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명의 세계
인구 순위 4위다. 그러나 세계은행(WB)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의 절반가량은 은행 계좌가 없을 정도다.
지리적으로 1만8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어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않은 지역이 많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인 부코핀은행을 인수했다. KB부코핀은행은 50년의 역사를 가진 은행이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115개 상업은행 중 자산 규모는 19위 수준이다. 지난해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인 OJK가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등급에서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2등급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함이다. KB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더마켓’으로 설정하고 그룹 내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KB부코핀은행뿐만 아니라 소비자금융업, 증권, 보험업 등에 진출했다.
하나은행은 2021년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합작해 디지털뱅킹 서비스 ‘라인뱅크’를 출범했다. 라인뱅크는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계좌 개설부터 모바일 신용대출, 간편결제,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디지털 금융업 육성 정책의 영향으로 라인뱅크의 신규고객 수는 출범 3개월 만에 20만 명, 1년 만에 5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소다라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자바섬에 이어 경제 규모와 인구가 2위인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의 주도 페칸바루에 ‘페칸바루 지점’을 신설하기로 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속적인 점포 개설로 인니 전역에 160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연평균 10% 이상의 자산과 당기순이익 성장률, ROE 10% 이상 시현 등 성장·수익·건전성 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해 올해 2분기 기준 자산 36억 달러, 직원 1600명으로 자산순위 20위권의 중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리테일대출 포트폴리오 개선과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해 연금 대출 외 직장인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금융, 모기지론 판매를 확대하고, 현지 기업금융전문인력 육성과 외부 채용으로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해 기업·가계 금융의 균형성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과 인도네시아 팩토링·리스 여신전문업체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를 위해 최근 현대캐피탈과 여신전문회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했다. 신한은행은 세계 14개국에서 자동차금융 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캐피탈과의 협업해 인도네시아에서 협조융자사업을 확대하고 이에 따른 우량 리테일 고객 확보, 그룹사 연계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 설립에 있어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9.9%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현대캐피탈과 시나르마스 그룹은 각각 75.1%, 15%의 지분으로 함께한다. 시나르마스 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4위다. 금융·자원·식품·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 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 시장, 높은 경제성장률 등 미래 성장 모멘텀이 높은 국가로 많은 기업의 진출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성공적인 합작법인 설립으로 인도네시아 국민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