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글로벌 경제 복합위기, 지속가능성장 해법 제시’....세계경제연구원
‘글로벌 경제 복합위기, 지속가능성장 해법 제시’....세계경제연구원
  • 최상훈 기자
  • 승인 2023.12.1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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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실존적 위기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전광우)이 지난 11월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2023 ESG 글로벌 
서밋: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3 ESG 글로벌 서밋’에서는 고조된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가 당면한 복합 위기 속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컨퍼런스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헨리 페르난 데즈 MSCI 회장, ‘미스터 엔(Mr. Yen)’으로 유명한 에이스케 사카키 바라 전 일본 대장성 차관, 베스트 셀러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의 저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 마크 매콤 블랙록 부회장, 에릭 어셔 UNEP 금융이니셔티브 대표, 브라이언 브룩스 전 미 통화감독청장(OCC),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등 국내외 주요 오피니언 리더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들은 ▲새로운 국제질서와 글로벌 경제 전망 ▲지속가능성장 강화를 위한 ESG 투자와 경영의 핵심 가치 제고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AI) 혁명 속 금융서비스산업과 국제금융센터의 재편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회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 성장위원회 위원장 등 현 정부 고위급 인사도 자리해 고견을 나눴다. 조셉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실존적 위기”라고 경고하며 “강력한 기후 행동을 조기에 취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를 위해 좋은 거버넌스와 ESG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주만이 아닌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하는 좋은 거버넌스는 ESG 가치 실현을 위한 다른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이며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ESG 표준을 만들어 기업들의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기후변화와 불평등을 비롯한 현시대가 처한 복합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81억 인류가 내디뎌야 할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은 두말할 나위 없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기후행동이다”고 말했다. 이어 “2050 탄소 중립이나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와 같은 의욕적인 선언으로 결의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를 비롯한 기후대응의 주체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에 즉각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국제사회의 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국제사회가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민간 부문에서 ESG 활동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다”며 “정부가 기업들이 ESG 경영 자체를 늦춰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도록 보다 세심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글로벌 과제가 기후변화”라며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또는 섭씨 2도로 제한하려면 역사적인 자본 재분배와 자산 가격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역할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잘 작동하는 자발적 탄소시장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금융과 투자 업계가 자발적 탄소 시장을 위한 기후 관련 데이터와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일관된 표준, 강력한 투명성을 바탕으로 시장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크 매콤 블랙록 부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관련 거시적 재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된 지금, 세계는 새로운 분열의 경제를 헤쳐 나가고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보호무역주의와 국경 간 제한이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시 공동의 대응, 전 세계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전환 등은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자본의 역할,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에릭 어셔 UNEP FI 대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지속 가능한 금융을 선도할 엄청난 기회를 얻고 있다”며 “아태 지역이 친환경 금융 프레임워크와 표준을 개발하는 데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서는 다소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박사는 “지정학적 위험 등 불확실성이 산적한 가운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진입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적절한 정책 운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케네스 로고프 석좌교수는 “미중 경제 대립 지속은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라며 “이 가운데 중국 경제 성장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더 둔화할 하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가 미 금융위기와 같은 스타일의 금융위기를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현 중국 부동산 위기는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심오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 4월 그룹 차원의 ESG 중장기 전략 수립 이래 각 분야에서 다양한 ESG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 위기뿐 아니라 생물 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금융 투자를 확대해 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회사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그룹 이사회 내 위원회로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해 ESG 내재화와 고객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ESG 평가에서 은행 산업 부문 전 세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MSCI ESG 평가에서는 3년 연속 등급이 상승, 지난해 AA 등급을 받았다.

세계경제연구원은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이 1993년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주요 국제기구와 주요국의 전현직 최고 정책 담당자,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적 석학, 주요 글로벌 기업의 최고 경영자, 세계적 언론인들을 초청해 다양한 포럼과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급변하는 세계 속의 현안을 진단하고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응 전략과 정책 과제 등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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