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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신용등급  ‘A-’ 상향
현대차·기아 신용등급  ‘A-’ 상향
  • 이성범 기자
  • 승인 2024.03.0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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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글로벌 시장 지위 유지” 전망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무디스(Moody’s)에 이어 피치(Fitch)에서도 신용등급 상향의 쾌거를 이뤄내며 우수한 글로벌 신뢰도를 입증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012년 5월 피치에서 신용등급 BBB+를 획득했다. 피치는 지난해 3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조정하며 신용등급 상향을 예고했다. ‘A-’ 등급은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상 20개 등급 중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신용 상태가 양호해 신용위험이 크게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피치 신용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해 7개에 불과하다.


피치는 “현대자동차·기아의 통합적인 브랜드 경쟁력과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지위가 지속해서 향상되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며 “현대자동차·기아의 다각화된 시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수익성, 현금 창출력 개선, 상당한 재무적 완충력(Buffer)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증가세 둔화, 가격 경쟁 심화, 원화 강세의 시장 환경에도 현대자동차·기아가 신용등급 ‘A등급’에 걸맞은 마진과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피치는 현대자동차·기아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주요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 미국·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견고한 시장 지위 등 사업 경쟁력 개선 요인을 신용등급 상향 사유로 꼽았다.

피치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속적인 제품믹스 개선, 탄력적인 가격정책 및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과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며 “2024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EBIT) 마진이 최근 3~4년 평균을 웃돌아 중기적으로 9%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피치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예상에도 현대자동차·기아의 전동화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평가하며 “현대자동차·기아는 중장기 전동화 목표 및 투자 계획을 업데이트하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2월 6일 무디스는 현대자동차·기아는 신용등급을 A3로 상향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월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하며 신용등급 상승을 예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A급’으로 상향하면 현대자동차·기아는 무디스, 피치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까지 세계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A급으로 상향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상향 평가로 객관적인 대외 신뢰도 제고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비용 감소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연이은 A등급 획득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라며 “높아진 대외 신인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재무건전성 유지에 힘쓰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 262조4720억 원,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62조663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조1269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5% 증가한 11조6079억 원에 달했다. 


또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해 글로벌 합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730만4282대로, 친환경차·SUV 등 고부가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기업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대폭 개선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9.3%, 기아는 영업이익률 11.6%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현대자동차는 424만 대, 기아는 320만 대 등 총 744만 대의 글로벌 합산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4.0~5.0%, 영업이익률은 8.0~9.0%를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는 매출액 1.3% 성장, 영업이익률 11.9%를 올해 목표로 세웠다.  이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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