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개방형 플랫폼으로 헬스케어 생태계 만든다...롯데헬스케어
개방형 플랫폼으로 헬스케어 생태계 만든다...롯데헬스케어
  • 한겨레 기자
  • 승인 2023.10.2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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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롯데헬스케어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출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에서 700억 원을 출자받아 설립됐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롯데헬스케어가 지난 9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 데이’를 열고 사업 계획과 플랫폼 기능, 보안 정책 등을 소개했다. 롯데헬스케어는 특정 질병이나 질환이 아닌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를 지향한다. 플랫폼 이름인 캐즐도 ‘건강관리(Care)를 퍼즐(Puzzle) 맞추기처럼 즐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이 제공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 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와 실시간으로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식단, 섭취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가입자 100만 명 목표

캐즐은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는 입점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롯데헬스케어가 직접 투자를 진행한 유전체 검사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전문 벤처기업 온택트헬스도 함께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는 물론 파트너사의 서비스를 연계해 타사 건강관리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11월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디지털 멘탈케어 스타트업 아토머스와 협업해 캐즐 안에서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3월에는 단순한 식단관리가 아니라 사용자의 라이프로그, 유전자 특성, 의료데이터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장 건강 관리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테라젠바이오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함께 한다. 같은 해 6월에는 비컨과 함께 두피와 피부 관리 서비스, 11월에는 아이메디신과 뇌 건강 관리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는 로드맵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캐즐은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 명을 유치, ‘전 국민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내 건강 상태’ 한눈에 보고 
건강관리 습관 만들기

캐즐은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가 필요 없다. 간단한 본인 인증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정보제공에 어디까지 동의할 것인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는 차이가 있다.


캐즐 가입 시 건강검진 정보 제공과 활용에 동의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과거 10년간 건강검진 데이터를 불러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비교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건강설문과 의료정보 입력, 유전자 검사까지 받으면 사용자는 더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받게 된다.


캐즐은 크게 ‘홈(Home)’과 ‘건강 탭’, ‘쇼핑 탭’ 등 세 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캐즐에 가입한 뒤 건강정보 제공에도 동의했다면 지금 내 건강 상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 탭에서는 ‘실제 나이’와 ‘건강나이’를 표시하고, 건강검진기록 등을 종합해 주요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알려주는 등 내 건강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추가로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 이에 관한 결과도 건강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캐즐은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함께 설립한 ‘테라젠헬스’를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 ‘프롬진(Fromgene)’을 출시한다.

영양소와 피부, 모발, 식습관, 운동 특성 등 69가지의 유전자 DTC(Direct To Consumer) 검사 결과를 제공하는데 내가 가진 유전적 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19가지의 캐릭터로 표현해 보여준다.


메인화면인 캐즐 홈에서는 걷기, 운동 기록하기, 복약 관리 등 매일 체크하는 건강지표와 함께 가족, 친구의 건강 활동을 보여줘 ‘관리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대표적으로 사용자의 동기 부여를 위해 정해진 ‘미션’을 성공하면 보상받게 했다.

예컨대 7000보 걷기를 1주일에 3회 성공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진주’ 포인트를 150알 주는 식이다. 이는 플랫폼에 매일 접속하는 ‘활성 사용자 수(Active Users)’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가족과 친구를 추가해 건강 상태를 공유하고 함께 관리할 수 있는 기능 역시 건강관리 습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가족 간에는 소모 칼로리와 걸음 수, 복약 등 건강 목표를 달성했는지 서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친구 간에는 세부적인 정보 대신 ‘오늘의 활동왕’을 순위별로 보여줘 경쟁을 유도한다. 이 밖에 지금 먹고 있는 약이나 영양제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함께 섭취하면 안 되는 성분을 알려준다.

먹는 시간을 놓치지 않게 알림을 기록할 수 있는 ‘복약 관리’ 기능, 내 건강 상태에 맞는 의학 정보 콘텐츠를 보여주는 ‘캐즐 매거진’, 사용자들의 걸음 수와 친환경 상품 구매 등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는 ‘그린 리포트’ 등의 서비스를 캐즐 홈에서 이용할 수 있다.


쇼핑 탭에서는 건강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제안한다. 현재 내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영양제나 필요한 운동용품을 보여준다. ‘나’ 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 정보에 따라 필요한 맞춤 상품을 추천받고,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정적 인프라 만드는 보안 기술
 
캐즐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클라우드와 데이터 인프라 위에서 운영된다. 다양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모듈화해 제공하므로 필요에 따라 각각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급격한 트래픽 변동이 일어나도 서버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는 ‘아마존 엘라스틱 컨테이너 서비스(Amazon Elastic Container Service)’를 활용해 컨테이너 기반 운영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캐즐 사용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안 솔루션은 롯데그룹의 ‘L.클라우드(롯데클라우드)’에 분리해 별도 관리한다.


캐즐은 사용자의 모든 개인정보를 ‘AES 256’ 방식으로 암호화한다. AES 알고리즘은 미국 국가안보국에서 1급 비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것 중 하나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알고리즘보다 길이가 더 긴 암호화키를 사용한다. 이 키를 관리하는 솔루션도 별도로 도입해 ‘풀리지 않는 자물쇠’와 ‘찾을 수 없는 열쇠’를 갖췄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헬스케어 임직원 그 누구도 사용자의 건강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없다. 건강정보가 아닌 일반 정보 관련 활동은 특정 서버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일원화돼 있다. 모든 조회 이력은 로그로 남기 때문에 건강정보와 개인정보 모두 안전하게 관리한다.


 생성형 AI 구축·정밀 추천 알고리즘 지속 개발

캐즐은 온택트헬스와 협업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미래 건강 위험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안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구매 선호도나 빈도,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추천해 주는 일종의 ‘랭킹모델’ 추천 알고리즘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화두가 되는 챗GPT처럼 거대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도 접목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를 캐즐 안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이 캐즐에서 챗봇과 대화를 통해 현재 상태를 쉽고 빠르게 기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얼마나 운동했는지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적어 두기만 하면 챗봇이 캐즐에 알아서 기록하게 된다. 챗봇은 이렇게 사용자가 알려준 정보와 건강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맞춤형 식단과 영양제, 필요한 운동과 상품을 더 효과적으로 제안해 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캐즐은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활용해 파트너사가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캐즐에 입점한 다양한 파트너를 연결하고, 콘텐츠와 데이터를 공유하며 협업할 수 있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 플랫폼 내에서 파트너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사용자의 라이프 로그 데이터를 공유하고,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기록된 활동 데이터를 손쉽게 연동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는 “B2C사업에 대한 롯데그룹의 성공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그라운드(Healthcare Playground)’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캐즐이 대한민국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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