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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
  • 월간리치
  • 승인 2012.05.07 12:56
  • 호수 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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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가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높지만 내년이면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며 1년 쯤 후에는 역전되는 현상까지 나올 것이라고 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관측이다. 김 총재는 이 같은 관측에 따라 내년쯤에는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지금보다 안정되고 모든 경제 활동의 위험 요소가 사라진다면 통화정책방향도 물가 안정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리치에선 김 총재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의 흐름을 따라가 봤다.

Q. 기준금리를 작년 7월 이후 10개월째 동결시켰는데 그 배경은.
A.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대외 불안요인이 동결 배경이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였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했다. 세계경제를 보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유럽의 국가채무 문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성장의 하방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런 해외 위험요인이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Q. 국내 경기에 대한 진단을 하신다면.
A. 성장세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이 양호한 데다 내수도 소비와 투자 모두 회복세를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수출은 2∼3월 하루 평균 20억 달러를 웃도는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내수를 살펴보면 소매판매액이 1, 2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늘어 소비 증가세가 이어졌다. 건설투자 지표인 건설기성액은 2월 들어 14.5% 늘어 -9.5%를 보인 1월에서 큰 폭으로 반전했다. 따라서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 모든 상황은 지난 몇 달에 비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Q. 그렇다면 내년 물가 추이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
A. 물가의 경우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타겟팅(3.0%±1)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근원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보다 높지만 내년쯤에는 근원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가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고 내후년에는 역전할 수 있다.

Q. 지난 3월 소비자물가가 2.6% 올랐는데.
A. 보육비 지원, 무상급식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0.5%포인트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다. 예컨대 작년 물가가 높았던 점을 감안한 기저효과와 대학등록금 동결, 무상보육 등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인플레이션 압력,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은 것에 대해선 낮추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 국민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4.0%에서 3.9%로 약간 낮아졌지만 더 안정적으로 변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Q. 가계부채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신지.
A.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금융 부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가계 부채에는 소득별에 따른 미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Q.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상승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A. 일부에선 스페인 경제가 나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데 점진적 리스크로 발전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국채 매입 재개를 고려하고 있어 어느 정도 제어가 되는 상황이다.

Q.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4.3%에서 3.4%로 낮췄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A. 기저효과에 영향을 받는 성장률보다 성장의 장기추세와 성장력을 봐야 한다. 전체 성장률은 장기 성장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장기 성장률 추세선은 4%보다 조금 낮아져 있을 것이다. 국제금융 시장이 지금보다 안정되고 다른 경제활동 위험이 사라지면 통화정책 방향은 물가안정으로 갈 수 있다.

Q. 성장 전망치를 조정할 경우 통화 신용정책의 움직임은 어떠한지.
A.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하나는 실물 경제가 움직이면서 시간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금리나 환율처럼 단기적으로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두 개를 모두 볼 수밖에 없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언제 사라질 것인지 한 마디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이 지금보다 안정되고 모든 경제 활동의 위험 요소가 사라진다면 통화정책방향도 물가 안정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가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기적 시각에서 통화신용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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