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숨통 트이나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자체 여력을 활용해 금리와 한도 등을 우대해 주는 수출 전용 상품을 공급한다. 이는 5조4000억 원 규모다. 또 고금리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우수기업에 수출입 활동에 필요한
무역금융 이용 부담을 대폭 경감한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을 위해 23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안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5대 시중은행도 힘을 보탠다. 자체 우대 상품 등을 통해 수출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별 상품에 따라며 금리는 최대 1.5%포인트 우대된다. 보증료는 0.8%포인트까지 우대해 하반기 수출 회복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금리를 가장 우대하는 우리은행과 NH농협으로 1.5%포인트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1%포인트를 우대하고, 신한은행은 0.3%포인트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8600억 원을 추가로 공급한다. 대상 기업을 수출기업에서 잠재 수출기업으로 확대했다. 완전 보증(보증비율 100%) 상품도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8000억 원 규모의 우대상품을 내놨다. 금리는 최대 0.3%포인트, 보증료는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만기 자동연장 등 혜택도 준다. 우리은행은 금리 최대 1.5%포인트, 보증료 최대 0.8%포인트를 내려 1조5000억 원 규모의 우대상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1조5000억 원을 추가 공급한다. 금리는 최대 1.0%포인트, 보증료는 0.8%포인트 내린다.
NH농협은행은 우대상품 추가공급 금액으로 6000억 원을 마련했다.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기업도 대상 범위에 포함됐다.
우수 수출기업이 수출 활동에 필요한 무역금융 이용할 때 부담을 줄여주려는 방안도 포함했다.
수출기업들의 수출대금 조기 회수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들이 수출환어음을 매입할 때 매입할인율을 최대 1.7%포인트 인하하고, 중간재 수입 과정에서 필요한 수입신용장 발급 수수료를 최대 0.7%포인트 깎아준다.
만기도 최장 1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출기업들이 환변동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선물환 계약 시 수수료를 최대 90%까지 인하하고 의무 납입금을 면제하는 등 부담이 최소화하게 했다.
이런 조치들은 정부가 인정하는 중소·중견 규모의 우수 수출기업에 적용된다.
정부가 마련한 23조 원 규모의 민관 합동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에는 우리 수출기업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구조에 대비할 수 있게 전략적인 금융지원이 담겼다.
해외 신시장 진출을 추진하거나 대기업과 동반해 해외 진출하는 수출기업에 대한 특화상품을 4조1000억 원+@ 규모로 공급한다. 여기에 우리 기업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민간금융사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패키지 금융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해외프로젝트와 관련해 물품과 용역 생산에 참여하는 협력기업에 대해서도 금리와 한도 등을 우대하는 상품을 출시한다.
이외에 공급망 대외의존도를 완화하고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공급망 대응 펀드도 조성한다. 공급망 대응 펀드는 공급망 핵심품목을 담당하는 소부장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수출국에 현지 진출하거나 제3국에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