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1%대 금리 기대 말라”......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1%대 금리 기대 말라”......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11.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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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6회 연속 동결 3.5%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월 1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지난 2월과 4·5·7·8월에 이은 6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과 금리 차도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로 유지됐다.

리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로부터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자세히 알아봤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와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지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이어 “현재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디지만, 수출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며 “고용은 낮은 실업률과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면서 올해 성장률도 지난 8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와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9월 중 상승률이 3.7%로 전월보다 높아졌지만,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9월 중 3.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내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 예측했다.

다만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 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애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근원물가도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파급 영향 지속 등으로 둔화 속도는 애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미 연준의 높은 정책금리 장기화 시사,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다”며 “일부 비은행 부문의 리스크는 진정되는 모습이고,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했다”고 했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경기·인플레이션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했다”며 “글로벌 경기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증대했다”고 했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상당폭 강세를 나타내는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했다”며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움직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파급효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게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일문일답이다.

 

Q 그동안 현재의 기준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했는데 최근에 물가 반등세도 가파르고 가계부채나 기업부채도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라서 금융상황지수라든지 여러 가격 변수를 보면 긴축적이라고 해도 현재 관찰되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지금 기준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건지 의문이다. 그래서 현재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A 우리가 중립 금리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 기본적으로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금리라든지 중립금리와 비교하거나 가격 변수를 통해서 판단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지금 말씀하신 금융상황지수라든지 이런 것을 보며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런 가격 변수가 아니고 가계대출, 기업대출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반드시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컨대 지금 기업대출이 많이 늘어났다고 했는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걱정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경제에 주는 충격을 걱정해서 하는 거다. 기업대출이 늘어났다고 금리 수준이 긴축적이지 않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 예를 들어서 최근에 기업대출이 늘어난 것은 회사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회사채를 발행하던 것에서 기본적으로 대출로 이동한 것도 많다. 몇몇 대기업들은 지금 대출받아서 회사채를 상환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출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실물경제를 봐야 한다. 지금 언뜻 들으면 기업대출이 늘어나니까 막 투자를 늘리고 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투자를 보면 굉장히 미미한 상황이다. 그래서 제가 얘기하는 것은 우선 이런 수량 변수를 통해서 긴축 정도를 판단할 때는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해석에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Q 마라케시 출장에서 인터뷰할 때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시기를 내년 말 정도로 말했는데 이번 통방문을 보면 그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이게 내년 말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건지, 이게 늦춰진 결과가 내년 말이라는 건지가 궁금하다. 이번 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동 사태 전개 양상을 어떻게 보고 결정했는지도 궁금하다.

 

A 해외에서 내년 말까지 우리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한다고 할 때 그 수렴한다는 것의 해석을 2.3%면 수렴이 아니고 2.1%면 수렴이고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 새로운 전망은 11월에 나올 텐데 8월 전망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는 2% 초반 정도까지 수렴할 것으로 봤었는데, 지금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예단하기는 좀 어렵다.

앞으로 몇 주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시나리오가 더 적합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저희가 8월에 예측했던 물가의 하락 경로, 그 경로보다는 속도가 좀 늦어지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다. 지금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다만 그 수준으로 수렴해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속도가 8월에 예측했던 것보다 지금 좀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Q 올해가 얼마 안 남았는데 앞으로 3개월 내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 수준이 궁금하다. 관련해서 국내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데 이것도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보시는가. 

 

A 항상 3개월 시계에서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알려 드렸다. 이번에 그 결정에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번 금리를 3.5%에서 동결한 가장 큰 원인은 여러 불확실성 탓이다. 성장경로, 물가경로, 가계부채 추이, 이런 것들에 대한 여러 불확실성이 있어 일단은 그 불확실성을 좀 보고 결정하자는 면에서 동결했다. 앞으로 기준금리에 관해서는 좀 이견이 있었다.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여섯 분 중에서 한 분은 앞서 언급한 이런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3개월을 봤을 때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머지 다섯 분은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 상황을 평가해 볼 때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지난 8월 통방시보다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보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 말씀을 한 다섯 분 중에 한 분은 이런 이유에 더해서 가계부채가 더 악화하지 않게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1대 5로 이번에는 의견이 나뉘었다.

 

Q 9월 물가가 우리나라, 미국 모두 3.7%로 같아졌다. 미국이 지난해 최고점이 9.1%고 우리나라 6.3%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물가 둔화 속도가 미국보다 느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금 전기요금 인상 등 극도로 억제하는 상황인데 수요가 좋은 미국보다 왜 물가 둔화 속도가 느린지, 그것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A 미국이 9%대 인플레이션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고 우리는 6.3%에서 내려오는데 왜 더디게 내려오냐고 했는데 똑같이 두 나라 다 목표 2%로 내려오는 거니까 높은 데서 내려오면 빨리 내려오고 조금 더 낮은 데서 내려오면 천천히 내려와야 하니까 제 생각에는 저희가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같은 목표 수준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이 훨씬 높았기 때문에 빨리 내려오는 것이다. 우리는 그보다 낮았기 때문에 속도가 당연히 더디다. 통화정책을 좀 덜 긴축적으로 한 거냐, 이렇게 해석하지 말았으면 한다. 목표 수준 2%로 수렴하는 시기를 보면 미국보다 빠를 것이다. 그래서 천천히 내려와도 빠를 거다. 또 하나는 미국은 500bp 이상 올랐는데 우린 300bp밖에 안 올렸지 않았냐고 해석할 때 미국은 고정금리가 매우 많고 우리는 단기 변동금리가 많아서 똑같이 올리더라도 그 충격이나 이런 것이 다르므로 우리가 어느 쪽이 더 긴축적이다, 아니다, 이런 얘기를 속도를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덜 올랐기 때문에 더 천천히 내려왔다고 해석해 주면 될 것 같다.

 

Q 91일물 CP 금리가 통안채나 CD금리와 달리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단기 자금시장 상황 어떻게 좀 보는지 궁금하다. 연말 다가오고 또 미 국채 금리도 올라가는 상황에서 자금시장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이 경우 한은의 유동성 지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봐야 하는 건지도 궁금하다.

 

A 지금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한 60bp 좀 넘어서 장기 평균 40bp 넘는 것보다 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이게 역사적인 평균하고 볼 때 아주 이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9월 뒤늦게 올라갔느냐 하면 CP시장은 유통시장이 많이 발달된 시장이 아니고 발행시장 위주로 다양한 사람이 발행하고 있어 과거에도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그것에 후행하는 그런 측면이 있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서 중장기 채권 금리가 올라가서 CP가 그것을 따라가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연말 단기자금 시장이 굉장히 타이트해져서 그것을 미리 반영하는 것 아니냐고 해석한 분도 있는데 지난해보다는 한전 문제라든지 은행채 발행이라든지 이런 문제가 많이 해결됐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에 유동성 지원하듯이 그런 것을 다시 발동할 상황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난해 있었던 부동산 PF와 관련된 여러 경색 문제로 은행들 예금 만기, 이런 것들이 연말에 몰려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몰려있는 은행의 예금만기나 자금이동이 원만하게 될 수 있게 한국은행이 공개 시장 조작이나 이런 것을 통해 도움을 드리는 것은 당연히 하겠지만, 지금 별도의 유동성 기구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단기시장이 경색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Q 부동산에 대해 최근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연착륙을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한 것 같다. 그리고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서 불안이 진정되지만. 잠재 요인이 남아 있다고 했는데 현재 부동산 PF 불안, 한때 엄청 뜨거웠던 이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자세히 말해달라.

 

A 우선 지난해 말에는 금리를 막 올리기 시작할 때 사실 부동산 PF가 연말에 그렇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을 안 했다. 왜냐하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시점이었으니까. 이제부터 차차 문제가 되겠지 생각하고, 금리가 높은 수준이 상당히 오래가거나 또 그때는 금리를 막 올리기 시작할 때였으니까 이것이 계속되면 올해 중반, 하반기에 슬슬 부동산 PF에 과다하게 투자했던 레버리지가 높은 기관부터 조금씩 어려움이 발생하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그게 아마 9월, 10월 정도에 생각한 것이다. 모두 알다시피 지자체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그다음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갑자기 크게 반응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금융안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부동산시장이 저희가 그때 정책을 할 때 고점 대비 20~30%씩 막 떨어지면 이걸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나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렇다고 물가가 올라가는 국면이어서 금리를 상승시키지는 않을 수는 없었다. 저희가 금리를 상승시키고 그 대신 미시적으로는 여러 규제 정책을 약간 완화해서 부동산시장의 연착륙과 부동산 PF가 한꺼번에 많은 구조적인 시스템 리스크가 안 일어나게 하자, 조정하자고 생각해서 정책을 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부동산가격이 시가로 했을 때 15% 정도 떨어져서 제가 그 표현을 연착륙이라고 한 것이 20~30% 막 떨어져서 크게 갑자기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을 피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금리도 그사이에 유지하다 보니까 부동산경기가 좀 올라가지 않겠느냐, 그런 면에서 거래량도 늘어나고 수도권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간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 전반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꼭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만으로 판단하는 건 아니다. 그러면 부동산가격이 충분히 올라가서 부동산 PF가 아무 문제가 없느냐, 그런 것은 아니다. 지금 여러분 금융위에서 발표한 것도 보셨지만, 그 사이 정부가 대주단을 이끌어서 한 200여 개 되는 부동산 PF 중에서 10% 정도는 조용하게 구조조정을 했다. 그것이 어떤 면에서 아주 큰 시장 충격 없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지금 금리도 상당 기간 앞으로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보면 금리 부담으로 인한 부동산 PF 문제는 조금씩 나타날 수는 있겠다. 정부의 입장은 이런 부동산 PF 상황이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을 어떻게 큰 충격 없이 조금씩 정리해 나갈 수 있느냐, 정상화하고 이런 것들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할 그런 상황으로 보고 있다.

 

Q 1년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의 상황이 굉장히 유사해 보이는데, 이런 3고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긴축의 정도를 높여야 하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1년 전하고 지금이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A 지난해 이맘때쯤이면 미국이 금리를 75bp씩 네 번 연속으로 올릴 때다. 물가와 환율, 금리 모두 가속하고 있던 때다. 환율도 1400 넘어서 1450까지 갔다. 지금은 미국도 어떤 면에서는 인플레가 3.7%로 내렸다. 금리도 더 안 올릴 거냐는 논의를 하고 있다. 환율도 여러 이유에서 레벨은 변하고 있지만 가속하고, 이런 현상은 안 보였기 때문에 첫 번째 차이점은 이런 물가와 환율, 금리가 가속된 국면에서 지금은 완화될 것으로 보는 것이 많이 바뀌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두 번째는 국내적으로는 부동산 경착륙을 걱정하던 때에서 지금은 오히려 위험은 줄어든 반면 PF라든지 가계부채라든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잘 관리할 거냐 하는 관리와 질서 있는 조정이 중요한 그런 국면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얘기하려고 했는데 지금 하마스·이스라엘이 생겼다. 이게 어떤 영향을 줄지 마음이 답답하다. 이제 조금 관리 모드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할 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났다. 지금까지는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 이것이 폭풍 전야로 조용한 건지 아니면 진짜로 어떻게 될 건지는 정말 예단하기가 어렵다. 하마스·이스라엘 때문에 쉽게 말씀을 못 드리겠다.

 

Q 지금 한·미 금리가 15개월째 역전되고 있다. 지난 8월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차 자체보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지금 유가 불확실성이 되게 크고 환율도 많이 오른 상황에서 이 금리 차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가. 더 벌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어느 경제이론도 금리차 자체가 움직임을 결정한다는 이론은 없다. 환율에 대한 예상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처음부터 왜 자꾸 금리차가 벌어지면 다 무슨 큰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얘기하냐고 할 때 과거 경험도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는 예상, 그리고 가속하느냐 마느냐 이런 예상에 많이 달렸기 때문에 금리차 자체, 그러니까 금리차가 벌어지려면 그 중간에 이행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속도나 이런 것에 영향을 받을지 모르지만, 금리차 자체는 정책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금리 차가 지금 2% 벌어진 것을 1%로 다시 줄여야만 안전하다는  이론은 없는 것 같다.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Q 현재 기준금리 수준과 유지하고 있는 기간이 가계부채를 부실화하지 않으면서 증가세를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는지, 아니면 통화정책에 더해 어떤 정부의 정책이나 이런 것들이 고려돼서 결정된 수준인 것인지 궁금하다.

 

A 금리를 통해서 가계부채를 조정할 수 있느냐고 하면 이론적으로 할 수 있다. 그 대신 엄청 올리거나 엄청 내리거나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다른 부분이 굉장히 큰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하고 연관된 것이 더 많아서 결국 부동산 가격에 대한 문제다. 부동산 가격은 어느 지역 부동산이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진다. 특히 모든 국민이 내가 살지 않더라도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면 또 다른 문제다. 기본적으로는 통화정책이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변화할 건지를 타깃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가계부채 그 자체가 앞으로 장기 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금리가 너무 올라가다 보면 여러 가지 능력을 안 갖게, 많이 레버리지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많은 사람이 만국병이라고 얘기한다. 사회·경제에 주는 불평등 이런 것에 미치는 영향이 많기 때문에 고려해야 하겠지만, 이것을 통화정책만으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계속 말씀드리는 것이 지금 가계부채의 조정 문제는 macro prudential 라고 부른다. 미시적인 조정을 통해 해보고 그것이 정 안 되면 금리를 통한 거시적인 조정도 생각해 보겠지만, 그 단계는 아니다. 많은 금통위원이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점진적으로 GDP 대비로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 한은이 통화정책을 너무 완화적으로 운용해 통화정책에 의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Q 금통위원 중 한 분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동결해 오면서 말씀하신 부분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매파적 동결이라는 표현이 나왔었는데, 일각에서는 동결이 나오면서 일부 학자 중에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었던 시기는 올해 상반기였기 때문에 오히려 하반기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져서 추가 인상 가능성의 기회를 놓쳤다고 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A 우리의 발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학자마다 다를 것이다. 우선 명확히 할 것은 첫 번째 분께서 내리자고 말씀하신 게 아니다. 첫 번째 분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그 얘기는 물가 위험도 있지만 성장 하방 위험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올리는 옵션과 마찬가지로 내리는 옵션도 열어놔야 된다는 말한 것이다. 나머지 다섯 분은 전체적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그래도 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 이런 것이 더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올리는 쪽으로 열어두고 하방 얘기는 아직 안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가계부채는 미시적인 방법으로 조정해 보고 안 되면 그다음에 생각하겠다. 안 될 경우에는 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기회를 놓쳤다고 이렇게 선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통화정책을 data dependent하게 안 하고 그냥 시점에 따라서 하는 건가, 저는 그런 식으로 반박하고 싶다. 금통위나 저희는 원칙을 가지고 예상하는 경로에서 벗어났을 경우에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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