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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감성경영’ ....“차가운 금융에서 ‘따뜻한 금융’으로”
금융권 ‘감성경영’ ....“차가운 금융에서 ‘따뜻한 금융’으로”
  • 월간리치
  • 승인 2013.06.09 17:28
  • 호수 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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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가 불황을 타계할 방안으로 감성경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안으로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밖으로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리치에선 소비자 감성에 호소하는 ‘감성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금융업계를 따라가 봤다.

KB금융그룹은 ‘youth·감성 마케팅’으로 고객에 다가서고 있다.
먼저 대학생 전용 점포인 ‘樂Star존’을 운영하며 ‘젊은 은행’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樂Star존은 대학생·젊은층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문화행사를 하는 문화경영공간이다. 국내 최초로 인디밴드를 초청해 은행 내에서 공연을 했고 대학 신입생환영회와 MT, 동아리 행사 등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취업특강, 재테크 강좌도 점포별로 진행한다.

서민에게 따뜻한 금융

지난 2011년 ‘樂star 숙명 눈꽃존’ 개점을 시작으로 서울에 11개점, 수도권 6개점, 충청권 9개점, 영남권 10개점, 호남권 5개점 등 대학가 인근에 총 41개의 대학생 중심 점포를 개점했다.
30∼40대 직장인 중심 특화점포도 운영해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가고 있기도 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직장인들이 밀집돼 있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30~40대 직장인 중심 특화점포’ 1호점 개점에 이어, 11월에는 서울 가산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30∼40대 직장인 중심 특화점포’는 직장인들의 문화와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니즈를 파악해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다양한 요소들을 반영했다.
우리은행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예술·문화사업 활성화를 위한 주거래은행 협약 맺고 금융과 예술·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사회공헌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각종 공연과 예술문화 프로그램에 은행 고객과 은행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예술·문화인들을 위한 대출, 카드 등 예술인 전용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영화도 관람하고 재미있는 금융상품도 가입할 수 있는 우리은행 시네마정기예금이 이 같은 상품 중 하나다.
최근에는 최강희 주연의 영화 ‘미나문방구’(감독 정익환)와 함께 우리은행 스페셜 프로모션으로 ‘미나문방구 시네마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관객 수에 따라 금리를 우대해 최고 연 2.88%(2013.4.29 세전, 우대포함 기준)까지 제공하는 문화콘텐츠 연계상품이다.
신한은행은 ‘따뜻한 금융’을 내세우며 감성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따뜻한 금융‘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정 대상이 아니라 고객, 시장, 임직원,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존경받는 은행이 되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경제교육을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식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신한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 줌으로써 고객과 함께 희망을 키워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신한 어린이 금융체험교실’ 프로그램은 모집 개시 2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신한은행의 대표 금융경제교육 프로그램이다. 강의 위주의 타 어린이 금융교실과는 달리 신한은행 광교영업부 등 3곳의 실제 영업점에서 금융거래활동을 직접 체험하는 차별화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멘토 강사와 함께 조별 미션에 따라 통장과 카드를 만들고 보험에 가입할 뿐만 아니라 주식 거래도 실습하는 등 재미있고 다양한 금융체험을 하며 자연스럽게 금융과 경제를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멘토 강사와 학부모 교육 담당 강사 등 총 25명의 강사진 모두 신한은행 자원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2013년에는 주말인 토요일을 이용해 연간 35회 실시하고 있는 교육 일정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다양한 금융교육을 통해 연간 총 150회 이상, 1만2000여 명이 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희망재단, 신한은행 충북장학회, 신한은행 강원장학회를 통해 국내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 사업은 물론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등에서 해외 장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약 500명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은행들은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와 연계된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직접적인 지원에 나서며 한 발 더 나아가 감성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을 가족처럼

하나금융지주는 2006년부터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진행하는 ‘하나 여의도 클래식’ 행사를 연 6회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소정의 수업료로 클래식 강의를 받을 수 있는 ‘하나 클래식 아카데미’를 1년에 2번 개최한다. 한번에 100~150명의 수강생이 몰린 정도로 인기다.
또 하나금융은 공연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매년 전국 각지에서 하나 푸른음악회를 진행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후원약정을 체결, 매년 공연을 후원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고객행복헌장’을 선포하면서 고객 행복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서민에게 따뜻한 금융’이라는 농협중앙회의 모토를 따라 감성경영을 진행하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대출 상한 금리 인하, 프리워크아웃 제도 시행, 서민금융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따뜻한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서민 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최고 금리를 13.9%에서 11.9%로 2.0%포인트 인하하고 일반 대출 상한 금리를 14%에서 13%로, 연체 상한 금리는 당초 17%에서 15%로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린 것도 마찬가지다. 대출을 받을 때 따라붙는 수수료도 5종류나 폐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프리워크아웃 제도는 연체 우려가 있거나 단기간 연체를 되풀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을 최장 20년까지 장기로 전환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어주고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하면 금리를 깎아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지난해 NH새희망홀씨대출, NH바꿔드림론 등 서민 전용 금융 상품을 통해 3056억 원을 지원하는 등 1조 원에 육박하는 서민금융 대출을 하고 있다. 청년드림대출을 통해 청년 창업주, 청년 창업 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는데 힘도 보태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8조7000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특히 농식품기업에 대한 대출은 9조8166억 원으로 2011년 말보다 1조7847억 원 늘어나는 등 농업과 연관된 농식품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농협은행이 대출해 준 농식품기업은 10만4000곳에 달한다.

“고객을 애인처럼 섬긴다”

지역은행도 고객에게 다가서기 위해 감성경영을 활용하고 있다. 그 중 대구은행은 7년 연속 민원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을 정도로 감성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특별한 경영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생일을 맞은 VIP 고객에게 전화해 노래를 불러 줄 만큼 적극적인 감성경영을 펼친다.
이런 노력으로 대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2012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에서 은행권 가운데 유일하게 최상위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대구은행은 금감원 민원평가에서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평가등급 1등급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영업점별 민원담당 책임자 및 소비자보호창구 지정 등을 통해 즉각적인 고객 불만과 민원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고객을 상생의 동반자로 인식해 ‘애인처럼’ 섬기는 따뜻한 동행으로, 지역밀착형 감성마케팅을 적극 실천한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점 고객에게 감사드린다”며 “본 민원평가 결과가 금융회사 선택 기준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어 대구은행의 대외 공신력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업계의 감성경영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금융업계의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는데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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