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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 따라 잡기 슈퍼리치들의 재테크 트렌드 집중해부 ‘중위험·중수익’ 장기 투자에 눈길
강남 부자 따라 잡기 슈퍼리치들의 재테크 트렌드 집중해부 ‘중위험·중수익’ 장기 투자에 눈길
  • 월간리치
  • 승인 2012.06.11 01:06
  • 호수 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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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추정한 올해 국내 부유층 숫자와 전체 보유자산 규모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부유층은 15만9000명, 부유층 전체 보유 금융자산은 445조 원에 이른다.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8만6000명)과 비교하면 부유층 숫자는 8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금융자산 증가율도 42%에 달한다. 국내 전체 개인금융자산 금액의 20% 이상을 부유층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 ‘슈퍼리치’로 지칭되는 초부유층들은 어떻게 재산을 불릴까. 가장 큰 특징은 안전자산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에 혹해 고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까지도 금융상품보다는 부동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에 가장 관심

이는 한 언론매체와 삼성화재가 100억 원대 이상 부유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익률이 가장 좋을 것 같은 자산으로 27%가 수익형 부동산을 지목했다. 이들 4명 중 1명꼴로는 유력한 노후 준비의 묘책으로도 수익형 부동산을 꼽았다.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다 보니 상승세가 한풀 꺾인 주택보다는 오피스빌딩 쪽을 더 선호하고 있다. 주택시장에 비해 세금정책의 변화가 적고 매월 일정한 임대수익과 물가상승률만큼의 자본이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는 또 재개발ㆍ재건축 위주에서 수익형 부동산을 포함한 연령별ㆍ자산규모별ㆍ목적별 맞춤형 투자로 진화하고 있다.
김민수 한국부동산자산관리사협회 회장은 “소득이 있는 20~40대 중반까지는 ‘고위험ㆍ고수익’ 빌라ㆍ경매ㆍ재건축 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은퇴기에는 꼬박꼬박 월세가 나오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최근 대세”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슈퍼리치들의 재테크 법칙은 모르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확실한 정보가 있을 때는 반드시 지인 또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최대한 가동해 세부적으로 알아본다.
대신 확신이 서면 결정은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한다. 그래서 부자들은 돈줄이 되는 인맥과 정보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과 마주칠 기회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경제신문, 방송, 재테크서적처럼 이미 오픈 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으려 하지만 부자들은 소수만 알고 있는 돈이 되는 정보가 ‘훌륭한 인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슈퍼리치들이 관심을 가지는 금융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들은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자산이 많기 때문에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또한 기대 수익률이 높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세금을 덜 내는 쪽을 선호한다. 그것이 최종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란 판단에서다. 더불어 외환 위기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보통 사람들은 별 관심을 갖지 않는 환율에 민감하다. 기성품보다는 나만을 위한 맞춤 상품을 선호한다.
그 중 하나는 즉시연금 상품이다. 즉시연금보험은 보통 생각하는 보험과 다르다. 즉시연금은 뭉칫돈을 한꺼번에 맡기면 다음 달부터 일정액을 나눠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목돈을 넣을 만한 여유가 있는 부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상품이다.
특히 은퇴자나 은퇴를 앞둔 이들이 주요 가입 대상이다. 은퇴 후 가장 큰 두려움은 ‘월급’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부자라도 부동산에 돈이 묶여 당장 현금이 없는 경우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매달 돈이 나와 유용하다.
즉시연금은 또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공시이율만큼 이자를 계산한다. 현재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5% 안팎이다. 시중은행 예금이 3%대 후반인 것과 비교하면 후하다.
절세 면에서도 유리하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15.4%)를 면제해 준다. 또 매달 받는 연금은 금융종합소득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 원을 넘는다면 즉시연금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상속과 관련해서도 장점이 있다. 상속형의 경우엔 원금이, 종신형의 경우엔 보증 기간 내 남은 연금이 상속인에게 상속된다. 자식들이 상속에 따른 세금을 마련하는데 유리하다.
그러면 주식 투자에는 어떤 성향을 보일까. 슈퍼리치들은 주식 투자를 할 때도 명품에 투자한다. 삼성전자 등 국내 명품주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 상품이 애플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자사 고객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 수는 작년 말 5500주에서 지난 5월 현재 1만 주를 돌파했다.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강남센터장은 “삼성전자를 이미 보유한 부자들이 분산 투자 차원에서 애플 같은 글로벌 명품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 투자는 수수료나 거래방법·세금 등이 국내 주식과 다르다. 미국·중국·홍콩 등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가 가능한 국가의 주식은 수수료가 거래 금액의 0.3~0.5%다. 전화매매 등 오프라인 수수료는 0.7~0.8%, 때론 1%를 웃도는 곳도 있다. 국내 주식의 온라인 수수료가 대개 0.015%인 것과 비교하면 비싸다.
환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 주가가 많이 올라 수익이 났더라도 투자 기간 동안 투자국 통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면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수익금은 작아질 수 있다.
세금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해외 주식 투자로 얻은 수익에 대해선 국내 주식과 달리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수익금 250만 원까지는 기본 공제가 되지만 이를 넘어설 경우에는 초과 금액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가령 애플에 투자해 1000만 원의 수익을 봤다면 750만 원의 22%인 165만 원은 양도세로 내야    한다. 해외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소득세는 매   분기별 예정신고와 연 1회 확정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부 증권사는 세금 신고 대행 서비스를 해준다.
주가연계증권(ELS) 전성시대에 슈퍼리치들도 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자산가들은 기성품 같은 공모형이 아닌 맞춤 양복 같은 사모 ELS에 투자한다. 주식에 비해 원금 손실 위험이 낮고, 채권·예금보다는 훨씬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ELS는 원금 보장 여부에 따라 크게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으로 나뉜다. 비보장형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다.
사모 ELS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위험과 수익을 설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보수적인 성향의 자산가는 지수형을 많이 찾는다.
코스피 200지수, 중국 항생지수(HSCEI), S&P500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다. 개별 종목보다 가격 변동이 덜하고, 보통 지수가 반 토막 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된다. 금융위기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자산가는 개별 종목형 ELS를 선호한다. 지수형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공모형 ELS    는 지수형이 더 많지만 사모형은 개별 종목형이 주류다.
다음으로 인기 많은 금융상품은 물가연동국채다. 이 상품은 물가 상승에 대비하고 세금도 적게 낼 수 있어 자산가들에게 인기다. 표면 금리는 낮지만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하는 만큼 채권의 원금도 따라 커진다. 이때 물가에 따라 오르는 원금에 대해서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또 10년 만기의 장기채권이어서 분리과세도 가능하다.

해외 발행 외화표시채권 ‘인기’

외국 기업이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인 딤섬본드도 최근 자산가들이 눈여겨보는 상품이다. 금리는 2% 밑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자산가들은 앞으로 위안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환차익을 기대하며 투자에 나선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올해 6% 안팎으로 위안화를 절상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급도 늘고 있다. 올 2월 롯데쇼핑이 홍콩 금융시장에서 7억5000만 위안(약 1350억 원)의 딤섬본드를 발행하는 등 한국 기업의 딤섬본드 발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위안화 수요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안정성은 높은 편이다. 딤섬본드는 만기가 3년 미만으로 짧은 것이 많고 대부분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 기업이 발행한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도 자산가들이 즐겨 찾는 상품이다. 현대차 같은 글로벌 기업 또는 한국전력 등의 공기업이 많이 발행한다. 똑같은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채권보다 금리가 더 높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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