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상생 금융’ 나서는 은행권
‘상생 금융’ 나서는 은행권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3.03.30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약계층·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직접 현장에서 듣고 토론 하는 금감원 이복현 원장과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 모습

 

은행들이 차주(대출받은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을 잇달아 방문하며 ‘상생 금융’을 강조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리치에서 자세히 알아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9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전 상품에 대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개인 신규 대출자에 약 340억 원, 기존 대출자에 약 720억 원 등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이 기대된다.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도 내놨다. KB국민희망대출 상품은 기존에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저신용 차주들에게 은행권 진입 문턱을 낮춰 고객의 이자 비용 경감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도와 대출의 질을 개선하는 등 국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규모는 5000억 원이다.  


기업 고객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1만5000여 기업이 연간 400억 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고정금리 선택 차주에 대한 금리 인하, 저신용 및 성실이자 납부 기업에 대한 대출원금 일부 감면, 기업대출 연체이자율 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제공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비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연 200억 규모로 3년간 총 600억 원을 지원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개인과 기업 고객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상생 방안을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2일부터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대표적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취급 적용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했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신용등급 낮고 소득이 적어 기존 은행권 대출이 어렵거나 고금리로 사(私)금융을 이용 중인 손님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은행의 대표적인 서민금융지원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금리인하를 통해 새희망홀씨대출 신청 대상자 4만여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 취약 차주를 보호하기 위해 최근 ‘햇살론15’ 상품에 대한 ‘이자 캐쉬백 희망 프로그램’을 한 데 이어 새희망홀씨대출 금리인하를 통해 금융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고 상생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3월 24일 금융감독원과 ‘상생금융 간담회’를 열어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은 개인 고객 대상 금리인하와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 대상 금융지원으로 구성된다. 우선 모든 가계대출 신규·대환·연기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금리 0.4%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3%포인트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4%포인트 ▲새희망홀씨대출(신규) 금리 1.5%포인트 인하한다. 이를 통한 개인 고객의 이자 비용 절감 예상 규모는 약 1000억 원이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차보전 대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차보전 기간 종료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수밖에 없는 대출에 대해 신한은행이 자체 이차보전 기간을 연장해 이자 비용을 줄여준다. 아울러 신용보증기금 매출채권보험 지자체 협약상품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의 보험료를 지원해 소상공인 금융비용을 절감을 도와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앞서 취약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 2분기 중 시행 예정인 ▲신용등급 하락 시 금리 상승분 최대 1%포인트 인하 ▲금리 7% 초과 취약 중소기업 최대 3%포인트 금리 인하 ▲변동금리대출 고정금리 전환 시 현재 금리 유지 등 지원책을 3월 앞당겨 시행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 예상 규모는 약 623억 원 수준이다.  이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