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나름 ‘슈퍼리치’로 통하는 이모(56)씨는 요즈음 정신이 없다. 증권사별로 유혹하는 상품들 때문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유동자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그는 여러 전문가들을 찾아 상담까지 했다. 은행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와 주식보다 낮은 변동성을 지닌 상품을 찾고 있지만 섣불리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안전자산에 베팅한다”
이씨처럼 고민에 빠져 있을 때는 증권사별 상품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하면 된다. 비교하다가 보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삼성증권에는 ‘POP골든에그 5·7·9’가 있다. 고령화 사회에 걸맞은 투자 상품인 이 상품은 은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운용수익률이 다른 개인투자자들을 세 가지 부류로 나눠 연 5%, 7%, 9%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상품이 설계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은퇴자의 상황에 맞춰 수익 분배방식(거치식 혹은 월지급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운용전략은 거치식의 경우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를 편입해 만기까지 보유하고 시장 등락을 활용한 ETF 트레이딩을 통해 ‘시중금리+알파’의 성과를 추구한다.
KDB대우증권은 ‘파이어니어 분할매수 랩’이 있다. 이 상품은 일정 밴드 안에서 머무는 박스권이 예상될 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격분할 매수, 목표 수익률 7% 달성 후 안전자산으로 전환, 레버리지 ETF에 투자 등 세 가지의 특징이 있는 이 상품은 안정적인 투자 방법인 분할매수와 레버리지ETF를 이용해 수익을 추구한다. 운용 전략을 살펴보면 최초 투자비율을 결정하는 종합주가지수를 1500~2000의 밴드로 보고 50포인트 단위로 10%씩 투자 비율이 설정된다.
한국투자증권에는 ‘아임유 ETF 적립식 랩’이 있다.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로 50% 이상을 구성하는 이 상품은 안정적으로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면서 저평가된 섹터 ETF를 발굴 투자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 추구를 목표로 운용되고 있다.
적립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매입 시점을 나누는 분할 매수 전략을 활용해 적립식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는 매일 실시간으로 보유 종목 확인이 가능하다. 언제든지 자신의 운용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수 있는 셈이다. 환매의 유연성도 매우 높다. 중도 해지 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에는 ‘QnA 적립식 ETF랩’이 있다. 이 상품은 기존 ETF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으로 운용보수 외 매매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매월 지정한 날짜에 일정금액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어 장기 투자도 가능하다. 다양한 ETF 종목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감소시키고 해외지수 및 원자재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에선 ‘한화 연금증권 전환형 펀드’가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국내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국공채형을 포함해 총 6개의 지정 펀드 안에서 별도 수수료나 전환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로운 전환을 할 수 있다. 장기 적립식 투자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초과 수익이 목표다”
동양증권은 ‘동양 파워연금 증권신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노후보장과 안정적인 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연금펀드인데다가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투자신탁 간 전환이 무제한 가능한 펀드인 것이 강점이다. 포트폴리오 구성에선 수익성·안정성·성장성·자산가치 등을 고려, 정량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을 함께 적용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THE CMA 플러스’가 있다. 이 상품은 저금리 기조 속에 가입금액에 제한 없이 기간에 따라 최대 연 4.0%의 금리를 제공해 주며 연말까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총 3000억 원 한도(선착순 가입)로 특별 판매하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최소 연 3.3%에서 1년 최대 연 4.0%의 금리를 입금과 함께 예치기간에 따라 금리가 확정된다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증권업계에선 유일하게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에선 고민에 빠진 투자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신개념 투자정보 서비스인 ‘S캐치(S Catch)’가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교보증권의 대학 등록금은 물론 입학 후 4년간 소요될 학자금을 계산한 후 가계 상황에 맞춰 투자 방법을 설계해 주는 ‘교보 에듀케어 학자금펀드’가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