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한미일 안보공조 강화·공급망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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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05.29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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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교 슈퍼위크 보람 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의장국인 
일본의 요청에 따라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 일본 등 6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했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회담을 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첫날인 지난 5월 19일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한 뒤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도 별도 양자 회담을 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자유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로서 역내 평화를 증진하는데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또 우리 정부의 인태 전략을 이행하는 데 있어 역내 대표 유사입장국인 호주와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알바니지 총리도 이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인태 지역의 역내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과 호주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교역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국방,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베트남 관계와 한-아세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래 한-베트남 관계가 모든 분야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앞으로 양국이 더욱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8000여 개의 우리 기업은 양국 간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찡 총리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총리와 한국 기업 간 대화’를 개최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베트남이 한국의 3대 교역국임을 언급하면서 2030년 교역 15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ODA, EDCF 사업 등 한국의 대(對)베트남 개발 협력을 확대해 나가며 국제무대에서도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찡 총리는 이에 사의를 표하고, 재정·기술·인적 개발·제도 개선 등에 걸친 한국의 ODA와 개발지원 사업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하고 디지털과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찡 총리는 “베트남은 대외정책 추진에 있어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면서 “그간 한국과 수교 이후 30년간 쌓아온 놀라운 협력을 발판으로 앞으로 베트남은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가운데 한국과 전략적 공조와 협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했다.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 만나 
“한일관계 개선 감사”

윤 대통령 히로시마에 거주 중인 동포 원폭 피해 당사자인 피폭 1세와 후손 20여 명도 만났다. 피폭 당사자이기도 한 권양백 전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 이설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공원 밖에 있던 위령비를 현 위치로 이설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히로시마현과 히로시마시 지자체와 뜻있는 일본인들의 협조를 받아 이를 해결한 일화를 소개하고 “본인도 피폭자의 한사람으로서 죽으면 위령비에 들어갈 사람이다. 오늘 윤 대통령의 위로를 하늘에 계신 선배님들께 꼭 보고드리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피폭 2세인 권준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윤 대통령이 78년 만에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를 찾아 주어 마음에 맺힌 아픔이 풀렸으며 동포사회에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피폭 가족과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한국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게 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며 윤 대통령이 그동안 어려웠던 한일관계를 개선해 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5월 20일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만나 북한 핵·미사일 도발 억제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고, 역내 평화를 위한 안보 협력 등을 논의했다.


한미일 정상회담…“3국 간 전략적 공조 강화”

윤 대통령은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지난 3월 윤 대통령 방일과 5월 기시다 총리 방한에 이어 채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시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외교, 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 산업, 과학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리더십으로 히로시마 G7 회의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축하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한국-히로시마를 포함한 직항로의 재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원활한 운영, 공급망과 첨단기술 협력 진전을 제기했다. 양 정상은 법에 따른 지배에 기반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강조하고, 자유를 중시하는 많은 나라들이 서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상호 연대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특히 이번 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글로벌 어젠다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지역 정세 하에서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양 정상은 기회가 닿는 대로 앞으로도 정상 간 셔틀 외교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도 개최했다. 세 정상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 한일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이번 달 초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이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임을 상기하고,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상들은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론, 법치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같은 3자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안보,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 장비·긴급후송차량 지원” 약속

윤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만나 우크라이나 정세와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해서 지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종식하고,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한-우크라이나 정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 정부가 의약품, 발전기, 교육용 컴퓨터 등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적시에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비살상물품 지원을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뢰제거 장비와 긴급후송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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