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 팀장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 팀장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 월간리치
  • 승인 2009.05.28 16:09
  • 호수 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OSPI 기준으로 1400pt를 돌파하며 세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1주 연속 8조.4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에 의한 영향이 큰데 외국인이 11주 연속 KOSPI를 순매수한 것은 2004년 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 나타나는 현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외국인의 장기적 수급 개선이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외국인 주도의 수급 장세는 지난 2003년에도 나타난 적이 있다. 당시 16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를 원동력으로 시장은 상승반전에 성공했으며 상당기간 차익매물을 극복하며 2007년까지 대세 상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현재도 이런 외국인 주도의 수급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므로 현재의 상승추세는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한다.
문제는 지난 2001년의 경우에는 강한 매물대와 저항대를 극복하지 못해 상승추세가 조기에 마무리 된 후 장기 박스권 횡보로 전환됐다. 이후 한 차례 추가적인 큰 조정이 나타난 후에 연말에 가서야 다시 상승랠리를 펼쳐갈 수 있었다. 즉 이제부터 강한 상승추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밀리는 장세가 될 것이므로 심적 대비가 필요하다.
경기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자면 현재 경기는 2010년까지 W자형 경기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1차 반등이 2분기 초반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2분기 중 경기반등의 가장 큰 근거는 경기부양책에 따른 효과이다.
이후 경기 회복 시 정책 스탠스의 변화여부를 주목해야 하며 너무 빠른 긴축전환은 장기불황을 그리고 완화스탠스 지속은 물가 상승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하반기 상승 후 재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글로벌 경제 전반의 건전한 조정이 불가피하므로 완전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2분기말에서 3분기까지는 경기회복기로 판단하고 있으며 정부의 대규모 구조조정과정에서 단기적인 진통을 잘 소화한다면 이후 증시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5월초에 발표된 스프레스 테스트 결과도 증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미봉책으로 끝난 아쉬움은 있지만 계획대로 신속하게 부실자산 처리가 이루어진다면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여건으로 볼 때 지지부진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있다.
한국 고용지표도 외형적으로는 일단 저점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4월 들어 처음으로 작년 4분기 이후 급락세에서 벗어났기 때문인데 앞으로 고용은 ‘적당히 부진한 상황’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아직 좋지 않은데 구직단념자의 급증, ‘괜챦은’ 일자리의 지속적 감소, 주당 취업시간의 약세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향후 내수경기 회복에 지속적으로 걸림돌이 될 것이며 향후 경기의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늘어난 일자리가 지속 가능한 민간부문의 일자리로 전환되어야 한다.
결국 안전자산(채권)에서 위험자산(주식)으로 자산배분 변화가 얼마나 더 빠른 속도로 지속될 것인가의 여부에 따라 향후 증시는 판가름이 날 것이다. 3월 이후 나타나고 있는 KOSPI 상승 랠리는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의 결과이며 달러 인덱스의 직전 저점 하향 돌파에 따라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되며 상품의 상승 흐름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 추세가 추가로 지속될 가능성은 경기 이외에 증시의 다른 시그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근 발표된 한국형 변동성 지표인 VKOSPI 지수는 발표 이후 현재까지 한 달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이다. 게다가 변동성의 변동성 밴드도 최근 축소 작용이 계속 진행 중에 있다. 따라서 최근 변동성은 하향 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변동성은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질이 있는데 최근 60일간 이들의 방향은 92%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것은 한 달 전 발표 시점의 67%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이다. 변동성의 하향 안정화는 상승 추세의 전제 조건이다. 따라서 변동성의 하락으로 시장의 상승 추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