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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룬 신동빈 회장 하이마트 인수로 ‘유통 강자’ 굳힌다
꿈 이룬 신동빈 회장 하이마트 인수로 ‘유통 강자’ 굳힌다
  • 월간리치
  • 승인 2012.08.10 14:03
  • 호수 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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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드디어 5년 숙원을 풀었다. 2007년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최고가를 써 내고도 고배를 마셨던 롯데는 우선협상대상자가 교체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하이마트를 손에 넣었다. 전국 요지에 300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한 국내 가전유통 1위 업체를 차지함으로써 롯데는 유통 강자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하게 됐다. 리치에선 꿈을 이룬 신 회장의 행보를 좇아 본다.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를 알 수 없었던 하이마트 인수전이 롯데의 승리로 끝이 났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6일 유진기업,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HI컨소시엄 등 하이마트 세 주주가 보유한 지분 1540만주(65.25%)를 1조2480억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평균 인수가격은 8만1026원이다.

5년 만에 이룬 꿈

지난 6월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 등과 함께 본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쇼핑은 인수희망금액 500억 원 차이로 MBK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의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협상을 포기함에 따라 롯데는 하이마트를 다시 손에 넣게 됐다.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2007년에도 2조 원대를 제시하며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선 전 회장측의 반대로 최종후보에 들지 못했다. 선 전 회장은 유통재벌인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자신의 경영권유지가 힘들다고 판단, 보다 손쉬운 상대인 유진그룹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내려졌다.
이렇게 하이마트를 손에 넣지 못한 신동빈 회장은 그 이후에도 하이마트를 주시했고 인수전이 시작되자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결국 5년 만에 하이마트는 롯데의 품에 안겼다.
1999년 설립된 하이마트는 직원 수 2600명에 매장 31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3조4105억 원. 삼성전자의 리빙프라자(1조8500억 원)와 LG전자의 하이플라자(1조3980억 원)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다.
이 같은 메리트를 가진 하이마트를 유통공룡 롯데가 손에 넣으면서 가전유통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롯데의 국내 가전 유통 점유율이 45% 안팎으로 높아지는 데다 향후 아시아 지역 진출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매출 점유율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마트 매출 3조4000억 원에 롯데의 가전매출 1조 원을 더하면 4조4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가전 유통 시장 규모가 10조 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는 단번에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져가게 됐다. 향후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 롯데의 가전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2007년 이후 인수합병시장에 깊숙이 발을 넣고 광폭행보를 지속하는 롯데는 유통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 주문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갑자기 닥칠 수 있는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자고 선언하며 앞날을 대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28일 롯데백화점 평촌점 문화홀에서 국내외 48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를 열고 “지난 몇 년간 롯데는 국내외의 대형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극도로 불안정한 경제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런 불확실한 시대에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도박”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는 어떤 상황이 우리에게 닥칠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방심하지 말고 워스트 케이스(Worst case)에서 모든 것을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참석한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즉시 비상경영 시스템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또 원가·비용 절감계획을 수립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해외 사업에 있어서는 모기업 책임경영과 현지화 조기정착으로 안정화 기반을 조성해 달라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한 식품사는 적극적으로 리딩(Leading) 상품을 육성하고, 유통사는 상품 구색과 통합 매입 비중을 대폭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화사는 공장 가동률과 생산효율을 올릴 것을 지시했다.
신 회장은 “지금은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내실경영을 통한 체질 강화에 들어가는 단계로 생각해 달라”며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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