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서울 청약 시장 살아나는데··· 양극화 심화
서울 청약 시장 살아나는데··· 양극화 심화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3.08.07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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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두 자릿수 회복···1~2순위 청약 마감률 10%↑

 

올해 2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부동산R114가 최근 3년간 
분기별 평균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11대 1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보다 2배 이상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알아본다.

청약 시장의 국지적 훈풍이 지속하고 있다. 전국 분양단지 중 1~2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 비율이 47.2%(53곳 중 25곳 마감)로 나타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청약 경쟁률이 상승한 배경에는 1·3대책에 따른 규제 완화 영향이다. 저가점과 유주택자 등 청약 수요층이 확대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양시장 매수심리도 개선되는 선순환이 이어졌다. 특히 인건비와 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상승 기조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둘러 청약 기회를 선점하려는 인식 확산도 경쟁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에도 지역과 단지별 청약 온도 차는 뚜렷했다.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9.5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치열했다. 1분기보다 분양물량이 늘어나 수요가 분산되면서 경쟁률은 1분기 57대 1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양호한 입지와 적정가격 수준을 갖춘 정비사업 공급단지에 청약 대기자가 몰리며 서울 쏠림 현상은 지속했다. 충북은 청주시 공공택지인 테크노폴리스 분양단지의 청약 성적이 좋았다. 경기와 인천은 광역도로계획과 GTX 노선 신설 등 서울 접근성이 기대되는 교통 호재를 갖춘 단지 위주로 경쟁률이 높았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위축됐다. 강원과 대구, 울산, 제주, 경남 등의 주택 면적별 청약경쟁률을 보면 1대 1에도 못 미치는 주택이 모든 단지에 포함돼 있을 정도다. 분양 물량도 5개 시도를 합쳐 1560가구에 불과 하는 등 매수세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개발 호재와 수요가 뒷받침되는 일부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 도시는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지 않고, 부동산PF 대출 부실 위험과 연체율 증가 등이 장기화하면 3분기 분양 경기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현재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 전환하고 있다. 은행권의 가계 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론 취급 확대와 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12일 발표한 ‘2023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올해 6월 기준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은 1062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5조90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주담대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주담대는 전월보다 7조 원 증가한 814조8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2월 7조8000억 원 증가에 이어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는 최근 아파트 매매가 늘면서 주택 구매 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량은 올해 1월 1만9000호에서 2월 3만1000호, 3월 3만5000호, 4월 3만4000호, 5월 3만7000호로 늘었다. 6월 입주물량도 5월 4만2000호로 확대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규제가 상당 폭 완화하면서 주택 구매 자금 수요가 늘어났다”며 “주담대의 30%를 차지하는 정책모기지론이 빠르게 늘어난 점도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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