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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펀드’를 아시나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
‘퀀트펀드’를 아시나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
  • 월간리치
  • 승인 2012.01.08 15:02
  • 호수 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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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펀드’라는 다소 생소한 상품이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퀀트펀드는 수량적 계산을 통해 투자처를 찾는 상품으로 소위 말해 ‘안정빵’ 상품이다. 이로 인해 금융 전문가들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에게 맞는 상품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에서는 이 상품의 특징과 대표 상품, 유의사항 등에 대해 분석해봤다.

퀀트펀드는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투자대상을 찾는 상품이다. 계량분석기법을 통해 투자대상을 찾고 고평가(Over-valued)또는 저평가(Under-valued)되었는지를 판단해 고평가된 자산은 매도(Short)하고 저평가된 자산은 매수(Long)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장기추세 반영과 리스크 관리 보완

국내 대형 증권사에 몸담고 있는 한 펀드 매니저는 “단기적인 시장급변에 따른 매매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가치 및 성장성 등 데이터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퀀트펀드는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고민을 줄여주는 상품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안정성도 보장받고 싶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이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헤지펀드의 활성화와 다양한 전략의 펀드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지키면서도 ‘높은 안정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CTA나 매크로 등의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가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일반 주식형 펀드만큼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 때문에 최근 펀드 투자자들의 동향은 접근성이 높은 퀀트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반펀드와의 퀀트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이 배제됐다는 것이다. 기존 주식형 펀드의 경우 많은 분석을 통해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매니저가 운용 철학에 따라 투자 전략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종목 선정과 비중 조절이 이루어진다.
아울러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결정되지만 매니저가 업종이나 종목 선택이 운용 성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퀀트펀드의 경우 각종 지표를 계량적인 기법을 통해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그대로 운용이 이루어지므로 매니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계량분석대로만 운용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퀀트펀드의 최고 강점은 ‘변동성’이다. 펀드 매니저의 주관이 배제된 기법으로 탄력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 중립적으로 종목이 선택된다는 점은 펀드 성과의 변동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시장의 변동성을 분산하기 때문에 소수 종목에 집중해서 운용되는 펀드에 비해 절대적인 수익이 다소 약해 보일 수 있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 수익률 편차가 낮은 편에 속한다.

계량과 추세 반영한 상품 ‘봇물’

최근 출시된 상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현대 액티브퀀트펀드’가 있다. 2011년 12월 7일 현대증권이 판매를 시작한 이 상품은 데이터 계량분석과 추세를 반영한 운용을 중심으로 한 장기 적립식 투자용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11년 11월 기준 국내 퀀트펀드(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설정액이 지난해 말 대비 3배가량 늘어나 퀀트펀드가 변동성 장세 투자대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액티브 퀀트펀드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퀀트펀드에 장기추세 반영과 리스크관리 측면을 보완한 상품”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지난 8년 연속으로 코스피 벤치마크 대비 성과가 우수했고 동일유형 펀드에 비해 장기성과가 뛰어나 장기 적립식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2011년 12월 15일부터 국민은행 전 지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교보악사 코어 주식펀드’도 주목 받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상품은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계량적인 방법으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펀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심리적 영향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형화된 종목선정 방법을 이용하는 이른바 ‘퀀트펀드’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데이터의 객관성이 확보된 중·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유망 상위 40여 개 기업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해 시장대비 적극적인 초과 수익을 추구하며 교보악사자산운용만의 종목선정 프로세스를 통해 투자종목 선정과정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추구한다.
교보악사 코어 주식펀드 Class A1은 2011년 11월말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2.6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지수의 최근 1년 상승률(-3.00%)보다 5.64%포인트 더 높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2.4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3.43%)보다 5.90%포인트 높은 것이다.
Class A1펀드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1%와 연간 총 보수 1.35%이며 Class C1펀드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가 없고 연간 총 보수는 1.83%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상품으로는 키움자산운용이 출시한 ‘키움레알퀀트롱숑증권투자신탁’ 펀드가 있다. 2011년 12월 20일 출시된 이 상품은 헤지펀드의 대표 전략인 롱숏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키움퀀트모델을 활용해 롱숏전략·국내 및 해외 공모주·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 주식관련부분에 95% 이하, 채권에 50% 미만 투자하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로 주식 투자 위험을 회피하면서 낮은 시중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장기투자 고객을 위해 설계됐다는 점에 있다.
뿐만 아니라 동일섹터 내에서 주가매력도가 높은 종목을 매수하고 매력도가 낮은 종목을 매도(또는 선물 매도)해 시장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전략과 추가 수익을 위해 국내 및 해외 공모주·이벤트 드리븐 전략으로 투자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송호영 키움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한국형 헤지펀드와 대결하기 위해 가입금액과 환매가 자유로운 레알퀀트롱숏펀드를 회사설립 1주년을 기념해 출시했다”며 “낮은 시중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안정선호 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투자대상은 주식 95%이하 채권(A-이상) 50%미만으로 운용되며 환매수수료는 30일 미만 이익금의 70%, 90일 미만 이익금의 30%를 징구한다.
보수율은 A클래스는 선취 0.7% + 연1.405%이고 C클래스는 연1.855%(운용 0.60%, 판매 1.2%. 기타 0.055%, C클래스는 1년마다 판매보수가 낮아짐)로 2011년 12월 21일부터 키움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강력한 침체장에서 ‘주의’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8월 출시한 ‘퀀트펀드’ 상품 역시 수급과 기술적 분석을 가미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Q 트리플에이스’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세 가지 요인을 명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특히 펀더멘털과 수급, 기술적 분석이라는 단순 명확한 요소들만으로 금융 시장 내 기업가치가 우수하면서도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핵심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평가 스코어를 근거로 특정 업종 및 테마에 쏠림 없이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퀀트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유용하며 실제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박스권 구간에서 퀀트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해 방향성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보다 계량적 모델로 이루어지는 기계적 매매가 시장대응에 효과적이다.
시장이 급변할 경우 신속한 대응이 매니저의 판단보다는 느리게 나타날 수 있으나 최근 시장이 유로존 재정 위기,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 등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는 문제들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 있다는 점에서 퀀트펀드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펀드 매니저는 이와 관련 “펀더멘털 분석에 따라 시스템적으로 대응한다”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컴퓨터에 의존하기 때문에 강세장 및 강력한 침체장에 부딪쳤을 경우에는 매니저의 정성적 판단이 배제되어 상황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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