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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엔화 강세,  내년 130엔 간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차관
“연말 엔화 강세,  내년 130엔 간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차관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12.04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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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견실한 성장세 이어갈 것”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차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차관이 엔화 환율이 내년 여름쯤 130엔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미스터 엔(Mr. Yen)’으로 유명한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전 일본 대장성 차관은 지난 11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현재 달러·엔 환율은 최저치로 보고 있다”며 “곧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지 시점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일본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일본은행에서 경기가 과열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하면 지금의 양적완화 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보고, 그 시점은 내년 여름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에도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달러보다 환율이 170엔까지 올라간다면 개입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130엔까지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선제 개입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당국이 현재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이유는 머지않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중반쯤에 달러화와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통화대비로도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 기능이 약화할 것인가는 국제유가 상승 폭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유가의 구체적인 레벨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도 참여했다. ‘2023 ESG 글로벌 서밋: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을 주제로 마련된 이 행사는 하나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조된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가 당면한 복합위기 속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을 비롯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 베스트 셀러 ‘이번엔 다르다’의 저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 마크 매콤 블랙록 부회장, 에릭 어셔 UNEP 금융이니셔티브 대표, 브라이언 브룩스 전 미 통화감독청장(OCC),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등 국내외 주요 오피니언 리더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들은 ▲새로운 국제질서와 글로벌 경제 전망 ▲지속가능성장 강화를 위한 ESG 투자와 경영의 핵심 가치 제고 ▲디지털 혁신과 AI 혁명 속 금융서비스산업과 국제금융센터의 재편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과 회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지정학적 위험 등 불확실성이 산적한 가운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진입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의 적절한 정책 운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케네스 로고프 석좌교수는 “미중 경제 대립 지속은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라며 “이 가운데 중국 경제 성장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더 둔화할 하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미 금융위기와 같은 스타일의 금융위기를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현 중국 부동산 위기는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심오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조셉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실존적 위기”라며 “강력한 기후 행동을 조기에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좋은 거버넌스와 ESG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주만이 아닌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하는 좋은 거버넌스는 ESG 가치 실현을 위한 다른 목표들이 달성될 수 있게 하는 출발점이며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ESG 표준을 만들어 기업들의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기후변화와 불평등을 비롯한 현 시대가 처한 복합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짚었다.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글로벌 과제가 기후변화”라며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또는 섭씨 2도로 제한하려면 역사적인 자본 재분배와 자산 가격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역할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잘 작동하는 자발적 탄소시장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금융과 투자 업계가 자발적 탄소 시장을 위한 기후 관련 데이터와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일관된 표준, 강력한 투명성을 바탕으로 시장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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