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상반기 금리 인하 쉽지 않다....이창용 한은 총재
상반기 금리 인하 쉽지 않다....이창용 한은 총재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4.03.04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준금리 3.5% 9회 연속 동결
지난 2월 22일 금융통화정책 방향을 브리핑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9회 연속 동결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2월 22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금통위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은 2.1%로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 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개인 서비스와 가공식품 가격 상승 폭 축소 등으로 2.8%로 낮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5%로 둔화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0%로 낮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이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2.3%)를 소폭 밑도는 2.2%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낸다.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과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미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주로 영향받아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며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내림세를 지속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게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 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창용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 금통위가 7인 체제로 진행됐다. 금통위원분들 3개월 이내 금리 전망 어떤지 궁금하다. 

 

A 향후 3개월 금리에 관해서는 저를 제외한 금통 위원 여섯 분 중에서 다섯 분은 3개월 후에도 3.5%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나머지 한 분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 놓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위원들이 이렇게 전망한 이유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우선 다섯 분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 물가가 우리의 전망대로 둔화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어서 아직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3.5%로 유지하는 견해의 주된 배경으로 말했다. 나머지 한 분은 소비가 애초 전망보다 부진해 물가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Q 지난 1월 사견 전제로 했지만, 적어도 6개월 이내에는 금리인하가 어렵지 않겠냐고 했는데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견해에 변화가 있는가.

A 이번 2월 경제전망이 지난해 11월 했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로 가기는 쉽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늘 발표한 대로 2월 전망이 미세한 점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11월 전망한 것과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상반기 내에 금리 인하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가 지나서는 어떻게 될 건지는 데이터를 봐야 되기 때문에 5월 저희가 다시 경제전망을 할 때 나온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지가 궁금하다. 지난 금통위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전체적으로 좀 커진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미국 일부 인사나 호주 중앙은행에서 금리 인상을 얘기하는 코멘트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지금 인하 논의와 인상 가능성 검토 중에 어느 쪽에 좀 더 가깝다고 봐야 하는가.

A  아직은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다. 지금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보다 상당히 높다. 물가가 우리 전망대로 내려갈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물가가 평탄하게 움직이지 않고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는 상황이다. 물가가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내려가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고, 그다음에 금리의 움직임에 대해서 논의하자는 것이 대부분 금통위원의 생각이다.

Q 미국은 1월에 물가 하락 속도가 조금 둔화하면서 인하 기대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한국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거라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의 성장세나 물가 내림세를 고려했을 때 이런 예상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 이렇게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떨어진다면 이런 인하 시점의 기대 자체도 앞뒤로 오가는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코멘트도 부탁한다.

 

A 미국 시장이 미국 연준 위원들의 생각보다 앞서간 점이 매우 많다. 지난 한 달 사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시장의 인식이 앞뒤로 바뀌었는지 봤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그에 비하면 시장의 기대와 우리 예측이 미국보다 훨씬 더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우리도 이번 의결문에도 얘기했지만, 앞으로 물가가 점진적으로 그대로 선형으로 평탄하게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 요인, 국제 요인에 의해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물가 추세가 저희가 예측한 대로 가는지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그다음에 금리정책의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5월 전망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Q 통방 문구에서 경기 전망과 관련해 부동산 PF 구조조정 영향 등에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표현했는데, 이게 경제 성장률 전망의 상방 요인보다는 하방 위험이 크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또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물가가 안정되는 상황도 있겠지만, PF를 고려해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 PF가 성장이나 금융시장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보는가.

 

A PF만 보면 당연히 하방 위험이 더 큰 편이다. 지금 경기를 전망할 때는 상방, 하방 요인이 다 있는 것 같다.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 이번에도 전망할 때 소비는 예상보다 훨씬 나쁜 쪽으로 갔는데 수출은 좋은 방향으로 가서 이게 서로 상쇄된 것처럼 보인다. 부동산 PF를 보면 하방 위험이 큰데, IT 경기나 수출을 보면 상방 요인이 더 커서 경기는 어느 쪽으로 갈지, 지금 상·하방 위험이 다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다. 또 PF를 보고 우리가 금리 결정을 할 거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태영 사태가 잘 진척되고 있는 것처럼 금융위, 금감원, 정부가 잘 관리해서 PF가 기본적으로 질서 있게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모든 PF가 다 살아나지는 않겠지만, 지금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PF 문제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서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Q 통방문을 보면 올해 근원 물가 상승률이 0.1%p 하향 조정됐고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에서 둔화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으로 바뀌었다. 다만 물가 부문 단락을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이 언급됐다. 종합적인 부분에서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에 이르다는 표현이 들어가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금통위의 물가 목표 수렴 기대가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봐도 되는가. 또 IT 부문을 제외하면 올해 예상 성장률이 한 1.7% 수준이라고 지난해에 말씀하셨고, 이번 전망에서는 내수가 기존 전망보다 나빠진 것으로 평가했다. 인하 기대를 열어둔 위원은 내수 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전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이상이라도 내수가 나빠질 때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가. 혹시 한국은행이 수출을 제외한 내수 부분의 잠재성장률도 추정하고 있는지 그런 것도 궁금하다.

 

A 우선 저희가 소비 성장률을 1.9%에서 1.6%로 낮춘 것에서 보다시피 IT를 제외하고는, 지난번 전망에서는 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계산해 보니까 1.6% 정도로 좀 낮아졌다. 당연히 내수가 낮아진 것과 같은 이야기다. 통화정책이 수출을 빼고 내수가 중요하니까 내수를 더 보느냐는 말인 것 같은데, 우리 경제를 전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당연히 전체 성장률이지 내수만 보고 통화정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원론적으로는 내수가 일반 국민이 느끼기에는 내수 쪽이 훨씬 더 중요하고,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수출보다는 내수 쪽에 아무래도 더 압력이 작동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통화정책 전체를 할 때는 전체 물가 수준과 전체 GDP 성장률을 보고 있지, 따로 내수만 보고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근원물가는 언제를 비교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지난해 연말 물가상승률하고 근원물가 상승률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갔다. 이번에 물가상승률이 2.8%로 낮아지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낮아진 것은 기저효과를 제거했을 때 떨어지는 추세로 가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확인해 준 것이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왔다 갔다 울퉁불퉁하겠지만 기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그것을 저희가 베이스라인으로 가정하고 있다. 그리고 또 낮아졌으면 좋겠다.

Q 총선 이후 다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통방문에도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확신하기에 이르다는 표현이 등장했는데, 이번 물가 전망에 총선 영향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A 물가상승률을 11월과 올해 2월 전망할 때는 공공요금이 올해 상반기까지 오르고 있다가 그 뒤부터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가정하고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내용과 아직은 저희 전망과 불일치하는 것은 없다. 항상 저희가 전망할 때는 기재부하고 상의해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공공요금을 조정할 의견을 논의한 다음 전망했다. 지금까지의 공공요금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최근 경제학회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장 고민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해당 논의에 대해서 금통위원의 의견은 어떤지, 그리고 혹시 연내에 변화를 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첫 번째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장에 대해서는 지금 금통위원들과 상의하고 있다. 저희가 이것을 한다고 해도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해야 하므로 제 생각에는 연내에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안 한다. 계속 내부적으로 금통위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Q 금리 동결 역대 최장기 가능성도 언급이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혹시 부담이 없는지.

 

A 사실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만큼이나 동결하기도 어렵다. 동결은 가만히 그냥 하면 되는 것으로 많은 분이 생각하는데,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도 올리는 것이나 내리는 것만큼 굉장히 어렵다. 최장으로 하느냐는 것보다는 저희가 지금 보는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떨어지는 쪽으로 가면 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좀 넓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몇 번을 해서 최장 기간이냐 아니냐 이것과 관계없이 물가의 떨어지는 속도나 모양이 예상대로 되는지를 보고 판단할 것 같다.

Q 최근 기자 회견과 지난 2월 1일 경총 강연에서 부동산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경계감을 말씀했다.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주택 가격전망 CSI가 있는데 지난해 9월 110까지 갔다가 1월 92까지 떨어진 뒤 2월에도 92를 유지하고 있다. 이 상황을 긍정적이라고 보는지, 또 이 숫자들을 어떻게 해석하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

 

A 저는 주택 가격을 예측하고 싶지는 않다. 주택 가격이라는 것도 자산 가격 중의 하나고, 어느 지역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저희가 주택 가격과 거래를 계속 보는 것은 가계부채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더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가 부동산과 관련돼 있다. 매번 여러 자료를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기업의 대출 중에서도 부동산 관련해서 대출이 많이 쏠리고 있다. 제가 망국이라는 표현까지는 안 하겠지만,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고 언젠가는 고쳐져야 한다. 다만 금리 정책을 가지고 이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부동산 정책이라는 것은 다 복합적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부동산 정책에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유심히 보는 것은 금리 정책을 잘못해 부동산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려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한국은행이 해야 할 역할이다. 반복해서 말씀드리면 한국은행으로서는 금리 정책을 잘못해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최근 국내 대출금리가 미국 정책금리에 의해 변동되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 정책의 독립성이 약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관한 생각이 궁금하다.

 

A 최근 미국이 피벗을 언제 하느냐를 가지고 지난 한 달, 피벗이 금방 올 것 같으니까 미국 금리도 떨어지고 전 세계 금리도 떨어졌다. 또 그게 아니라고 3.1%로 물가상승률이 바뀌니까 다시 올라갔다. 미국 금리에 따라서 영향 받는 것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다 영향을 받는다. 저는 이것이 독립성이 사라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예전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선진국 금융시장과 별개로 움직이고 우리 산업만이 국제화됐었는데, 이제 서학개미, 여러 가지 해외투자 이런 것도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선진국과 많이 연계돼서 같이 움직이는 정도가 과거보다 올라갔다고 봐야 할 것이다.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것이 오히려 정상화된다고 본다. 우리 경제가 더 국제화될수록 환율뿐만 아니라, 이때까지는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면 환율 경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환율 경로뿐만 아니라 이자율 경로라든지 이런 것이 다양하게 직접 영향받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렇게 저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 금리 움직임을 보면 단기 금리는 저희가 조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지금 저희의 판단으로는 한 5년 이후의 금리를 볼 때는 한 50% 정도는 기준금리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고 한 50% 정도는 국제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가는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 정도가 계속 지속할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런 면에서 통화정책이 독립적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통화정책이 고려할 면이 훨씬 더 많아졌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Q 최근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게 부동산을 비롯한 중국 시장경기에 대한 관측이 궁금하다. 이에 대한 글로벌 시장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A 최근 몇 달 들어서 큰 변화가 있다면 중국의 부양 정책이 조금 더 구체화했다. 조금 더 과감해졌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정책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어서 예측하기 어렵지만, 저희가 생각할 때는 올해는 4% 중반 이상으로 성장하게끔 부양책을 쓸 것으로 전망한다.

Q 총선을 앞두고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허용이 공약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의견이 있는지 여쭙고 싶다.

 

A 비트코인 ETF에 관해서는 오늘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 문제는 한국은행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금융위가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해서 결정할 거라고 믿는다. 

Q 총재님 오시고 나서부터 끊임없이 구조 개선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했다. 관련 연구도 한은과 연구원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게 결국에는 잠재성장률과 관련돼 있지 않는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에 잠재성장률 재추정치가 발표될 거라는 보도도 많이 나왔었는데 언제쯤 발표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또 일각에서는 1%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기준연도 개편이 올 상반기에 있다. 기준연도 개편 작업이 끝나면 그 데이터로 잠재성장률을 추정한다. 제 생각에는 하반기 어느 시점에서 잠재성장률을 새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저희가 가진 내부 모델로는 현재 우리나라 수준에서는 잠재성장률을 2%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잠재성장률은 우리가 어떤 정책을 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고령화나 이런 것 때문에 2% 잠재성장률에서 더 낮아지는 방향으로 갈 거냐는 것을 받아들이지 말고 그것보다 더 올라갈 수 있게끔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이 우리보다 소득이 굉장히 높은 수준임에도 2% 이상의 성장을 하는데 우리가 고령화 등의 이유로 일본이 겪었던 20년을 그대로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소극적인 태도 같다.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구조적인 노력으로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올릴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으면 좋겠다.

Q 오늘 금통위원 한 분께서 3개월 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분은 현재로써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낼 정도의 강한 의견은 아닌지 궁금하다. 또 한 가지는 5월 전망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5월 물가가 한은 전망대로만 가면 금리인하 소수 의견을 낼 수도 있다, 이렇게 보는지도 궁금하다.

 

A 향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의견 내신 분도 오늘 금리에 대해서는 동결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다음 내수나 이런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데이터를 보고서 판단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열어놓아야 한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때 가서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게 아니다. 4월에 다음 결정을 하게 될 테니까 3월에 성장이라든가 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을 열어 놔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5월 이후에 저희 전망하고 똑같으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지난 통방하고 비교해 보면 11월 이후 저희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없다. 큰 차이가 있다면 성장률을 볼 때 수출은 생각보다 좋고, 내수는 좀 낮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상승률은 저희 예상한 대로 떨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11월에 비해서 큰 뉴스가 없는 그런 상황이다. 사실 큰 뉴스가 없을 때 당연히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 거지 뉴스가 없다고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 이번 통방의 기본적인 정보는 저희가 예상한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매우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국내 요인은 저희가 예상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음 5월 전망할 때 국내 요인이 우리가 예상대로 가는지를 한 번 더 확인해 보면 정책 방향이 더 명확해질 것 같다. 

김은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