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주식시장도 속도 조절
주식시장도 속도 조절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3.08.0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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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이익 전망 회복 더뎌

 

올해 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올랐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단기 바닥에 도달했고 반도체에 투영된 AI 주식들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졌다. 
8월 주식시장 색깔 변화는 주도 업종의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주식 시장은 7월 주도주로 쏠림이 완화되는 모양새다. 8월에는 쏠림이 더 완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올 초 수준으로 하락해 있는데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8월 예정된 MSCI 리밸런싱도 5월 이후 추세를 강화했는데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8월 주식시장이 반대로 움직여도 포트폴리오와 포지션을 바꿨을 때 실익은 크지 않으리라고 분석된다. 글로벌 인플레가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에 진입했고, 주도 업종의 중소형 소부장은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며 순환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려면 내수 소비주들의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단기간 펀더멘털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하반기 전망에서 제시한 코스피 밴드 2350~2750을 유지했다. 지수가 밴드 상단에 근접하면서 조정 압력이 생기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판단됐다.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지만, 주가지수가 밴드를 상향 이탈할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8월 소외됐던 주식들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도주로 쏠림도 심해져 있다. 그러나 순환매에 동참하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6~7월 고점으로 국내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피크아웃하면서 지난달부터 주요국채 금리를 밑돌았다. 국채를 캐리할 수 있게 되면서 자산시장은 안정됐다. 코스피 리스크 프리미엄은 지난해 6월 7.2%에서 지금은 4.5%까지 하락했다. 역사적 평균 6.7%, 코로나 이후 평균 6.0%보다 낮다.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정상화됐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더 오르려면 이익이 늘어야 한다. KOSPI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컨센서스는 3월 이후 상향되고 있지만 2024년 비중이 높아져서다. 2023년 순익 컨센서스 하향은 멈췄고 2024년 순익은 189조7000억 원으로 69조1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대형주는 실적의 변동성이 크지만, 중소형 소부장은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선호 섹터는 유지한 채 중소형주로 비중을 옮겨 싣는 게 더 나아 보인다는 의견이다. 코스피의 상승을 이끄는 업종은 반도체다. 업종별로는 조선, 철강의 상승률이 높지만, 이들의 시가총액은 각각 40조 원대, 50조 원대로 반도체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지난해 대비 2024년 이익 증분이 34조8000억 원으로 코스피 증분의 절반을 차지한다. 상반기 주가의 반등은 업황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특히 자본적 지출(Capex)이 줄면서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디다. MSCI 선진국 반도체 업종과 대만 TSMC의 12개월 예상 EPS가 하방 경직성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주가가 먼저 오르고 이익이 뒤늦게 따라 상향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이익 변동이 컸던 기간에 12개월 예상 PER이 40배 부근까지 높아졌다가 10배 부근까지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만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순익 컨센서스도 움직이지 않으면 내년 초 국내 반도체의 12개월 예상 PER은 14배가 된다. 역사적 평균이 10배 부근이고 PER이 급등한 이후에는 10배 밑까지 하락했던 경험이 있다. 주가는 이익 추정치가 더 상향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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