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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주요 투자처  예적금·주식·금
부자들 주요 투자처  예적금·주식·금
  • 이성범 기자
  • 승인 2023.12.2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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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3 한국 부자 보고서

 

KB금융그룹이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 행태, 미래 투자 방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집중 분석, 부자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준비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KB금융그룹의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 원 이상을 모두 보유한 한국 부자를 선정해 설문조사를 시행, 부자들에 관해 보다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냈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 현황 ▲한국 부자의 투자 행태 ▲한국 부자의 미래 투자 전략 ▲한국 부자의 부(富)의 생애 ▲자산원천별 부자의 자산관리 ▲투자자산유형별 부자의 자산관리 등 여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 부자의 투자 행태’ 부분에서는 자산가치가 급변한 시기에 부자들이 어떻게 자산을 운용했는지 살펴봤다. ‘한국 부자의 미래 투자 전략’에서는 2024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어떠한 투자 전략으로 향후 투자 방향을 설정할지 분석했다. 또 ‘한국 부자의 부(富)의 생애’ 부분에서는 부자가 어떻게 자산을 모았는지를 분석해 국민이 부자가 되는 길을 제시하고자 했다.


부자 총자산, 부동산 56.2%·금융 37.9%로 구성

2023년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6.2%와 금융자산 37.9%로였다. 그 외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 자산이 일부를 차지했다.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021년 59.0%까지 증가한 후 2022년(56.5%)과 2023년(56.2%)에 소폭 감소했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이 부동산자산 80.2%, 금융자산 15.6%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부자들의 금융자산 규모는 일반 가구 금융자산의 2.4배에 해당했다. 일반 가구는 총자산이 거주용 주택 한 채와 약간의 금융자산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부자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았다.

부자 중 금융자산 규모 ‘30억 원 미만’은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 비중이 60.3%인데 비해 ‘30억 원 이상’은 48.1%로 ‘30억 원 미만’보다 12.2%p 낮았다. 이 역시 금융자산 규모 ‘30억 원 미만’은 거주용 고가주택이 총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를 세부 자산유형별로 보면 2023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거주용 부동산’(30.0%)으로 전년 대비 2.5%p 증가했다. ‘유동성 금융자산’(13.3%), ‘빌딩·상가’(11.0%), ‘거주용 외 주택’(10.3%), ‘예적금’(9.9%), ‘주식·리츠·ETF’(6.5%) 순이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주택가격 하락에도 거주용 부동산 비중은 확대했는데, 이는 주식시장 침체 등 금융시장 위축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2년 대비 2023년 포트폴리오 비중이 증가한 항목은 ‘거주용 부동산’으로 2.5%p 늘었고, ‘예적금’(0.4%p) 정도가 증가했다. 그 외 ‘주식·리츠·ETF’(-1.4%p)와 ‘토지·임야’(-0.9%p), ‘유동성금융자산’(-0.9%p), ‘거주용 외 주택’(-0.5%p) 등은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자산유형별 보유율을 보면 2023년 보유율이 가장 높은 자산은 ‘예적금’으로 전년 대비 9.8%p 증가한 94.3%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 판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만기환급형보험’이 전년 대비 3.0%p 증가한 87.5%로 두 번째로 보유율을 보였다.

반면 ‘주식’은 2023년 75.5%로 2022년 77.3%에서 보유율이 1.8%p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2021년(81.5%)에 이어 2년 연속 보유율이 축소했다. ‘회원권’(56.8%), ‘거주용 외 주택’(55.3%), ‘펀드’(52.0%)가 50% 내외의 보유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거주용 외 주택’은 2022년 전년 대비 보유율이 8.8%p 증가하면서 주택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가 늘었지만, 2023년 1.0%p 감소하면서 2022년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부자의 미래 투자 전략

2024년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지를 질문한 결과, 부자의 90% 이상이 ‘예적금’과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상품에 대해 현재의 ‘투자 금액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투자금액을 늘릴 계획이 있는 경우 ‘예적금’(24.0%)과 ‘주식’(21.0%)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나타났다.

주식은 코스피지수가 2022년 말 2236포인트에서 2023년 7월 2633포인트까지 상승하면서 조사 시점에 시장 상황이 좋았다는 점과, 이후의 내림세에도 개별 주식에 따라 성과 면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개인 심층 인터뷰에 따르면 부자들은 금리, 주가, 시황 분석 등 투자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기민하게 판단해 투자 시기를 선택했다.

앞으로 ‘주식’과 ‘채권’투자를 계획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채권’은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투자 금액을 늘릴 계획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자산 중 투자를 확대하려던 계획이 가장 컸던 ‘예적금’은 금융자산이 적을수록 향후 투자 금액을 늘릴 계획을 세운 경우가 많았다. 예적금 ‘투자금액을 확대하겠다’는 응답률은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에서 25.5%, ‘30억 원 이상’에서 21.2%를 기록해 두 그룹 간 4.3%p 격차를 보였다.

예적금 ‘투자금액을 줄이겠다’는 응답률도 ‘30억 원 미만’(1.9%)에서 ‘30억 원 이상’(3.6%)보다 1.7%p 낮게 나타나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30억 원 미만’에서 전반적으로 ‘예적금’에 대해 긍정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주식’은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률은 ‘30억 원 미만’(21.3%)이 ‘30억 원 이상’(20.4%)에 비해 소폭 높았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률도 ‘30억 원 미만’(8.7%)이 ‘30억 원 이상’(7.3%)에 비해 높았으나 두 그룹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해 비슷한 평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ETF’와 ‘만기환급형보험’에서는 금융자산 규모에 상관없이 ‘투자 금액을 줄이겠다’는 응답(각각 4%·7% 내외)이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각각 1% 내외)보다 많아 두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자의 미래 유망 투자처

부자들은 앞으로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주식’(47.8%)과 ‘거주용 주택’(46.5%)을 선택했다. ‘금·보석’(31.8%)과 ‘거주용 외 주택’(31.0%)도 매우 유망하다고 답변했다. 금융자산에서는 ‘주식’, 부동산에서는 ‘거주용 주택’과 ‘거주용 외 주택’, 기타자산에서는 ‘금·보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자산 규모별로 유망 투자처를 살펴보면 ‘주식’은 총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그룹에서 고르게 유망하다고 판단(48% 내외)했다. 거주용 주택은 보유한 부동산이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이 유일한 부자가 많은 ‘50억 원 미만’(52.7%)이 ‘100억 원 이상’(32.8%)에 비해 더 유망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반해 ‘거주용 외 주택’은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100억 원 이상’(46.9%)이 ‘50억 원 미만’(24.2%)에 비해 더 유망하다고 생각했다. ‘금·보석’은 ‘100억 원 이상’(32.8%)이 ‘50억 원 미만’(27.3%)에 비해 더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자산이 많을수록 기타자산인 ‘금·보석’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항을 종합할 때 부자들은 자신들이 주로 투자하면서 잘 아는 상품을 더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미술품 투자 지속 증가

2023년 4월 아트바젤(Art Basel)과 스위스연방은행(UBS)이 발행한 ‘2023 미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예술품 판매 시장 규모는 678억 달러(약 89조1000억 원)로 추정됐다. 한국은 처음으로 집계에 포함돼 점유율 1%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에서도 미술품 투자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실태를 반영하듯 한국 부자 중 미술품 투자를 한 적이 있거나 현재 미술품을 보유·투자하는 경우는 30.6%로 2022년 대비 5.2%p 증가한 수치였다. 미술품에 관심 있는 부자들은 작품당 ‘최대 6000만 원~1억 원 미만’(24.2%)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1000만~3000만 원 미만’(23.6%), ‘3000만~6000만 원 미만’(23.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던 ‘1000만~3000만 원 미만’(27.3%)과 비교하면, 올해 부자들의 미술품 지불 의향 금액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미술품 투자에 나서는 부자의 수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미술품, 부동산 등 단일 투자 규모가 방대해 쉽게 투자하기 어려웠던 투자 대상에 대해 지분 일부에 투자하고 지분율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에 조각투자를 투자자보호 장치가 마련된 증권제도로 편입해 관리하려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향후 조각투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말에 대해 부자 중 28.8%가 ‘향후 투자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55.0%는 ‘향후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표시해 적지 않은 부자들이 새로운 투자상품에 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조각투자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조각투자에 대해 잘 몰라서’(42.3%)와 ‘기존 투자로 충분해서’(37.3%)가 가장 많았다. 그 외 ‘투자 방법이 어렵고 복잡해서’(28.2%), ‘조각투자의 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되어서’(2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조각투자의 성장 방향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28.0%, ‘투자자산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21.8%, ‘각국 정부의 규제로 사라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20.5%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자산이 많을수록 조각투자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조각투자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투자자 인식을 개선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러나 조각투자 경험이 있는 경우 조각투자 시장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점(‘투자자산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40.9%)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조각투자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부의 성장 동력 ‘소득잉여자금’

부자들이 자산을 늘리는 데 활용한 첫 번째 동력은 ‘소득잉여자금’이었다. 소득잉여자금은 소득 중 저축이나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다. 가구의 연 총소득에서 생활비 지출과 세금 및 3대 사회보험료(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를 제외해 산출했다.

부자가구의 ‘소득잉여자금’은 연평균 8825만 원으로 월 700만 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규모였다. 소득잉여자금은 부자가 보유한 자산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의 소득잉여자금은 연 6999만 원으로 연간 총가구 소득 대비 26.0%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총자산 ‘50억~100억 원 미만’과 ‘100억 원 이상’의 연간 소득잉여자금은 각각 1억174만 원과 9931만 원으로 연간 총가구 소득의 32.2%와 28.2%를 차지했다. 이러한 차이는 총자산 ‘50억 원 미만’에는 새로 부자에 진입한 젊은 세대들이 많고, 이에 비해 총자산 ‘50억 원 이상’에는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소득이 높은 사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자들이 자산을 늘리는 데 활용하는 두 번째 동력은 ‘부채 활용’이었다. 그들은 부채를 활용하여 투자나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그 부채 규모는 평균 4억8000만 원으로 금리 인상과 전셋값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7억1000만 원)보다 2억3000만 원 감소했다. 이 중 임대보증금이 80.8%를 차지하고, 금융부채는 19.2%로 거주용 외 주택 등 부동산으로 형성된 부채가 많았다.

부자들이 활용하는 부채 규모는 총자산이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은 평균 2억 원, ‘50억~100억 원 미만’은 평균 5억6000만 원, ‘100억 원 이상’은 평균 11억2000만 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부자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은 평균 14.6%였지만, 실제로는 그 절반에 해당하는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은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5.7%, ‘50억~100억 원 미만’은 8.0%, ‘100억 원 이상’은 7.7%로 자산이 많을수록 적극적으로 부채를 활용하고 있었다.


한편, ‘지금 나는 부자다’라고 생각하는 한국 부자는 전체 중 39.5%로 나타났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응답률은 자신이 보유한 총자산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총자산 ‘50억 원 미만’은 24.8%에 불과했지만, ‘50억~100억 원 미만’은 41.5%, ‘100억 원 이상’은 71.9%가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했다.

앞의 설문 결과와 비교하면 총자산이 100억 원을 넘어갈 때 타인은 물론 스스로도 부자라고 인식했다. 부자 수를 추정하는 데 사용되는 금융자산 규모별로 부자 인식도를 살펴보면,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은 26.6%가 ‘나는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30억~50억 원 미만’의 61.6%, ‘50억 원 이상’의 67.2%가 스스로 자신을 부자라고 인식했다.

이는 총자산 포트폴리오가 부동산자산을 중심으로 구성된 부자들은 금융자산이 ‘30억 원 이상’이고 총자산이 ‘100억 원 이상’을 넘어야 스스로 부자라고 인식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편, 총자산 ‘50억~100억 원 미만’과 ‘100억 원 이상’이 스스로 부자라고 인식하는 비중은 2022년 각각 55.9%, 76.2%에서 2023년 41.5%와 71.9%로 감소했다.

이를 통해 고가 주택 한두 채를 보유한 총자산 ‘50억~100억 원 미만’의 상당수가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 가격 급등, 특히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수치상 자산이 늘어났을 뿐 타인보다 자산이 더 많아졌거나 스스로 부자가 됐다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 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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