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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 “언제나 한국에 오는 것이 기쁘다”
휴 잭맨 “언제나 한국에 오는 것이 기쁘다”
  • 월간리치
  • 승인 2012.12.10 15:52
  • 호수 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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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배우 휴 잭맨이 지난 11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레미제라블’ 공식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레미제라블’(감독 톰 후퍼)은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리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의 프로듀서 카메론 맥킨토시가 처음으로 뮤지컬이 아닌 영화를 제작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휴 잭맨은 이번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리치에선 휴 잭맨을 통해 아름다운 영화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인사 말씀을 부탁한다면.
A. 안녕하세요?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쁩니다. 제가 한국의 광팬이라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죠? 이번에 영화 <레미제라블>의 홍보 차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Q. 영화 속에 인상적인 장면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장발장이 최후의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연기를 하면서 어떤 감정이었는지, 무엇을 느끼셨는지 궁금하다.
A. 일단 장발장이 죽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아마 부모의 입장에 있는 분들은 그때 장발장이 어떤 느낌일지 모두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보곤 하잖아요?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께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길게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장발장의 마지막 순간을 연기하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고 영화 <레미제라블>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배우로서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운이 많은 사람입니다. 살면서 많은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 모든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카메론 맥킨토시도 제게 기회를 주셨죠. 뮤지컬 <오클라호마>를 웨스트엔드에 올리셨을 때, 제게 출연 제안을 하셔서 제가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모든 것이 저를 위한 깜짝 선물 같습니다. 영화 <레미제라블>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정말 하고 싶었습니다. 뮤지컬 영화 출연을 오래 전부터 원했는데, 타이밍이 딱 맞았습니다. 사실 제가 톰 후퍼 감독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이 역할을 정말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Q. 현재 극장에 걸려 있는 <가디언즈>라는 영화에도 목소리 출연을 하셨는데, 일반적인 연기와 뮤지컬 연기, 목소리 연기, 그리고 노래를 통한 영화 연기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A. 일반적인 연기, 뮤지컬 연기, 목소리 연기 등이 다 다르다고 말씀 하셨죠? 물론 다 다릅니다. 기법이나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배우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객이 보면서 “마치 내 얘기 같다”고 교감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레미제라블> 보다 멋진 경험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연기, 노래 등 모든 것에 있어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Q.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을 맡은 배우로서 원작 소설이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A. 빅토르 위고의 소설은 사랑, 희망, 용서, 정의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양하게 담고 있는 고전 작품입니다. 그래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작사가 알란 부빌이나 작곡가 클로드 쇤베르그가 그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빅토르 위고의 소설에 음악까지 더해진 어찌 보면 최고의 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300년이 지나도 빅토르 위고의 소설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최근 영화에 슈퍼 히어로가 많이 등장합니다. 제 생각에 진정한 영웅은 장발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 장발장은 너무나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맞이하면서도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더 높이 비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장발장의 겸손, 용기, 이타심 등을 본보기로 삼고 그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Q. 이 영화가 대사가 아닌 음악과 노래로 이야기가 전달되는 방식인데 기존과 다른 방식의 연기를 하면서 시행착오가 있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A. 노래로 연기하는 것에 있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영화에 비해 뮤지컬이나 공연은 실수의 위험도가 더 큽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노래를 할 때, 항상 감정이 먼저 앞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내가 지금 노래하고 있구나!”하고 의식하고 노래를 하면 안 됩니다. 의식을 하고 있으면 사실적이지 않은 리허설에 불과합니다. 어찌 보면 레이싱 드라이버와 비슷합니다. 직감적으로 기어를 바꾸는 거지 계산적으로 기어를 바꾸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노래를 하면서 음이 맞나? 리듬은 맞나? 기법은 어떻지? 이런 고민을 안 하고 감정에 몰입해서 노래를 해야 합니다.

Q. 음악과 노래가 많은 만큼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지,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
A.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딱 잘라 꼽기란 참 어렵네요. 그런데 원래 뮤지컬에는 없다가 이번 영화  <레미제라블>에만 들어간 신곡이 있습니다. ‘Suddenly’라는 노래인데, 장발장이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을 찾았을 때 느끼는 감정에 대한 곡입니다. 최고의 작곡가, 작사가가 저만을 위해서 ‘Suddenly’라는 곡을 만들어주셨다는 것을 알고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행복했고 제가 이 노래를 불렀을 때, 작곡가, 작사가, 카메론 맥킨토시 모두가 너무 좋아해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부르신 노래에 대해서는 제가 함부로 말하기가 어렵네요. 제가 부른 곡 중에서 또 하나 좋아하는 곡을 뽑자면 ‘Who am I’란 곡입니다.

Q. 휴 잭맨과 이번에 자베르 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 모두 호주 출신이고 호주가 뮤지컬 강국이라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 뮤지컬 대작 <레미제라블>에 함께 주연을 맡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리고 호주의 뮤지컬이 어떤지.
A. 호주의 뮤지컬 업계에 대해서는 저보다 카메론 맥킨토시께서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주에서도 많은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셨으니까요. 뮤지컬 <레미제라블> 역시 런던 공연을 하고 1년 뒤, 호주에서 공연을 오픈하셨습니다. 그리고 러셀 크로우는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블루스 브라더스>, <록키 호러 픽쳐쇼> 등 4개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 이번 영화에서는 아주 멋진 자베르를 보여주셨습니다. 러셀 크로우와 함께 작업을 한 것은 제게 너무 큰 영광이었고 러셀 크로우는 대본에 없는 내용도 많이 제안하곤 했습니다. 호주가 어떤 곳인가 대답하자면 호주는 모든 것이 가능한 다재다능한 나라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Q. 실시간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A. 카메론 맥킨토시도 라이브 녹음이 꼭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저 역시 라이브 녹음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음이나 리듬에 얽매이지 않고 직감과 본능을 발휘해 감정에 몰입하여 노래를 부르고 그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전에 노래를 녹음한 상태로 연기를 하다 보면 배우 입장에서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한 3개월 전에 내가 노래 불렀을 때의 연기에 맞춰서 지금 내가 연기를 다시 해야 하는 거니까요. 물론 라이브 녹음을 하면서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톰 후퍼 감독과 프로듀서 카메론 맥킨토시 덕분에 잘 극복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Q. 지난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앤 해서웨이와 뮤지컬처럼 오프닝을 열었는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호흡은 어땠는지.
A. 앤 해서웨이와 알고 지낸 지는 좀 되었습니다. 시상식 때 호흡을 맞춰서 정말 멋진 무대를 완성해주었죠. 앤 해서웨이와 저는 같은 선생님에게서 노래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욕에서 20분 간격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보면서 노래를 종종 했었고요. 앤 해서웨이는 아주 멋지고 유능한 배우입니다. 사실 첫 날 리허설 때 앤 해서웨이의 노래를 듣고 전 그냥 톰 후퍼 감독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감독님, 그냥 찍으시죠. 리허설이 필요 없을 것 같네요.”하고요. 정말 그대로 찍어도 될 정도로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배우입니다.

Q. 김연아 선수가 새 시즌에서 프리 프로그램 곡으로 <레미제라블>의 노래를 선택했는데 이를 알고 계신지.
A. 네, 알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네요. <레미제라블>의 노래를 프리 곡으로 선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미 금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레미제라블>을 선곡했으니 이번에도 확실히 금메달을 따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김연아 짱!
그리고 이번 12월 언제쯤 경기를 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제가 알기론 꽤 가까운 시일 내에 경기가 진행되는 것 같던데요. 김연아 선수를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라고 초대하고 싶습니다. 친구 한 여섯 명과 함께 오면 될 것 같네요.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면 영감도 팍팍 받으셔서 더 멋진 스케이팅을 보여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20년 뒤에는 아이스 스케이팅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들 건데요. 그리고 20년 뒤에는 아이스 스케이팅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들 건데요. 그때 김연아 선수가 주인공이 될 겁니다. 휴 잭맨, 러셀 크로우, 그리고 김연아. 이렇게요.(웃음)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면.
A. 이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시 홍보대사가 되어 달라는 영광적인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홍보대사로서 어디를 가든 서울에 대한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너무나도 멋진 도시고 한국은 언제나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나라라는 점을 끊임없이 알리고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선하며 또 언제나 저를 따뜻하게 환영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언제나 한국을 오는 것이 기쁩니다. 영화 <레미제라블>,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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