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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12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형형색색의 ‘아름다움’과 순수한 ‘빛’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12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형형색색의 ‘아름다움’과 순수한 ‘빛’
  • 월간리치
  • 승인 2012.06.11 01:19
  • 호수 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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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솟아오른 산 정상이 날카로운 창끝이다. 그 피크에 만년설처럼 눈이 덮이면 산은 태고의 신비로운 모습으로 되돌아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산기운에 감싸인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티톤 국립공원의 첫인상은 열정과 냉정 사이쯤이라고나 할까. 산에 오르고 싶은 열정과 병풍처럼 그저 바라다봐야 할 것 같은 냉정한 마음이 교차한다. 여행객 눈을 시원하게 해주고 광대하다는 표현만으로도 부족한 계곡의 푸르름은 청산(靑山)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에덴동산에서나 볼 것 같은 온갖 야생식물이 정글처럼 이어지고 한가로이 숲속을 노니는 야생동물들의 모습은 평화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립공원 티톤에서 느껴야 하는 것은 산의 색채다.
일출 후 한줄기 빛이 산 정상에서 계곡 바닥까지 빛이 퍼지면 티톤은 붉은 핑크빛을 띠었다가 금새 짙은 노란빛을 띤다.    녹음과 계곡의 청정한 물빛에 반사된 티톤은 형형색색 색채를 띤다. 햇빛과 푸른 쪽빛 하늘 아래 바람결에 흐르는 흰구름의 조화가 시작되면 티톤은 36색의 왕자표 총 천연 크레파스색 이다.
잠시 후 햇빛이 병풍처럼 에두른 티톤 산맥 위에 둥실 떠오르면 비로소 티톤의 모든 암벽과 바위는 자연의 순수한 빛이 되어 장엄한 위용과 극명한 명암으로 눈앞에 바짝 다가서는 곳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이다.

로키산맥에서 단연 압권

와이오밍주는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이 있는 곳이다. 그 엘로우스톤의 장대한 자연 경관에 흠뻑 젖은 채 사우스 게이트(South gate)에서 곧 이어지는 공원이 바로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이다.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은 1929년 국립공원으로 선정됐다. 그 후 1950년 잭슨 호울(Jackson Hole) 계곡까지 국립공원으로 포함시켜 30만9994 에이커의 규모로 확장됐다. 계곡 바닥위로 약 7000피트 이상, 해발 1만2000피트 높이의 위풍당당한 티톤 산맥 정상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피크의 모습은 로키산맥에서 단연 압권이다.
주변의 방해 없이 가파른 침엽수림 사이로 솟아오른 정상들은 아주 오랜 과거의 푸른빛이 깊어져 쪽빛처럼 느껴지고, 눈 덮인 화강암의 뾰족한 끝 위에 만년설을 안착시킨 듯 산 정상의 모습은 감히 인간의 근접을 허락하지 않는 듯 오만스러워 보인다.
산 피크의 맨 중심부에는 이곳에서 가장 높은 1만3770피트의 그랜드 티톤이 위치해 있고, 1만2804피트의 미들(Middle) 티톤, 1만2514피트의 사우스(South) 티톤이 마치 누구 키가 더 큰지 재기라도 하듯 나란히 어깨를 같이 하고 있다.
그 주변에도 1만2928피트의 마운트 오웬(Mount Owen), 1만2325피트 티위놋 마운틴(Teewinot Mountain), 1만2605 피트 마운트 모란(Mount Moran) 등 수십 개의 봉우리들도 3개의 티톤 못지않게 당당하다.
어쩌면  호위 무사 없이 벌판에 장군 홀로 서 있는 모습이 초라하듯 티톤의 압도적인 모습은 다른 봉우리들이 옆에 존재함으로 그 위용이 더 크게 느껴진다.
티톤(Teton)은 불어로 여성의 젖가슴이라고 한다. 1800년대 프랑스인 비버(Beaver)모피상들이 티톤 봉우리들을 여성의 가슴처럼 연상되어 붙인 이름이라 한다. 이같이 모피상과 같은 많은 유럽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 이 지역 주인은 수많은 인디언 부족들이었다. 인디언들에게 이곳은 삶의 터전이었고 양식지였다. 그만큼 동식물들이 풍성한 곳이었다.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은 1953년 조오지 스티븐스(George Stevens) 감독, 알란 래드(Alan Ladd) 주연의 ‘셰인(Shane)’ 영화 속 배경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19세기 비버 사냥꾼 데이비 잭슨(Davey Jackson)의 이름에서 유래한 잭슨 호울(Jackson Hole)은 높은 양쪽 산맥 사이로 긴 터널을 지나가는 듯  스네이크 강(Snake)이 흐르는 넓고 긴 계곡을 말한다. 세이지브러쉬(Sagebrush)로 넓게 덮여    있는 강 주변 목초지는 수많은 동물들이 삶의   터전이다.
공원과 연결된 부근의 잭슨 도시는 인구 8500명의 작은 소도시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카우보이와 컨츄리 음악이 있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마을 한복판에는 엘크(Elk) 뿔을 탑처럼 쌓아서 무지개 모양으로 조성한 타운스퀘어 입구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티톤 빌리지 리조트 지역의 연간 강설량이 약 11.7미터나 되어 스키어들에게는 가장 각광 받는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스키장 리프트를 타고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바라다보는 하강 코스는 말 그대로 절경이다. 마치 신선들이 살고 있는 듯 천상의 세계가 쫙 펼쳐져 있다.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은 인구 60만 명이 채 안 되는 와이오밍주에 있는데 주정부는 그 유명한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하나만으로도 관리하기가 버거웠다고 한다. 워낙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원이라 와이오밍주의 입장에서 새로운 국립공원이 신설되면 관리하기가 벅차 티톤의 국립공원 선정을 바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자 그 누구보다 티톤의 자연을 사랑하고 틈나는 대로 티톤에서 야영을 하며 티톤의 국립공원을 바랬던 존 록펠러 주니어(John D. Rockefeller Jr.)의 아이디어로 티톤은 국립공원이 된다. 존 록펠러는 티톤 지역의 땅을 매입하여 별장을 지어 일반인들에게 분양하겠다며 지역신문에 광고를 낸다.
이 광고를 본 주정부가 화들짝 놀라자 그는 자신이 매입한 모든 땅을 주정부에 기부하는 방식   으로 협상을 해 티톤의 국립공원 선정을 이루   었다는 것이 후일담으로 오늘 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와이오밍주는 두 개의 국립공원을 갖게 된다. 록펠러 주니어의 자연 사랑은 미국 전역에 걸쳐 그의 이름과 더불어 곳곳에서 칭송되고 있다. 미연방 정부 역시 국립공원으로 선정되길 간절히 바란 것도 티톤의 국립공원이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였다. 
오늘날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은 485 스퀘어 평방마일의 규모로 티톤 산맥과 잭슨 호울 계곡 상당한 부분을 에두르고 있다. 공원 내의 모든 도로와 계곡의 모든 곳에서 티톤산들의 변화무쌍한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모든 방문객들은 결코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도 충분히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경치를 제대로 관찰하려면 남쪽 무스 정크션(Moose Junction) 지점에서 반드시 티톤 파크 로드(Teton Park Road)를 이용해야 한다.
191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스네이크강을 건너 무스 비지터 센터(Moose Visitor Center)에 들러 지도를 통해 주변 지역을 살핀 뒤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부터 제니 레이크 비지터 센터(Jenny Lake Visitor Center)까지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약 17마일 정도 펼쳐진 경치는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의 핵심이다. 어느 지역에서 바라보아도 그 절경과 경치, 풍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짓게 만든다.
이렇게 길을 따라 북상하면 제니 레이크에 이르게 된다. 여유가 있다면 셔틀 보트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를 꼭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공원에서 풍겨져 나오는 판타지 세상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하이커(Hiker)들에게 티톤 산맥은 매우 인기 있는 지역이다. 어느 산이든 산속 깊이 들어가 오지 트레일을 경험할 수 있고 곳곳에 다양하게 있는 호수가, 늪지주변 트레일은 매우 쉬운 코스이면서도 무스(Moose), 엘크(Elk),사슴은 물론 온갖 새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오며 가며 자연과 방문객이 하나가 되는 몰아일체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은 옐로우스톤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위치해 있어 처음에는 별로 기대치 없이 지나치게 되는 국립공원이다. 그러나 한발 한발 공원으로 들어서며 느끼는 티톤 국립공원의 관경은 순식간에 발걸음이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호숫가 통나무로 지은 캐빈에서 적어도 1박 정도는 권장하고 싶다.

자연 그대로의 에덴동산

아침에 일어나 천연의 신선한 공기를 깊이 들어 마시며 바라본 티톤 산맥은 마치 든든한 장정들이 세상을 내려다보며 병풍처럼 에둘러 펼쳐져 있는 산의 정기와 아름다움이 관광객의 피부에 다 전이되는 느낌이다. 맑은 호수 속에 역으로 투영된 산들의 모습과 동물들이 주변을 뛰노는 모습은 자연 그대로의 에덴동산이다.
에덴동산을 찾는 자 티톤 국립공원으로 가보라. 천연의 자연이 빚어낸 형형색색의 티톤의 아름 다움과 범접할 수 없는 산 정상 스노우피크의   만년설 같은 느낌이 신비롭게 어우러진 곳 티톤 국립공원이다. 그래도 끝끝내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서성거릴 수밖에 없는 곳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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