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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자 화백 파란 빛으로 기억되는 아련한 기억
전명자 화백 파란 빛으로 기억되는 아련한 기억
  • 월간리치
  • 승인 2012.12.10 16:19
  • 호수 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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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자 화백의 작품은 ‘파란 빛’으로 기억된다. 수년간 일관성 있게 지속해온 작품주제인 ‘오로라를 넘어서’와 ‘자연의 하모니’를 보면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청명하고 시원스러운 그의 작품을 보면 작가 고유의 색감과 붓터치를 통해 독창적 이미지로 재탄생시켰음을 알 수 있다. 초현실적이면서 몽환적인 판타지를 보여주는 전명자 화백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명자 화백은 반세기에 가까운 작품 활동을 하면서 파란 색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화백의 그림이 어딘지 모르게 맑고도 고요하며 사색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파란 빛을 띤 화면에 기인한다.

황홀하고 신비스런 파란 빛

깊은 우수와 사색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장엄함과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분위기 역시 그렇다. 전 화백의 화면에는 아기자기하고도 감미로운 연두색이나 체리 핑크도 있지만 숭고미로 충만한 대자연과의 깊은 교감이 전제되지 않은 때가 없었다.
그의 화업은 연작 ‘빛으로부터’, ‘자연의 조화’, ‘오로라를 넘어서’, ‘토스카나로의 초대’ 등이 이어진다. 반세기의 세월을 통해 프러시안 블루의 아련한 에테르 속에 작가 자신의 육신과 영혼, 그리고 꿈과 열정을 부단히 담금질시켜 온 것이다.
그렇다면 오래도록 전 화백 청색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어려서부터 그림과 시, 음악이 언제나 함께 해온 성장환경, 그리고 천성적으로 부드러움과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자연의 생명력을 탐닉하고 숭고한 자연이 간직한 초자연적 존재와의 은밀한 교감을 즐기는 인성이 청색을 사랑하는 이유로 꼽힌다. 소녀 같은 순수함을 지키고자 하는 삶의 자세가 청초하고 깨끗한 청색과 닮았다.
전 화백의 이러한 청색조 화면은 ‘오로라를 넘어서’ 연작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북유럽 여행 중에 체험한 오로라 비경의 감동을 화폭에 담은 것이 그것이다. 황홀하고도 신비스럽게 펼쳐지는 북극광이 자아내는 대서사시와도 같은 비경이 전 화백의 마음속에 들어오면서 창조적 모티브로 다시 태어났다.
‘자연의 조화’ 시리즈도 전 화백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파릇파릇한 잔디가 깔린 정원이나 공원에 감미로운 음악이 있고 평안한 안식과 정겨운 대화가 있는 ‘자연의 조화’를 보면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이 작품에도 따사로운 청색이 화면전체를 감싸고 있고 화사하고 생기 넘치는 체리핑크의 꽃들이 만발해 있다. 작가의 화면은 정원이나 공원에서 펼쳐지는 행복한 축제의 장면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전해 준다.

감상자의 마음 정화시키는 순수함

이렇듯 작가의 몇 가지 연작들은 각각의 특징을 따로 갖고 있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공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크게 보면 대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아기자기한 필치로 그려내는 작가의 입장에선 ‘오로라’ 연작이나 ‘자연의 조화’나 커다란 줄기의 미의식 안에서 함께 숨 쉬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 하나의 주제, 소재를 특별히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화면 안에서 여러 요소들이 절제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각적인 잔잔함과 보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차분함이 내포되어 있다. 이 때문에 감상자는 전 화백의 그림을 통해 초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답고 풍부한 감흥을 마음  속에 담을 수 있고 무한한 상상력을 가질 수 있다.

 프로필
▲ 학력
파리 아메리칸 아카데미 졸업-석사(1995년), 파리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 수학(1976년~1980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석사)-논문 제목: 十九世紀 後半期의 프랑스 繪畵硏究 - 印象派에서 後期印象派까지(1970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1966년)
▲ 주요경력
서울여자대학교 조교수 역임, 경희대학교, 한성대학교·덕성여자대학교·목원대학교 강사 역임,
파리 아메리칸 아카데미 교수 역임
▲ 작품활동
개인전 2012 갤러리 作(서울) 외 35회, 단체전 2012 Salon 2012 SNBA(까루쎌 루브르박물관, 파리) 외 159회
▲ 현재
한국 미술협회 회원, 한국 여류화가회 회원, 홍익 화가회 회원, 프랑스 국립미술원 회원, 쌀롱 도돈느 회원
▲ 수상내역
남송 국제아트페어-대상 수상(2008년), Societe National des Beaux-Art(SNBA)-영예 대상 수상(2007년), Societe National des Beaux-Art(SNBA)-금상 수상(2005년), 31회 깐느 국제 대상전-대상 수상(1995년)
▲ 소장처
서울시립미술관(한국), 국립현대미술관(한국), 성남아트센터(한국), 프랑스 대사관(한국), 남송미술관(한국), 
파리 KBS(프랑스), 에비앙시 시청(프랑스), 꼴롬보시 시청(프랑스), 세지필드시 시청(영국), 베라왕 사옥(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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