 받은 최초의 크로아티아 와인 산지인 딩악(Dingač) 와인이다.


필자는 6개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플라박 메리(Plavac Mali) 포도 품종으로 양조한 레드 와인, 마투스코 딩악 리저브 2012(Matusko Dingac Reserva 2012)가 가장 인상 깊었다. 눈에 띄는 루비 레드 색상, 향을 맡아보면 특이한 꽃 향과 잘 익은 검은 과일, 말린 지중해 허브 및 오크 숙성의 베이킹 향신료의 촘촘한 층이 발산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마셔 보면 부드럽고 균형이 잘 잡혀 있어 풀 바디하고 풍부한 타닌, 흔히 볼 수 있는 독특한 신맛이 매력적이었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허브로 구운 양고기, 숯불 갈비구이 등과 잘 어울린다. 이곳 소믈리에는 최고의 와인 맛을 위해 2시간 전에 오픈할 것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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