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메스트레스 와인너리(Mestres Winery)         
메스트레스 와인너리(Mestres Winery)         
  • 고재윤교수
  • 승인 2023.11.01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금색 고운 빛···혀끝 맴도는 여운

 

무더운 7월 중순의 여름날, 점심을 먹고 약속한 메스트레스 와인너리(Mestres Winery)로 갔다. 바르셀로나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산트 사두르니 다노이아(Sant Sadurni d’Anoia) 지역의 마을에서 
골목을 돌고 돌아 낡은 전통적인 하우스를 발견하고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조금 실망했다. 그러나 가문의 대를 이어 양조를 계승하고자 전통적인 양조장을 지키기 위한 가족들의 열정과 노력이 곳곳에서 볼 수 있어 다시 감동적이었다.

와인 네고시앙으로서 메스트레스(Mestres) 가문의 첫 번째 문서는 13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67년의 가문 양조 문서가 있었다. 1312년 이전에는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주로 곡물과 와인 사업을 했다. 1607년 가문의 포도밭인 헤레타트 마스 코퀴어트(Heretat Mas Coquet)라는 증명을 보여주는 포도 재배자와 소유자에 관한 문서를 발견했다. 1600년대 가문은 스페인 페네데스의 산트 사두르니 다노이아(Sant Sadurni d’Anoia) 지역에 와이너리 건축을 시작해 1861년 완공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와인을 생산했지만, 1925년 첫 번째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을 양조했다. 그리고 1928년 조세프 메스트레스 만오벤스(Josep Mestres Manobens)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처음으로 병을 열었다. 이때부터 이 가문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매우 오래 숙성된 스파클링 와인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게 됐고 뛰어난 품질 수준에 이르렀다. 페네데스(Penedes) 지역의 모든 와인 생산자는 물론 전국의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았다. 


현재 30대째 메스트레스 가문이 소유하고 운영해 오는 역사가 서려 있는 장소다. 1863년 원본을 복사했던 1884년 양피지 지도에는 메스트레스 가문이 소유한 당시 지도에도 산트 사두르니 다노이아 지역 중심부 주변에 넓게 퍼져 있던 포도밭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즉, 이 당시 메스트레스 가문의 와이너리 주변은 모두 야산과 포도밭이었지만, 현재는 작은 도시로 탈바꿈한 것을 볼 수 있다. 


1945년 비졸(Visol: 와인) 책자에는 메스트레스 가문이 스페인 최초로 카바(Cava)를 생산한 와이너리로 소개했다. 메스트레스 가문은 1959년 조세프 메스트레스가 처음으로 카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등록했다. 그는 소비자에게 “이것은 지하실에서 만든 와인(vins de cava)” 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지하실에서 숙성된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이었다. 1960년에는 공식적으로 출시되는 스파클링 와인 병에 카바라는 단어를 프린팅했다. 이미 1970년대 메스트레스 가문은 쿠파주(Cupage: Blending wine)를 탄생시켰다.


메스트레스 가문은 이 지역 특성 떼루아에 적합한 스페인 토착 포도 품종인 마카베오(Macabeu), 파렐라다(Parellada), 자렐로(Xarel-lo)를 재배했다. 이 포도 품종은 스페인 페네데스(Penedes) 지역에서 카바에 사용한다. 메스트레스 가문은 이곳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원 중 일부인 해발 690피트에 74에이커 규모의 포도원이 있다. 포도 재배, 수확 등은 전통적인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포도밭에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농법으로 살충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지치기 작업을 통해 포도나무에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품질을 유지한다. 


지금도 20개월 동안 숙성된 와인을 동굴에서 장기간 숙성하는 등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적인 양조 방법을 고수하면서 최고급 품질의 카바를 생산하고 있다. 지하 저장고에 있는 모든 와인은 레제르바 또는 그랑 레제르바 등급이다. 메스트레스 와인은 병을 숙성할 때 캡슐 대신 천연 코르크 마개를 사용한다. 다른 카바 생산업자들은 병입 작업을 자동화로 하지만,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전통적인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메스트레스 와이너리에서는 첫 번째 카바를 생산한 이후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떼루아에 대한 가치와 와인의 진실성을 지켜오고 있다.


30대째 내려오는 역사적인 메스트레스 가문의 지난 세월을 말해주는 지하 셀러, 오크통속에서 익어가는 와인들의 소곤대는 소리, 옛날의 광고 포스트가 붙어 있는 벽 등을 구석구석 돌아볼 때 조상들의 열정과 혼을 볼 수가 있었다. 조용한 와인 시음장에서 와인을 테이스팅했다. 3종류의 카바를 시음했는데, 첫 번째 카바는 코쿠에트 2018이었다. 색상을 보니 연한 황금색으로 아름다웠다. 아로마는 레몬, 시트러스, 배, 라임 향이 물씬 풍겨 나왔다. 마셔보니 가볍고 새콤한 시트러스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 우아한 산도, 균형감이 아주 좋은 와인이며 긴 여운이 매력적이었다. 두 번째 카바는 비솔 2016이었다.

색상은 연한 황금색이 매우 우아했다. 아로마는 박하, 시트러스, 열대과일, 푹 익은 사과, 이스트 향에 푹 빠졌다. 마셔보니 깊고 열대 과일 스타일의 산도, 긴 여운, 쓴맛과 신맛의 오묘한 복합성이 아주 매력적이고 특별한 스파클링 와인이었다. 마지막 카바는 마스 비아 2006이었다. 오래된 빈티지 카바라서 매우 긴장했다. 색상은 붉은빛이 약하게 보이는 황금색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아로마는 잘 익은 누룽지, 이스트, 살구, 민트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마셔보니 우아하고 강한 시트러스 풍미가 올라오고, 긴 여운이 황홀하게 해주었다. 내가 마셔본 스파클링 와인 중에 강한 인상을 준 와인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