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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종합금융연구기관으로 위상 강화”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종합금융연구기관으로 위상 강화”
  • 월간리치
  • 승인 2012.05.07 12:55
  • 호수 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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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신임 윤창현 원장이 은행 경쟁력 강화방안, 서민금융 강화방안, 위기대응능력 강화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연구의 폭과 깊이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윤 원장은 정부주도의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 메가 뱅크(초대형은행)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생적인 과정을 거쳐야지 누가 나서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나중에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것. 리치에선 윤창현 원장을 포부를 들었다.


Q. 한국금융연구원의 선장으로서 포부를 밝히신다면.
A. 한국금융연구원을 종합금융연구기관으로 육성하겠다. 부동산·노동 분야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연구원도 더 충원하겠다. 연구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위상도 강화할 것이다.

Q. 서민 금융 활성화를 위해 은행별 점포 중 일부를 서민전용 대출 창구로 운용하는 ‘서민 전용 특화 점포’ 운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A.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시중 은행 점포 1~2개 정도를 가칭 ‘서민금융센터’로 운영하는 등 기존 점포들과 전혀 다른 모델로 운용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서민특화 점포의 경우 성과평가도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서민금융을 한군데로 집중해야 한다. ‘따뜻한 금융’ 정책의 하나로 ‘20%대 초반 금리 구간 신설’을 통해 고금리의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는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 지원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금리구간이 촘촘하게 저소득 서민층에게 잘 제공되면 신용도에 맞게 대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Q. 현재 검토하고 계신 정책이 있으시다면.
A. 연구원 내 ‘고령화 금융 연구센터’를 별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 오는 2030년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가 1200만 명에 달하고 이들이 쓰는 의료비만 전체의 66%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Q. 대외발 위기에 강한 금융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A. 외화부문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과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례로 수출 대기업들이 수출대금을 해외에만 예치하지 말고 국내로 들여와 국내 은행과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개발금융시대에 수출 대기업들이 은행의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이제는 국내 은행과도 동반성장에 나서야 한다.

Q.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 수익을 해외에 바치고 있다는 의미는.
A. 수출기업들이 해외에서 달러를 벌고는 국내 금융회사에 그 돈을 예치하지 않고 해외에만 예치해 국내 은행들은 달러를 해외에서 비싸게 구해오고 있다. 사실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리보(런던은행간 거래금리)에 150~200bp 가산 금리를 얹어 외화를 빌려오는데 수출기업들이 국내에 외화예금으로 예치한다면 가산 금리로 100bp 정도만 줘도 될 것이다. 수출기업들의 수출대금을 모두 국내에 가져오는 게 아니더라도 절반이나 3분의 1 정도만 예치해도 국내 은행들이 저금리로 달러 조달이 가능하다.

Q. 앞으로 중장기 금융의 발전방향에 대해 구상하고 있으신 게 있다면.
A. 똑똑한 금융·맷집 좋은 금융·따뜻한 금융등으로 규정할 수 있다. 금융회사와 산업도 글로벌 역량을 쌓는 등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위기 시 강하도록 외화와 가계부채 문제에서 안정성을 갖도록 금융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20%대 초반의 금리상품이 없는데 대출금리가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촘촘하게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투자 중심에서 다변화해 사회공헌활동, 금융 관련 세제와 연계한 지원, 중소기업 전담 IB(투자은행) 육성 등이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국내 은행들의 메가뱅크 육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메가뱅크 육성 필요성은 공감한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협의해야 할 부분이다. 감독 당국 등 제3자가 인위적으로 메가뱅크를 육성하려 한다면 메가뱅크 실패에 대한 책임도 크게 부담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Q. 최근 논의되고 있는 우리금융 민영화 등을 정부 주도로 강행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신다면.
A. 몇몇 은행들이 합쳐서 메가뱅크를 만들었는데 체력이 약해 시장에서 견뎌내지 못하면 그것을 처음 주도한 사람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연애(자생적 협상)를 하도록 유도해놓고 결혼(인수합병)은 알아서 하라고 해야 한다. 결혼하기 싫은 데 억지로 시켜가지고 아이를 낳으라고 해 아이가 안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 정부 주도 우리금융 메가뱅크는 하면 안 되는 것이다.

Q. 중국의 위안화 변동 폭 확대 조치에 대한 입장은.
A. 위안화는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금융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홍콩이 위안화의국제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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