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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서울디지털포럼 ‘2013’ ...내일을 위한 ‘초협력’ 모색
SBS서울디지털포럼 ‘2013’ ...내일을 위한 ‘초협력’ 모색
  • 월간리치
  • 승인 2013.06.09 17:40
  • 호수 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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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超)협력·내일을 위한 솔루션’이라는 대주제로 이틀간 진행된 SBS 주최, ‘서울디지털포럼(Seoul digital forum) 2013’이 성대한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50여 명의 국내외 연사의 강연을 듣기 위해 총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서울디지털포럼은 SBS가 2003년부터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비영리 포럼으로 ICT(정보통신기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에 대한 화두를 한 발 앞서 다뤄왔다.
올해의 대 주제는 ‘초(超)협력’으로 협업과 협력을 통해 만들어가는 협력적 생태계(Collaborative Ecosystem), 즉 에콜라보레이션(ECOllaboration)에 대한 연사들의 지식과 경험을 전달했다.

화려한 연사들의 뜻 깊은 강연

10주년을 맞아 올해의 연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IT 분야에선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로 최초 방한하는 팀 버너스-리 경, 로컬모터스의 공동창립자 겸 CEO인 존 로저스, 3D 프린팅 업체 쉐이프웨이즈의 디렉터 찰리 매덕, 트위터 COO 알리 로우가니, 안구마우스 ‘아이라이터’ 개발자 믹 에블링, 프레지 CEO 피터 알바이 등이 내한해 협력적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는 IT 플랫폼과 오픈소스, 집단 지성 등에 대한 폭 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문화계 연사도 눈에 띈다. 친환경 유아용품을 만들어내는 ‘어니스트 컴퍼니’의 창립자로서 제시카 알바가 방한했고 공유 경제의 대명사로 떠오른 세계적 소셜 숙박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의 공동창립자 겸 CTO인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최초로 방한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상의 철학자인 알랭 드 보통, ‘초협력자’의 저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마틴 노왁, 5월 개봉을 앞둔 영화 ‘크루즈 패밀리’의 커크 드 미코, 그리스 샌더스 감독도 내한했다.
첫 기조연설은 월드와이드웹(www)을 개발해 오늘날 세계 인터넷 환경의 길을 텄던 팀 버너스 리가 맡았다. 그는 웹 개발 당시 자신의 고민을 떠올리며 초협력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팀 버너스 리는 “내 머리 속의 부분적인 해답, 그리고 당신 머리에 있는 부분적인 해답을 맞혀야 되는데 이 두 사람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이 두 가지의 조각을 맞추는 방법을 생각해봤던 것”이라면서 “여러 부분적인 아이디어가 세계에 산재돼 있는데 사이버 공간에선 이 부분적인 아이디어들을 만나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이 시간과 공간의 벽은 허물었지만 문화적 장벽은 여전하다며 전 지구적인 초협력을 위해선 이를 허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인터넷 환경에 대해서는 기술적 진보를 낙관하면서도 개방형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창조경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창조경제에 중요한 것은 정부 정보의 공개”라면서 “정부가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함에 따라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버너스 리에 이어 연단에 선 장동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제품에 소통과 협력의 가치를 더해주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곽우영 현대차 부사장은 자동차와 IT 기술이 결합한 스마트카를 통해 초협력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할리우드 톱스타 제시카 알바도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 제시카 알바는 사회적 기업 ‘어니스트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리와 함께 SDF 2013 연단에 올라 정직한 제품과 창조경제의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영화배우이자 두 딸을 둔 제시카 알바는 2012년 ‘패스트컴퍼니’ 선정 ‘가장 창의적인 비즈니스인 100인’, ‘포춘’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1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제시카 알바의 ‘어니스트컴퍼니’는 기저귀, 로션, 샴푸 등 친환경 무독성 원료로만 생산된 제품을 판매한다. 또 고객이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불우한 환경에 있는 영유아를 보호하는 기관에 기부된다.

알랭 드 보통이 3일 SBS가 주최하는 SDF 서울디지털포럼 2013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상의 철학자로 국내에서 인기 높은 알랭 드 보통은 이번 포럼에 인생학교의 교장 자격으로 참석해 초협력이라는 패러다임을 주제로 인생과 교육, 삶의 지혜에 관한 인생학 개론 수업을 진행했다.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는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하면 현명한 삶을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기술에 대해 토론하는 글로벌 지식 프로젝트다. 이미 영국과 미국은 물론 스웨덴, 네덜란드,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터키 등으로 퍼져나가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기조연설에서 먼저 현대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교육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좋은 교육이란 회계, 생물학, 엔진니어링 등 기술적인 실력이나 능력이 아니라 인생의 도전 과제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관계를 키우는 방법, 사회에 대한 의무,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입식 교육은 오래 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교육 방식에서도 설득과 즐거움의 과정이 필요하며 자극과 지식을 제공하고 인내력과 공감, 희망, 지혜 등의 가치를 함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공의 기준에 관해선 돈이 아닌 삶의 의미와 목적의식, 지혜를 얼마나 가졌는지가 성공의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대인들은 직장을 가졌는데 일에 만족하지 못하며 결혼을 했는데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과 행복을 모두 성취할 수 있도록 창의력과 감성적 지식을 공유하는 인생학교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기술의 발전은 아름답고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위터 COO(최고운영책임자)인 알리 로우가니(Ali Rowghani)는 ‘TV 시청방법의 혁신적 변화: 협력적 미디어의 혜택’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올라 “사람들은 TV 프로그램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트위터를 통해 나누며 어떤 채널을 볼 지 결정하기까지 한다”고 말하며 트위터와 TV의 적극적인 협력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로컬 모터스 공동창립자 겸 CEO 존 로저스(John Rogers)의 발표는 ‘공동창조시대: 21세기 신(新)산업혁명의 태동’이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그는 “2004년부터 초협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실현해 자동차의 미래를 바꿔나가고 있다”며 “100% 오픈소스를 통한 마이크로매뉴팩처링(소규모 지역 생산)은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밝혔다.

공유와 협력 강조

Not Impossible 재단의 창립자인 믹 에블링(Mick Ebeling)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협업을 하도록 태어났다. 창의성과 테크놀로지가 협력을 통해 결합되면 불가능이란 없다”고 발표하며 아이라이터(Eyewriter)를 발전시켜 만든 뇌파를 기록하는 브레인라이터(Brainwriter)를 이 날 처음 발표했다.

프레지의 공동창립자 겸 CEO인 피터 알바이(Peter Arvai)는 ‘창조적 사고와 아이디어 경제’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며 “인류만이 수많은 아이디어를 같이 나누고 집단 지성을 통해 협업을 하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며 “아이디어 경제시대에선 공유와 협력을 통해 아이디어를 축적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고 말했다.
찰리 매덕 쉐이프웨이즈 비즈니스 디렉터는 ‘생산의 민주화:3D 프린팅이 제조업의 미래를 밝힌다’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쉐이프웨이즈의 비전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누구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혁신적인 상품들을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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