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7 10:16 (화)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는?....한국 부자 보고서(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는?....한국 부자 보고서(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3.01.1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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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 총자산 비중 부동산·금융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인 ‘한국 부자’는 2021년 말 기준 42만4000명으로 2020년 39만3000명보다 3만1000명(8.0%) 늘었다.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도 2021년 말 기준 2883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리치에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를 자세히 소개한다.

2021년 한국 전체 인구에서 ‘한국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82%다. 이는 2020년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자의 보유 총금융자산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 가계가 보유한 총금융자산 4924조 원 중 58.5%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는 서울에 45.1%인 19만1000명, 경기 9만4000명, 부산 2만9000명, 대구 1만9000명, 인천 1만3000명 순으로 살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한국 부자의 70.3%가 집중돼 있고, 수도권에서만 전년 대비 2만2000명 늘었다. 서울에서는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 부자의 45.3%가 집중돼 있고 전년 대비 5100명의 부자가 늘었다.


300억 이상 ‘초고자산가’ 0.02%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를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자산가’(금융자산 10억~100억 원 미만 보유) ▲‘고자산가’(100억~300억 원 미만 보유) ▲‘초고자산가’(300억 원 이상 보유) 등 세 부류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한국 부자 중 90% 이상(38만5000명)이 자산가에 해당했다. 고자산가는 7.3%(3만1000명), 초고자산가는 8600명으로 한국 부자의 2.0% 전체 인구의 0.02%를 차지했다.


자산가, 고자산가,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2021년 말 기준 각각 991조 원, 544조 원, 1348조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각각 한국 전체 가계 금융자산 4924조원의 20.1%, 11.0%, 27.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국 부자 중 2.0%를 차지하는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한국 부자의 총금융자산 중 46.8%에 해당했다.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021년 말 기준 67억900만 원으로 2020년 대비 1억3000만 원 증가했다. 부자 구분별로는 자산가가 1인당 평균 25억7000만 원, 고자산가는 176억7000만 원, 초고자산가는 1568억50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부 집중도 지수는 서울·세종시 ↑

부자 중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자산가 분포를 살펴보기 위해 ‘부 집중도 지수’를 분석했다. ‘부 집중도 지수’는 수치가 클수록 해당 지역의 부 집중도가 높고 고자산가가 많다는 의미다. 전국에서는 서울시와 세종시의 부 집중도 지수가 1.0 초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 광주, 대구, 제주, 강원의 순이었다.


특히 세종시와 강원도는 2020년 대비 부 집중도 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지역이었다. 경기도는 부 집중도 지수가 전년 대비 한 단계 낮아졌다. 서울에서는 2021년에도 여전히 강남, 서초, 종로, 용산의 4개 자치구에서 부 집중도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송파구는 강남 3구임에도 부집중도 지수가 1.0 이하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부 집중도 지수가 1.0을 초과했던 성북구는 2021년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부동산자산 규모 2361조 원

한국 부자는 2021년 말 기준 총 2361조 원의 부동산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말 2058조 원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18.6%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시장의 유동성 증가로 인한 자산 가격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자산은 크게 개인 명의로 된 부동산자산과 부자가 소유한 법인 명의로 된 부동산자산으로 구성됐다.


이는 상당수의 한국 부자가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 개인 명의와 함께 개인이 소유한 법인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자산 2361조 원 중 개인 명의 부동산은 56.9%(1345조 원), 법인명의 부동산은 43.1%(1017조 원)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 부자의 개인 명의와 법인명의 부동산 모두 꾸준히 증가했다


부동산자산 비중 ‘자산가’ 60%·
‘고자산가 이상’ 40% 후반

부자 유형별로 부동산자산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본 결과, ‘자산가’의 부동산자산은 2020년보다 2021년 19.2% 늘어나며 최근 4년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고자산가 이상 부자(고자산가 + 초고자산가)’의 부동산자산은 2020년보다 2021년 10.1% 증가했고, 이전 연도인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33.5%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고자산가 이상 부자는 보유 부동산자산 중 법인명의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아 2019년보다 2020년 부동산자산 증가율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됐다. 


부자 구분에 따라 부동산자산의 보유 행태에는 차이를 보였다. 자산가는 개인 명의 거주용 부동산, 거주용 외 주택, 상가 등 단일 자산가치가 작은 부동산이 많았지만, 고자산가 이상은 고가 주택, 토지·임야, 상가·빌딩 등 단일 자산가치가 큰 부동산이 많았다.
2021년 말 기준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가가 59.7%, 고자산가 이상 부자는 46.7%로 자산가보다 13%포인트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자산가 이상 부자는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을 포함해도 여전히 부동산자산 비중이 금융자산 비중보다 낮았다. 


이는 고자산가 이상 부자가 자산가보다 금융자산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산가는 금융자산의 절대 규모가 작아 거주용 부동산이 포함된 부동산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50% 후반대를 차지했다.


금융자산 비중 전년 대비 2.2%p 증가

2022년 한국 부자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6.5%와 금융자산 38.5%로 구성돼 있었다. 그 외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 있다.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은 가구별 비중의 중간값으로 봤다. 부자의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 비중은 부동산가격 상승영향으로 2021년까지 증가하다가 2022년 들어 소폭 감소했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이 부동산자산 79.5%와 금융자산 16.1%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의 2.4배 수준이다. 


일반 가구는 대부분 자산이 시가 수억 원 내외의 주택 한 채와 일부 금융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부동산자산 비중이 부자보다 높았다. 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별 자산구성비를 살펴보면,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자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컸다.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부자는 금융자산 비중이 49.8%, 부동산자산 비중이 44.9%로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다. 반면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 부자는 고가주택 한 채가 대부분으로 부동산자산 비중은 60.6%로 금융자산보다 높았다.


유동성 금융자산·예적금 비중↑

한국 부자의 자산 세부 구성을 살펴보면 ‘거주용 부동산’ 비중이 27.5%로 가장 컸다. ‘유동성 금융자산’(14.2%), ‘빌딩·상가’(10.8%), ‘거주용 외 주택’(10.8%), ‘예적금’(9.5%), ‘주식·리츠·ETF’(7.9%) 등이 뒤를 이었다.


거주용 부동산 비중은 2019년 19.7%에서 2021년 29.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2022년 27.5%로 소폭 하락했다. 2021년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과 주택 경기 냉각, 주식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유동성 금융자산’(+1.6%포인트)과 ‘예적금’(+1.4%포인트) 비중은 늘었고, ‘거주용 부동산’(-1.6%포인트)과 ‘주식·리츠·ETF’(-0.9%포인트), ‘보험’(-0.5%포인트) 비중은 줄었다.


자산유형별 보유율은 ‘예적금’과 ‘만기환급형보험’이 모두 84.5%로 부자 5명 중 4명 이상이 보유하고 있었다. 주식은 2020년 67.5%에서 2021년 81.5%로 급증했지만, 주식시장 침체 영향으로 2022년 77.3%로 감소했다. 그 외 ‘거주용 외 주택’(56.3%), ‘펀드’(52.8%), ‘회원권’(47.3%)이 50% 내외 보유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주택 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금 동원력이 충분한 부자들의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은 전년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자산 많을수록 공격 지향적 투자

자산관리 행동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인 투자 성향에는 공격 투자형, 적극 투자형, 위험 중립형, 안정 추구형, 안정형이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2022년 한국 부자는 자산관리를 어떻게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투자 성향을 살펴본 결과, 2022년 한국 부자는 2021년보다 ‘안정 지향적’ 투자 성향이 강했다.


투자 원금의 손실 위험은 최소화하고,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 추구형’과 ‘안정형’ 비중의 합이 2021년 46.6%에서 2022년 50.6%로 4.0%포인트 늘었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률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극 투자형’과 ‘공격 투자형’ 비중의 합(공격 지향형)은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부자는 27.8%로 30억 원 미만 부자의 19.3%보다 높았다. 이를 통해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하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강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부자의 58.6%는 자신의 지식수준을 ‘대부분 금융투자상품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은 수준’ 이상이라 생각했다. 금융상품 투자 지식수준에 대한 자신감은 보유한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높았다. 자신의 투자 지식수준이 ‘높은 수준’ 이상이라 생각하는 비율은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 부자가 53.5%였지만, 30억 원 이상 부자는 67.9%로 14.4%포인트 높았다.


부자의 금융상품 투자 지식에 대한 자신감은 투자 성향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원금 손실 위험을 감내해도 높은 투자수익 실현을 추구하는 ‘공격 지향형’ 부자는 87.6%가 자신이 높은 투자 지식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반면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자수익이나 배당수익 수준의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안정 지향형’ 부자는 40.6%만이 자신의 투자 지식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신의 투자 지식을 금융상품뿐 아니라 모든 투자 대상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 평가하는 경우는 ‘공격 지향형’(4.5%)이 ‘안전 지향형’(2.5%)보다 2.0%포인트 높았다. 보고서는 “이는 공격지향형 부자는 높은 수준의 수익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경험적으로 투자 지식을 획득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수익은 ‘부동산 투자’…금·보석·예술품도 주목

한국 부자는 지난 1년간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 투자에서 모두 수익을 경험했다. 올해 거주용 부동산 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한 부자는 42.5%로 지난해(41.3%)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손실을 경험한 부자는 1.5%에 그쳐 전반적으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용 외 부동산 투자에서도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부자는 34.0%로 지난해(37.3%)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손실을 경험한 부자가 1.5%에 그쳐 전반적으로 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용 외 부동산의 세부 유형별 수익 경험 비중을 살펴보면 아파트에서 수익 발생이 23.8%로 가장 많았다. ‘토지·임야’(14.3%), ‘상가’(10.8%) 순이었다. 아파트 외에 재건축아파트, 오피스텔, 단독·다가구, 연립·빌라·다세대에서 수익을 경험한 경우는 5% 미만으로 적었으나 손실을 경험한 경우도 그보다 적어 큰 변화는 없었다. 재건축아파트, 오피스텔, 단독·다가구 등 거주 용도의 주거지는 투자 현황 설문에서 ‘투자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작년보다 늘어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부동산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부자는 ‘기타자산’ 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한 경우가 12.3%, 손실은 5.0%로 수익 경험자 비중이 7.3포인트 높았다. 2021년(8.8%)과 비교하면 수익 경험이 증가했지만, 수익 경험자와 손실 경험자의 비중 차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기타자산의 세부 항목별 수익 경험 비중을 살펴보면, ‘금·보석’에서 수익 발생이 26.8%로 가장 많았다. ‘회원권’(4.8%), ‘예술품’(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자산에서는 수익을 경험한 경우가 손실을 경험한 경우보다 많았다. 특히 ‘금·보석’은 수익을 경험한 부자가 손실을 경험한 부자(0.5%)보다 26.3%포인트 많았다. 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디지털자산’에서 수익을 경험한 경우는 1.8%,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8.5%로 손실을 경험한 부자가 6.7%포인트 더 많았다.


부동산·세무 상담·경제 동향 정보 관심

부자가 큰 관심을 보이는 자산관리 분야는 ‘국내 부동산 투자’(34.0%), ‘세무 상담’ (31.5%), ‘경제 동향 정보 수집’(30.0%), ‘국내 금융 투자’(27.0%)였다. 올해 ‘세무 상담’에 대한 관심이 늘어 2021년 3위였다가 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지면서 수익 확대보다는 절세를 통한 관리 강화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 2021년과 비교해 순위 차이가 나는 분야는 ‘은퇴·노후 상담’으로 2021년 5위에서 올해 7위로 두 단계 떨어졌다. 자산관리 관심 분야는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국내 부동산 투자’와 ‘실물 투자’는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관심도가 감소했고, ‘세무 상담’이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은퇴·노후 상담’은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관심도가 증가했다. ‘세무 상담’과 ‘은퇴·노후 상담’은 가구주연령이 높을수록 관심도가 증가했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은 가구주가 젊을수록 관심도가 상승했다.


부자가 자산관리를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투자 수익률 관리의 어려움이었다. 구체적으로 ‘기대 이하 투자 수익률 관리’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 금융투자 정보나 지식 부족’, ‘현황 분석 등 투자 관리 피로도 증가’ 등을 들었다. 이는 급격한 금리 인상, 부동산시장 불안, 새로운 금융 관련 정책과 제도의 등장 등 자산관리 여건과 금융시장이 급변하면서 자산관리 어려움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자산을 보유한 부자인가에 따라 자산관리 관련 애로사항에 차이를 나타냈다. 투자 수익률 관리에 대한 고민은 개인의 자산관리 역량과는 별개로 자산관리 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부자라면 누구나 공통으로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답했다. 이외 총자산 보유 규모에 따라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는 ‘투자 관리 피로도’와 ‘금융이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정보 부족에 대한 애로사항’을 총자산 50억 원 이상 부자보다 크게 느끼고 있었다. 반면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는 ‘투자 수익률 관리’와 함께 ‘세금 이슈’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고, ‘부동산투자 정보·지식 부족’이나 ‘상속·증여 이슈’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위험 요인, 금리 인상·인플레·부동산 규제

부자가 향후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가장 우려하는 위험 요인은 ‘금리 인상’(47.0%)이었다. 그 외 ‘인플레이션’(39.8%), ‘부동산 규제’(35.8%),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35.0%), ‘세금 인상’(32.5%) 등도 향후 자산운용의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투자 환경변화를 주시하는 부자는 이러한 위험 요인을 예상하고 나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 투자 방향을 계획하고 있었다.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가장 우려되는 위험 요인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을 고려해 자산운용 계획을 수정했다. 


지금은 금융투자 리스크가 큰 시기라고 판단하고 단기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달러 가치를 주시하며 달러 매입을 계획했다. 주식은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에 적합한 시기를 두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었다. 부동산자산에 대해서는 정부 규제로 부동산가격이 하락할 때를 대비해 관심 지역의 매물 정보를 분석하며 투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또 단기적으로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현재의 투자 금액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예적금과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자산에 대해 부자의 80~90%는 앞으로 1년간 ‘현재의 투자 금액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예적금’은 앞으로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29.0%로 다른 금융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7.8%로 전년(31.0%)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주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외 ‘채권’(9.0%), ‘펀드’(8.0%), ‘만기환급형보험’(7.3%)은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견이 10% 미만으로 낮았다. 금융자산 규모별로 투자 확대 계획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예적금을 늘릴 계획은 30억 원 미만 부자에서, 주식 투자를 늘릴 계획은 30억 원 이상 부자에서 더 많았다. 금융자산 중 예적금에서 금액을 늘릴 계획이 가장 많았는데,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 부자(30.8%)가 30억 원 이상 부자(27.5%)보다 투자 확대 의향이 높았다. 


반면 주식은 30억 원 이상 부자(18.6%)가 30억 원 미만 부자(17.3%)보다 투자 확대 의향이 높았다. 이는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불확실한 주식시장에서 투자의 기회를 엿보는 공격 지향적 투자 성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은 30억 원 미만 부자(10.3%)의 투자 확대 의향이 30억 원 이상 부자(7.1%)보다 높았다.


장기 유망 투자처 ‘부동산’

한국 부자는 앞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처로 ‘거주용 외 주택’(43.0%)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주식’(31.0%) 등이 뒤따랐다. 지난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 ‘주식’은 올해 투자 선호도(-29.5%포인트)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반면 ‘금·보석’ 등 기타자산과 ‘채권’은 투자 선호도가 각각 11.8%포인트, 8.3%포인트 늘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 하락이 지속하면서 유망 투자처를 조정한 결과로 보인다.


부동산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자산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거주용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보다 7.0%포인트 감소했으나 거주용 외 부동산에 대해서는 유망 투자처로 꼽는 경우가 증가했다. ‘거주용 외 주택’은 2.2%포인트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빌딩·상가’ 3.5%포인트, ‘토지·임야’ 7.8%포인트로 큰 폭 증가했다. 


앞으로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았고, 금융상품에서는 ‘주식’에 기대했다. 현재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지만, 주식을 정리하기보다는 기다렸다가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시점에 추가 투자할 의향을 보였다. 


부자는 부동산에 대해 신규 투자보다 현금을 축적하면서 주변의 관련 정보를 모으며 투자 시기를 엿보고 있다. 또 국내 부동산투자를 통해 수익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자녀에게 증여할 기회를 모색하거나 해외 부동산으로 투자처를 확대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자는 이미 주거용 부동산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금융자산에서 유망 투자처로 꼽은 주식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지만, 주식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아 향후 적정 시점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


부자 8% ‘디지털자산’ 투자…11% 손실 경험

금융위원회가 2022년 2월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11조3000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계속된 디지털자산 투자 열풍의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디지털자산 시장 흐름 속에서 한국 부자는 디지털자산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알아본 결과, 현재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는 7.8%로 지난해(8.8%)보다 소폭 감소했다. ‘과거에 투자하였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0.8%로 지난해 4.5%보다 많이 증가했다. 


부자는 디지털자산에 투자했다가 2021년 11월 이후 디지털자산의 가격하락과 테라·루나 사태를 거치면서 디지털자산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자산 투자를 중단한 경우는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2021년 2.6%에서 2022년 11.4%)가 총자산 50억 원 이상 부자(2021년 6.2%에서 2022년 10.3%)보다 더 많았다. 부자가 디지털자산에 투자한 금액은 2021년 평균 8360만 원에서, 2022년 평균 8720만 원으로 증가했지만, 70% 정도가 디지털자산에서 손실을 경험했다.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가 50억 원 이상 부자보다 많았다.


앞으로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0.6%가 투자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58.3%는 향후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다.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 의향이 없는 이유는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와 ‘디지털자산가치 변동률이 너무 높아서’(36.1%)를 선택했다.

이외 ‘디지털자산의 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돼서’(29.6%), ‘기존 투자로 충분해서’(25.3%), ‘디지털자산에 대해 잘 몰라서’(24.9%), ‘투자 방법이 어렵고 복잡해서’(24.5%)가 20% 이상을 기록했다. 앞으로 디지털자산 성장 방향에 대해서는 ‘디지털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20.3%)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15.5%)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35.8%,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28.8%)이고 ‘규제 때문에 사라질 것’(16.8%)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45.6%를 기록해 부정적 전망이 10%포인트 많았다.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고(58.3%), 디지털자산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부자가 부정적으로 전망한 경우가 많아(28.9%), 전반적으로 긍정적 전망보다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총자산 100억 원부터 진짜 부자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들은 넉넉한 자산의 기준을 금융과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통틀어 ‘총자산 100억 원 이상’으로 생각했다. 이는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들의 중간값이다. 응답자의 분포를 하나의 값으로 대표하기 위해 중간값을 사용했다. 부자라면 총자산 100억 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응답은 2021년 조사 결과와 같다.


한국 부자가 가장 많이 제시한 부자의 기준 금액은 ‘총자산 100억 원’(27.0%)이었고, ‘총자산 50억 원’(17.5%)이 뒤를 이었다. 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억 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가 48.8%, 100억 원 이상을 선택한 부자가 51.3%로 반수 이상의 부자가 총자산 100억 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으로 생각했다. 이는 2021년 100억 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가 48.3%, 100억 원 이상을 선택한 부자가 51.7%였던 조사 결과와도 유사한 분포다.


‘나는 지금 부자다’라고 생각하는 한국 부자는 전체의 44.8%였다. 이는 자신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 부자 중에서 31.2%에 그쳤지만, ‘금융자산 30억~50억 원 미만’ 부자에게서는 64.5%로 높게 나타났다. 또 ‘금융자산 50억 원 이상’ 부자에게서는 76.6%가 스스로 자신을 부자라고 인식했다.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은 돼야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60%를 넘기며 이하 금액을 보유한 부자에 비해 자신을 부자로 인식하는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


총자산 규모별로도 부자 자각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는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21.6%에 불과했지만, ‘총자산 50억~100억 원 미만’ 부자에게서는 절반 이상인 55.9%로 나타났다.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 중 76.2%가 자신을 부자로 인식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부자라면 총자산 100억 원은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자신을 부자라고 자각하는 정도는 증가했고, 특히 실질적으로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의 4분의 3 이상이 스스로 부자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볼 때 부자의 기준에 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

한국 부자가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 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이었다. 그 외 ‘부동산투자’(25.3%), ‘상속·증여’(15.8%), ‘근로소득’(11.0%), ‘금융투자’(10.5%)의 순이었다. 부자의 48.5%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으로 현재 부를 축적했다. 그중 사업소득은 37.5%로 2021년보다 4.3%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으로 꼽혔다. 근로소득은 11.0%로 전년보다 4.2%포인트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부자의 총자산 규모별 부의 원천 변화를 살펴보면, 사업소득의 기여도는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나 50억 원 이상 부자 모두에서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근로소득은 모두에서 증가했다. 


부자가 부를 불리는 토대가 되는 자금이 ‘종잣돈’이다. 종잣돈을 마련하면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를 통해 소득을 늘릴 수 있다.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종잣돈은 평균 8억2000만 원으로 총자산이 많을수록 금액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는 종잣돈의 최소 규모가 평균 6억1000만 원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총자산 50억~100억 원 미만 부자는 평균 9억 원,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는 평균 11억3000만 원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부자가 생각하는 최소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였다. 종잣돈의 규모가 작을수록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빨랐다. 최소 종잣돈을 ‘5억 원 미만’으로 생각한 부자는 39세에 종잣돈을 모았고, ‘5억~10억 원 미만’으로 생각한 경우는 42세, ‘10억 원 이상’은 45세로 나타났다. 종잣돈을 마련한 방법은 ‘거주용 외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식’, ‘예적금’, ‘거주용 부동산’, ‘거주용 외 재건축아파트’의 순이었다. 총자산 규모에 따라 종잣돈을 마련한 방법에 차이가 있었는데,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는 ‘주식’을 활용한 경우가 1위로 가장 많았다. ‘예적금’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총자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거주용 외 아파트’로 종잣돈을 마련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거주용 외 재건축아파트’를 활용한 경우도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총자산 50억~100억 원 미만 부자는 ‘주식’,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는 ‘토지·임야’를 각각 2위로 꼽았다.


부의 성장 동력 ‘목표금액 설정’…평균 126억 원

부자가 부를 늘리는 데 활용하는 가장 큰 동력은 ‘목표금액 설정’이다. 그들은 스스로 생각한 목표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더 열심히 자산을 운용하고 투자한다. 부자가 생각하는 목표금액은 평균 126억 원으로 보유한 자산의 1.9배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자산 규모나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산 대비 목표금액 비율은 줄어들었다.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 부자가 생각하는 목표금액은 108억 원으로 총자산 대비 1.9배였다. 금융자산 50억 원 이상 부자가 생각하는 목표금액은 187억 원으로 총자산 대비 1.5배였다. 총자산 규모에 따라서도 총자산 대비 목표금액에서 차이를 보였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는 총자산 대비 목표금액은 2.4배였다.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는 이 비율이 1.5배로 나타나 총자산이 많을수록 자산 대비 목표금액 비율이 감소했다.


부자가 부를 늘리는 데 활용하는 두 번째 동력은 ‘부채 사용’이다. 부자는 소득을 늘리기 위해 부채를 활용해 투자나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부자가 활용하는 부채 규모는 평균 7억4000만 원이었다. 이 중 임대보증금이 73.6%를 차지했다. 금융부채는 26.4%로 부동산으로 형성된 부채가 많았다. 부자가 활용하는 부채 규모는 총자산이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는 평균 2억4000만 원, 50억~100억 원 미만 부자는 평균 7억6000만 원, 100억 원 이상 부자는 평균 19억9000만 원의 부채를 보유했다.


부자가 활용하는 부채 비율은 총자산의 11.1%, 금융자산의 29.1%를 차지했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7.0%, 금융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16.6%였다. 총자산 50억~100억 원 미만 부자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10.7%, 금융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26.8%였다.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14.0%, 금융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4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 부자는 자산이 많을수록 적극적으로 부채를 활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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