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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 퇴직연금 모니터링 보고서
2012년 한국 퇴직연금 모니터링 보고서
  • 월간리치
  • 승인 2012.08.10 12:57
  • 호수 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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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사후관리 ‘빨간불’퇴직연금을 도입한 회사의 직원들은 퇴직연금 사업자 중에서 보험사를 은행이나 증권사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금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는 25%에 그쳐 퇴직연금 도입 후 사후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타워스 왓슨 코리아 복리후생 및 퇴직연금 컨설팅 사업부(Benefits)는 ‘2012년 한국 퇴직연금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 공기업, 다국적기업 등 총 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직연금 운영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험사를 선호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도입한 퇴직연금 제도 유형을 보면 국내 기업은 확정급여형(DB, 54.2%)과 확정기여형(DC, 45.8%)제도 간의 선호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다국적기업은 확정기여형제도에 대한 선호도(83.7%)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의 동의, 임원제도 유지 등의 사유로 퇴직연금과 기존의 퇴직금 제도를 병행유지하고 있는 기업도 14.4% 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만족도는 5점 척도 기준 3.49점으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의 만족도가 증권, 은행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지점망이 아닌 본사에서 고객사를 직접 지원하는 고객관리 서비스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러한 응답결과는 향후 개인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에 따라 개인고객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면 그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만족하는 퇴직연금 서비스 분야로 원리금보장 상품 이율과 업무 지원을 꼽았으며 가장 불만족스러운 분야로 부가 서비스와 수수료를 꼽았다.
응답 기업의 8.5%가 지난 1년간 퇴직연금 운용 금융기관의 방문이 한 번도 없었다고 답하였는데 이들 회사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소규모이며 지방에 위치한 기업들로서 퇴직연금사업자의 고객 차별화 또는 고객 지원서비스의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금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사내 조직인 연금위원회를 운영하는 회사는 응답 회사의 2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워스 왓슨은 런던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동일한 내용으로 실시된 서베이의 경우 응답 회사의 82%가 연금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한국의 25.3%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퇴직연금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연금운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및 책임감이 낮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연금위원회의 구성 부서로는 인사부서(66.7%), 재무부서(50%), 대표이사(27.8%)의 순으로 많았으며 노조 또는 노사협의회의 참여는 22.2%로 근로자 측의 참여도가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주요 의사결정권자로는 대표이사(29.4%), 재무부서장(29.4%), 인사부서장 (23.5%)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금위원회의 운영주기는 미국이 분기별(58%)로 진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국은 연 1회가 5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타워스 왓슨 코리아는 이에 대해 국내 퇴직연금자산 중 원리금보장상품의 구성 비율이 매우 높은 점과 사용자의 성실의무에 대한 부족한 인식 수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했다.
현재 연금위원회를 운영하지 않는 기업들 가운데 향후 연금위원회가 ‘필요 없다’라고 답한 회사는 35.8%에 그쳐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들이 퇴직연금 관련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을 갖춰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회사의 3분의 2가 정기적으로 투자 상품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확정기여형(DC)제도에서 제공되는 금융상품은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이 각각 3~6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담당자들의 80%가 원리금상품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라고 답한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해서는 60%의 연금담당자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라고 답변을 하여 차이를 보였다.

체계적 관리 프로세스 중요

타워스 왓슨 코리아 복리후생 및 퇴직연금 컨설팅 사업부 장중식 이사는 “대부분의 대기업이 퇴직연금 도입을 마무리함에 따라 연금시장의 무게중심이 ‘도입’에서 ‘관리’로 빠르게 이동 중이며 퇴직연금을 둘러싼 기업들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이어 “작게는 수 백 원에서 많게는 수 조원에 이르는 노후 자산을 직원 개인 또는 특정 관리자의 역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회사 내부의 조직 및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금 선진국에서는 간혹 회사, 직원, 외부 사업자 간에 퇴직연금 관련 소송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분쟁을 사전에 최소화시키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모니터링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직원들은 양질의 투자 상품을 제공 받으며 회사의 퇴직연금 제도에 대한 믿음을 높일 수 있으며 회사는 직원들의 니즈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인지해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워스 왓슨 코리아는 향후 퇴직연금시장의 키워드로 원리금상품 금리인하, 펀드상품의 비중 확대, IRP 시장의 급성장 등을 꼽았으며 이러한 시장 변화는 ‘퇴직연금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더욱 빨리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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