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부자가 생각하는  富의 기준 100억 원.....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부자가 생각하는  富의 기준 100억 원.....하나금융경영연구소
  • 이성범 기자
  • 승인 2024.01.10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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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 단행본을 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자산관리 명가로 알려진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는 2012년부터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엮은 단행본이다. 이번 단행본은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부자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부자의 자산 형성 과정과 자산관리 방법 등 다양한 시각에서 비춰본 부자의 모습을 담았다. 또 현장에서 근무하는 PB(Private Banker)와 손님 인터뷰를 추가해 더욱 생생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2012년부터 10년간 부자의 변천사를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부자 현황, 한국 부자의 투자 행태, 한국 부자의 미래 투자 전략, 한국 부자의 부의 생애와 올해 이슈로 자산 원천별 부자의 자산관리(자수성가형 vs 금수저형), 투자 자산유형별 부자의 자산 관리(금융자산형 vs 부동산자산형)의 내용을 담았다.


부자의 기준

‘부자’의 사전적 정의는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의미한다.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들이 생각하는 넉넉한 자산의 기준은 무엇인지 질문해 보았다. 한국 부자들이 가장 많이 제시한 부자의 총자산 기준 금액은 단일 금액으로는 총자산 100억 원이 26.7%로 가장 많았다. 50억 원(14.0%)과 200억 원(10.7%)이 뒤를 이었다.
금액 구간별로 보면 100억 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는 49.0%, 100억 원 이상은 51.0%를 차지했다. 총자산 500억 원 이상은 돼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4.2%나 됐다. 2020년 총자산 70억 원이던 부자의 기준은 유동성 증가와 자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2021년 총자산 100억 원으로 높아졌다. 이후 2023년까지 3년 연속 100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나는 부자다’라고 생각하는 한국 부자는 전체 중 39.5%였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응답률은 자신이 보유한 총자산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총자산 ‘50억 원 미만’이 24.8%였지만, ‘50억~100억 원 미만’ 41.5%, ‘100억 원 이상’ 71.9%가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의 설문 결과와 비교하면 총자산이 100억 원을 넘어갈 때 타인은 물론 자신도 부자라고 인식했다. 부자 수를 추정하는 데 사용되는 금융자산 규모별로 부자 인식도를 보면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인 경우 26.6%가 ‘나는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30억~50억 원 미만’ 61.6%, ‘50억 원 이상’ 67.2%가 스스로 자신을 부자라고 인식했다.

이는 총자산 포트폴리오가 부동산자산을 중심으로 구성된 부자들은 금융자산이 ‘30억 원 이상’이고 총자산이 ‘100억 원 이상’을 넘어야 스스로 부자라고 인식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편, 총자산 ‘50억~100억 원 미만’과 ‘100억 원 이상’이 스스로 부자라고 인식하는 비중은 2022년 각각 55.9%, 76.2%에서 2023년 41.5%와 71.9%로 감소했다. 


이를 통해 고가 주택 한두 채를 보유한 총자산 ‘50억~100억 원 미만’의 상당수가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 가격 급등, 특히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수치상 자산이 늘어났을 뿐 타인보다 자산이 더 많아졌거나 스스로 부자가 됐다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부자의 미래 투자 전략

2024년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부자의 90% 이상이 예·적금과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상품에 현재의 ‘투자 금액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투자 금액을 늘릴 계획이 있는 경우 ‘예·적금’(24.0%)과 ‘주식’(21.0%)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식은 코스피 지수가 2022년 말 2236포인트에서 2023년 7월 2633포인트까지 상승하면서 조사 시점에 시장 상황이 좋았다는 점과 이후의 내림세에도 개별 주식에 따라 성과 면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개인 심층 인터뷰에 따르면 부자들은 금리, 주가, 시황 분석 등 투자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기민하게 판단해 투자 시기를 선택했고, 앞으로 ‘주식’과 ‘채권’ 투자를 계획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채권’은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투자 금액을 늘릴 계획을 세운 경우가 많았다. 금융자산 중 투자를 확대하려던 계획이 가장 컸던 예·적금은 금융자산이 적을수록 투자금액을 늘릴 계획을 세운 경우가 많았다. 예·적금 ‘투자 금액을 확대하겠다’가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에서 25.5%, ‘30억 원 이상’에서 21.2%를 기록해 두 그룹 간 4.3%p 격차를 보였다. 예·적금 ‘투자 금액을 줄이겠다’는 응답률도 ‘30억 원 미만’(1.9%)에서 ‘30억 원 이상’(3.6%)보다 1.7%p 낮게 나타나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30억 원 미만’에서 전반적으로 예·적금에 대해 긍정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주식은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30억 원 미만’(21.3%)이 ‘30억 원 이상’(20.4%)에 비해 소폭 높았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률도 ‘30억 원 미만’(8.7%)이 ‘30억 원 이상’(7.3%)보다 높았으나 두 그룹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해 비슷한 평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ETF’와 ‘만기환급형보험’에서는 금융자산 규모에 상관없이 ‘투자 금액을 줄이겠다’는 응답(각각 4%·7% 내외)이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각각 1% 내외)보다 많아 두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자의 미래 유망 투자처는?

부자들은 앞으로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주식’(47.8%)과 ‘거주용 주택’(46.5%)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금·보석’(31.8%)과 ‘거주용 외 주택’(31.0%)도 매우 유망하다고 답했다. 총자산 규모별로 유망 투자처를 보면 주식은 총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그룹에서 고르게 유망하다고 판단(48% 내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용 주택은 보유한 부동산이 현재 사는 주택이 유일한 부자가 많은 ‘50억 원 미만’(52.7%)이 ‘100억 원 이상’(32.8%)에 비해 더 유망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은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100억 원 이상’(46.9%)이 ‘50억 원 미만’(24.2%)에 비해 더 유망하다고 생각했다. 금·보석은 ‘100억 원 이상’(32.8%)이 ‘50억 원 미만’(27.3%)에 비해 더 유망하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자산이 많을수록 기타 자산인 금·보석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사항을 종합할 때 부자들은 자신들이 주로 투자하면서 잘 아는 상품을 더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부자들은 앞으로 3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로도 단기 유망 투자처와 동일하게 주택(거주용 주택 44.3%·거주용 외 주택 32.3%), 주식(44.0%), 금·보석(32.0%) 등을 꼽았다. 이러한 결과는 2022년과 비교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2022년에는 거주용 외 주택(43.0%), 거주용 주택(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등 부동산을 우선순위로 꼽았고, 주식(31.0%)과 금·보석(26.8%)은 후순위로 밀렸다.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인플레이션 등 국제 정세 및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게 변하면서 자산 가치 하락의 위험이 있는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금·보석이나, 기업 가치 등을 기준으로 개별 주식을 우선순위로 꼽은 것으로 판단됐다.


또 부자들이 선호하는 주식과 ETF의 투자 기간은 ‘1년~3년 미만’이 36.8%로 가장 많았다. ‘3년~5년 미만’(19.1%), ‘6개월 이상~1년 미만’(18.4%), ‘5년 이상’(15.5%) 등의 순이었다. 투자 기간으로 ‘1년 미만’을 생각하는 부자는 28.6%, ‘3년 이상’을 계획하는 부자는 34.6%로 상대적으로 3년 이상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부자가 많았다. 자본시장연구원에서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14.8일로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기간인 ‘1~3년 미만’보다 짧았다. 


주식 투자 원칙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내하는지 묻는 말에 대해 부자들은 ‘국내주식’은 연 28.9%, ‘해외주식’은 연 24.1%의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기대수익률 분포로 살펴보면 연 4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하는 종목은 ‘해외주식’(9.8%)보다 ‘국내주식’(18.1%)이 더 많았다. 부자들은 감내할 수 있는 손실률에 대해 ‘손실이 발생해도 손절매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국내주식’의 경우 34.6%, ‘해외주식’의 경우 44.2%를 차지해 손실에 민감했다. 반면 ‘국내주식’ 거래자는 평균 -21.1%를, ‘해외주식’ 거래자는 평균 -18.3% 손실을 감내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이었다. 스스로 자산을 축적하는 수단으로 ‘사업소득’이 ‘근로소득’(11.3%)보다 3배 정도 많았다. 축적된 자산을 불리는 수단으로 ‘부동산투자’(24.5%)가 ‘금융투자’(13.3%)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그 외에도 상속·증여 등으로 부자가 된 경우도 20%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과 비교해 보면 사업소득은 줄고 근로소득은 소폭 늘었는데, 이는 2021년 이후 일어난 현상으로 갈수록 새로 부자에 진입한 사람 중에 고소득 전문직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총자산 규모별로 확인할 수 있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에서는 사업소득이 근로소득의 2배 정도에 불과하지만, ‘50억 원 이상’에서는 사업소득이 근로소득의 3.6배로 차이가 났다. 이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고소득 전문직들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자들이 자산을 불리는 토대가 되는 자금이 ‘종잣돈’이다. 일정 규모의 종잣돈이 마련되면 이후 투자를 통해 자산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종잣돈은 8억 원으로 지난해(8억2000만 원)보다 2000만 원 줄었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종잣돈으로 생각하는 자금 규모가 컸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은 종잣돈으로 평균 6억8000만 원은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고, ‘50억~100억 원 미만’은 8억2000만 원, ‘100억 원 이상’은 10억6000만 원을 종잣돈으로 꼽았다. 부자들이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였다. 종잣돈의 규모가 작을수록 그 시기가 앞당겨졌는데, 종잣돈을 ‘5억 원 미만’으로 생각한 부자는 평균 40세에 종잣돈을 모았고, ‘5억~10억 원 미만’으로 생각한 경우는 41세, ‘10억 원 이상’으로 생각한 경우는 45세였다.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활용했던 투자 방법은 ‘거주용 주택’이 가장 많았다. 그 외 ‘거주용 외 아파트’, ‘주식’, ‘재건축 아파트’, ‘상가’, ‘예·적금’ 순이었다. 이는 부의 원천으로 부동산투자가 금융투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거주용 주택의 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자산은 주택가격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하거나, 또는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등을 통해 투자 용도의 종잣돈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총자산 ‘50억 원 미만’의 경우 ‘주식’과 ‘예·적금’이 각각 3순위와 4순위에 오른 점에서 높은 소득을 기반으로 금융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축적한 뒤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리치 등장·슈퍼리치의 투자

부자 중 40대 이하의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영리치의 20%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하며 외화자산 투자, 현물투자, 프로젝트 펀드 등 새로운 투자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이러한 영리치의 영향으로 부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훨씬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었다.
한편,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타고난다’는 표현이 적합해 보였다. 그들은 어쩌다 보니, 가정 분위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돈의 가치를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경제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더 빠르고, 더 과감히 조정하며 일반 부자가 넘볼 수 없는 투자 수익을 확보했다. 이들은 외화자산을 선호하고, 미술품 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부의 격을 높이고 있었다.


이번 단행본 발간에 참여한 저자들은 “부자들은 적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삶의 철학이 부자가 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부자를 이해하고 작은 팁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지난 10년간 부자들의 특성이나 투자 패턴이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고 다음 10년 대한민국 부자들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이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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