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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번 라이츠 바인야드 앤드 와이너리
기즈번 라이츠 바인야드 앤드 와이너리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3.07.0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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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오너의 미소처럼 우아한 풍미와 뛰어난 균형감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아침 해를 맞이하는 곳, 뉴질랜드 동부 해변 기즈번. 이곳에서도 가장 먼저 포도나무를 
심은 라이츠 바인야드 앤드 와이너리는 유기농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해 최고의 와인을 생산한다. 프리미엄 샤르도네 중 하나로 인정받는 ‘라이츠 리저브 샤르도네’ 와인을 마셔보니 탐험가가 처음 해변에 발을 내딛듯이 시트러스의 우아한 풍미가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했다.

뉴질랜드의 외딴 동부 해변 기즈번(Gisborne) 도시는 혹스베이의 네이피어에서 북쪽으로 130km 거리에 있는 작은 와인 산지이며, 세계에서 매일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기즈번은 수백 년의 초기 마오리족 거리가 있지만, 뉴질랜드에 유럽인이 도착한 첫 번째 상륙지라는 유구한 역사도 함께 숨을 쉬고 있다. 1769년 영국 탐험가 캡틴 쿡이 처음 발을 디딘 카이티 해변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명소가 많다. 


기즈번은 따스하고 건조한 기후와 여유로운 해안 생활 방식을 자랑하며 정통 마오리 문화, 광활한 야외 공간, 뛰어난 품질의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그리 와인과 음식으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와이너리가 많아 와인 투어 지역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비공식적으로 ‘뉴질랜드의 샤르도네 대표산지’로 부른다. 또한,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 높고 뜨거운 일조 시간, 일교차가 크고 비옥한 양토 토양을 갖추고 있으며, 와인 생산에 적합한 천혜의 테루아로 유명하다.


기즈번 시내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약 30분 거리에 있는 라이츠 바인야드 앤드 와이너리(Wrights Vineyard and Winery)를 방문했다. 기즈번에서 가장 먼저 포도나무를 심었고, 양조한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정말 마음이 설렜다. 도착하니 미인이고 오너의 한사람인 니콜라 라이츠(Nicola Wright)가 밝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라이츠 바인야드 앤드 와이너리는 기즈번에서 수령이 가장 오래된 시라와 샤르도네 포도나무에서 선별환 포도로 구세계 양조방식대로 양조하면서 유명해졌다. 


크로아티아계 스탄코 주라코비치(Stanko Jurakovich)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 1920년에 스탄코 주라코비치는 오클랜드 쿠메우(Kumeu) 지역에서 포도 재배뿐만 아니라 와인 양조를 시작했다. 1931년 3월 14일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최초로 와인 양조자 면허를 취득하면서 뉴스의 화제 인물이 됐다.

1944년 스탄코 주라코비치는 자신이 소유한 포도밭을 산 마리노 빈야드(San Marino Vineyards)에 매각했지만, 미련이 많이 남았다. 현재 소유주이면서 3대째 와인 양조를 담당하는 게오프 라이츠(Geoff Wright)는 기즈번에서 자신의 유기농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소유하겠다는 꿈을 안고 1999년에 오클랜드를 떠나 기즈번에 정착했다.

그때 증조부인 스탄코 주라코비치(Stanko Jurakovich), 외삼촌 마틴 로비치(Martin Lovich)는 새로운 미지 세계에서 와인을 생산하고자 하는 꿈을 함께 실현하자며 동참했다. 라이츠 바인야드 앤드 와이너리(Wrights Vineyard and Winery)는 윤리적이고 환경친화적인 포도나무 재배, 전통적인 양조방식으로 수제 부티크 와인생산을 위해 직접 포도 농사를 담당한다.

라이츠 바인야드 앤드 와이너리(Wrights Vineyard and Winery)는 3개 포도밭(45에이커) 모두 어슈어퀄리티(AsureQuality)의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을 사용해 포도를 재배한다. 특히 테루아의 개성을 반영해 양조 시에 방부제를 최소한으로 유지하여 빈티지별 최고의 와인을 생산한다.


남매로 게오프 라이츠(Geoff Wright)는 공인 회계사 출신이지만, 포도밭 관리, 양조, 와이너리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판사이면서 변호사 출신인 니콜라 라이츠(Nicola Wright)는 영업, 마케팅, 카페를 담당하고 있다. 


2000년 전통 양조방식으로 샤르도네, 게뷔르츠트라미너 와인을 첫 번째 빈티지로 출시했고, 이후에 피노 누아, 피노 그리, 시라 및 소비뇽 블랑 와인을 생산했다. 2005년 첫 포도밭인 오르몬드 밸리(Ormond Valley)에 테라스 빈야드(Terrace Vineyard)를 건축할 때 자금이 부족하자 게오프 라이츠(Geoff Wright)와 니콜라 라이츠(Nicola Wright) 남매는 주중에 자신의 전문 직종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포도밭에서 직접 포도나무를 심고 정성껏 보살폈다. 2011년에 테라스 빈야드(Terrace Vineyard)를 완성했고, 연간 약 90,000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추었다. 일부 와인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샤르도네, 게뷔르츠트라미너, 시라 포도나무에서 포도송이를 엄선하게 손 수확하여 생산한다. 


2022년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 오가닉 와인 어워드(Aotearoa New Zealand Organic Wine Awards)에서 ‘올해의 지속 가능한 포도원(Sustainable Vineyard of the Year)’을 수상했으며, 뉴질랜드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중국, 태평양 제도, 캐나다, 영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필자는 5종류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그중에서 라이츠 리저브 샤르도네 2022(Wrights Reserve Chardonnay 2021) 와인이 매우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았다. 뉴질랜드의 샤르도네 대표 산지에서 꾸준하게 프리미엄 샤르도네 중 하나를 인정받고 있다. 2015년부터 각종 와인 잡지, 품평회에서 최고 등급인 5 스타는 물론 금상을 매년 수상해왔다. 2018년에는 유기농 와인 품평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색상은 짙은 황금색이며, 아로마는 잘 익은 배, 오렌지, 망고, 열대 과일, 토스트, 나무, 시트러스 등의 향이 올라오며, 마셔보면 시트러스의 풍미가 우아하게 발산하고 균형감이 매우 뛰어났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생선회, 스시, 파스타, 해물 요리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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